프랑스의 시인·소설가·문학평론가 인, 레미 드 구르몽의 시 "낙엽"에 등장한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슴 한켠에 아슴한 꽤나 정감있는 시어 일게다. 내일이 추석이다. 방송을 듣자니 무려 3천여만 국민이 가슴 한켠에 물컹한 "고향의 멋과 맛"을 위해 오고간다니 그 발길들에 필경 "설렘"이 한 보퉁이 일테다. 그 소리를 어찌 표현할까? 반세기 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고전에서 배운 별주부전(토기화상)에 묘사된 동물 울음 소리가 가히 일품이라 생각했던 바다. “…. 방울새 떨렁, 물레새 찌꺽, 접동새 접동, 뻐꾹새 뻐꾹, 가마귀 꼴깍, 비둘기 꾹꾹 슬피우니, 근들 아니 경일쏘냐”, 이에 더하여 대중 가수 서수남과 하청일이 부르던 “동물농장”에서도 음머, 멍멍, 꿀꿀, 꼬꼬댁, 메에에,....동물 울음소리가 등장했던 터라 부지불식간에 동물 울음소리는 친숙하게 표준화(?)가 된 듯 하다. 소리 연구가도 아니건만 새삼스레 소리에 대해 끄적거리는 이유는 세간에 언어 사용에 대한 관심 탓이다. 표준말은 “한 나라의 표준이 되는 언어. 대개 각국의 수도에서 쓰는 말을 기초로 하여 성립하며, 한국은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표준어로 정
한여름 밤의 여행 시인 우호태 한달여전, 이것저것에 스트레스로 몸고장 경보가 울려 보름간의 여름 휴가를 떠났다. 수치에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전문의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으나 요지는 보름간 정도 처방대로 몸을 관리하면 괜찮을 거라는 말씀이다. 우선, 안정을 취하라는 말씀이지만 생각의 날개를 접으려 애쓰다가 날을 꼴딱 새우는 불면의 밤만 며칠 간 이어졌다. 오히려 몸고장이 더하나 싶어 태블릿을 집어들었다. 그래, 떠나자 삼등 완행 열차를 타고 동해가 아닌 아예 우주여행을! 소나타(화성, 한반도) 기행을 마친터라 밤이되면 지구촌의 테마여행을 떠났다. 어디로 먼 여행을 떠날까? 우주의 기원, 인류문명사, 문자의 시원, 바다이야기, 남.북극, 히말라야 14봉, 4대강 카누 탐험, 종교이야기, 1.2차 세계대전, 초한지, 삼국지, 소수민족 이야기, 고산지대, 시베리아, 한민족의 기원, 단군설화, 실크로드, 섬이야기, 6.25 전쟁, 담수플랜트, 방위력, LNG, 원자로, 이상기후,… 등 때론 선인, 현인, 철인, 전문가를 쫓아서 오르고 내리고 들으며 우주의 깊은 골과 마루를 헤매다 보니 늘어진 몸세포에 쌩쌩한 울림이 왔나 싶다. 죽장에 삿갓을 대신한 태블릿과 유튜브를
동창이라서 좋다 시인 우호태 고교동창회 7월 모임이다. 1,000만 이산가족 위원회 후원으로 화성 관내 노작 홍사용 문학관, 오산 죽미령에 위치한 유엔초전기념관, 오산 물향기수목원의 오전 방문에 이어 오후 한나절에 화성활초리 난파 생가, 제암리 3.1절 역사기념관 등지로 뜨거운 날에 문학.역사.음악 관련 유적지에 에어콘 핑팡 틀며 버스투어이니 큰 복이겠다. 꽃대궐 차린 그 동네에 이슬 맞은 참새의 "눈물의 왕이로소이다" 시 한수로 어찌 100년전 만세소리 설움 헤아리랴만, 더구나 "자유" 가치를 지키려 6.25 전쟁시 이국만리에서 산화한 유엔군 젊은 병사의 넋을 헤아리랴만… 홍사용 문학관에서의 아침 '시'낭송이 점점 스러져가는 "감성을 돋웠다"거나, 졸업한 후 45년만에 처음 출현에도 "그래 고맙다"며 반기는 우정에 '눈물난다'거나, 살다보니 일에는 준비와 참여로 의미있는 "삶의 결이 난다"는 동창들의 얘기가 달려든다. 제과점 운영하다가 고향 밭에 450개 심어본 고추 농사가 만만치 않다는 "화성이래요" 바닷가 소식도, 우울증에 시달리다 "카메라 잡았다"거나, … 등 3분여간 전하는 별거 아닌 일상에 '네 인생과 내 삶의 조각'이 들었더라. 동창 모임은 역시
제부도 피서 날 시인 우호태 "오늘 뭐해?" 서너 친구와 폰을 연결하니 동문체육대회에 참여하거나 작업 현장, 볼 일로 원거리에 여행 중이라 '여름 시인학교'가 열린 제부도에 나홀로 발길이다. "내 꿈을 찾아서" 영화제작으로 달포간 휘둘린 심신의 휴가다. 화성문협에서 매년 개최하는 제부 섬마을 오색 텐트 물결 이룬 여름 "시축제"요,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어느 시인의 시제 처럼 '그섬'에 온터라 풀어 낸 몸과 마음이 자연 시어일테다. 늠름한 '매바위'에 너울너울 나르는 갈매기와는 몸 댄생이요 드너른 바닷물에는 맘이 풍덩이려나. 문협 윤회장을 비롯한 시인들과의 어울린 말 곁에, '서'시인과 해변에서 만나 참여했다는 어느 여류 시인(?)의 "네 섬에 가고 싶어" 독백이 집 떠날 때 따라 나선 맘 빗장을 열어 한바탕 웃음이다. 사생작가 '전'시인이 건넨 시집 "흐를 류"를 들고 바닷가에로 산책이다. 저멀리 바다 건너편 길게 누운 산자락에 눈길을 하니 사방이 고요(?)하다. 뽀얀 속살 드러낸 채 누운 백사장에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이 어우러져 태고적 이래 신비일게다. 기분좋은 피서다. 해변가 "설렘" 카페에 앉아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시간여를
오색 종이비행기 시인 우호태 기원전 2500년경 나일강가에서 자라던 파피루스(Papyrus)가 연원이거나 서기 105년 후한시대 채륜(菜倫)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진 "식물성 섬유를 원료로 글을 쓰거나 서화를 인쇄할 수 있게 만든 얇은 물건"이 '종이'란다. 그 종이와 참으로 오랜만의 해후이겠다. 종이 딱지치기 놀이에 정신이 팔려 야단맞거나 개울가에 종이배 띄우느라 쪼그려 앉아 물장난 치고 종이비행기 쫓아 집마당을 내닫던 어린시절이 반세기를 훌쩍하고도 강산이 반쯤 변할 햇수에 이르렀다. 종이에 대한 호기심이 전주, 원주 등 이곳 저곳으로 발길이 이어져 마침내 종이접기 책자를 펼쳐보게 된 탓일까? 아니, 파란 하늘에 종이비행기를 날리던 그 동심이려나? 종비행기를 소재로 한 "내 꿈을 찾아서" 영화제작에 꼬박 2박 3일 동안 작품의 배경인 제부도 바닷가를 시작으로 논, 밭, 교실, 운동장 등을 분주하게 오갔다. "종이비행기 하면 무슨 생각이 나죠?" 선생님 물음에 "기분이 붕붕 날라요". 직접 출연한 중학생의 말처럼 촬영을 끝내니 정말로 기분이 붕붕이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학생들, 선생님들, 촬영팀, 지원팀이 어울렸으니 말이다. 유난히 파란 하늘에 붕붕
메이드인 코리아, 누리호 시인 우호태 "꿈의 도전, 신기전과 누리호" 카톡을 울린 강연 제목이다. 종이비행기에 실어 날릴 청소년들의 "내 꿈을 찾아서" 영화 제작에 도움이 될까 싶어 발길해 귀를 기울였다. 시간여 내용을 탁탁 다듬질 하니, 한국항공우주 연구원이 KSLV-2(korea space long vehicle, 한국형발사체) 계획에 의거 쏘아 올린 누리호가 코리아의 하늘을 열었단다. 그 시원은 고려시대 최무선이 제조했다는 주화(달리는 불)를 개량한 신기전이란다. 고체연료로 불과 비거리 150m에 이르던 비행체가, 액체 연료로 700km 상공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으니 세계가 놀랐단다. 그것도 '메이드인 코리아' 이니 말이다. 핵융합에너지, 2차전지, 로봇과 소재공학,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메모리 반도체, OLED TV 등 과학기술 강국의 면모를 더욱 높였으니 아하, 우리 대한민국이겠다. 놀라운 한민족이다. 일찍이 한탄강 유역에서 '아슐리안 돌도끼' 발견으로 한반도내 구석기문화 실존이 3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서구 중심의 인류 문명의 재해석을 불러 왔다. 7,000년전 울진군 '반구대벽화'에는 선사시대 공동체 정신문화와 직조기술, 조직적 생활문화
우당탕 우당탕 시인 우호태 MCND가 부르는 '우당탕(crush)'의 첫소절이 "Let's get it! 놀아 막"이다. 우당탕 우당탕, 코로나 펜데믹 해제(?)로 발묶인 각종 모임 소리가 마치 장맛비로 불어난 계곡에 가파른 물소리겠다. 주말에 연이은 모임이다. 동네 친목회와 시골 초등학교 동창회를 비롯해 중등, 고등, 대학, 군대, 직장 등 각종 모임에 바로 꽉 막혔던 2년여의 담벼락과 세상 밑바닥을 뜯어내는 '우당탕' 소리들이 참 요란하다. 지글지글 꺼멓게 그슬린 인생 모듬살이 불판을 서너차례 바꿔대며, 삼삼오오 어여어여 건배를 외쳐대니, 급류에 쓸려 드러낸 알뿌리로 벼랑을 버텨선 나무처럼 여간 힘에 부치나 싶다. 칙칙폭폭을 땅바닥에 그렸더라. 마루벽지에다 써놓은 구구단을 종알종알 외워대던 까까머리가 크나 싶더니 이내 팔팔한 이팔청춘 가슴에는 날아가던 기러기도 넋잃을 미모인 왕소군을 품었다던가! 그 청년이 들끓던 인생해법(?)을 구하려 알철모 쓴 채 땅바닥에 엎드려 일어서기를 수없이 반복하던 때도 있었으리! 어찌, 그시절에 펄벅 여사의 '대지'에다 이즘 강남 땅값을 가늠했으랴! 어찌 시선 이백의 '장진주' 싯귀절 "회수일음삼백배~"의 참 멋을 알리오만,
벗이 왕래하니 기쁘지 아니한가 시인 우호태 "뉘 길래 이른 아침에 선계에 발을 들이셨는고?" "소인은 속세에 '돈키호태'라 하옵는데 가던 길을 잃었구만유!" "달뜬 말품새를 보니 길이 아니라 맘이 허한게지. 그 맘 누가 알겠냐마는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느니라". 무협지 만화에 등장하는 무릉도원에 노자와 유생과의 선문선답일거나? 강원도 신림에서 사업하는 동창과의 만남이다. 반년을 미뤘던 까닭에 아침 길을 떠났다. 북오산 톨게이트에 들어 영동고속도로를 경유 남원주 방면으로 시간반을 내달아 도착했다.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야생동물퇴치기 사업장이다. 진동, 소리, 냄새, 주파수, …등을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 발명품들이 가지런하다. "금강산도식후경"인지라 군침도는 '황둔빵' 거리를 지나 주천의 별미, 묵밥과 곁들인 산초두부, 메밀 전병을 시골스런 산속 '레스토랑(?)'에 들어 벽에 걸린 괘종시계에 밥을 주듯 연실 입안으로 산마을 먹거리를 젓가락에 감아 돌렸다. 이미 산마을 사내가 된 동창의 다정한 설명에 눈.귀가 홀딱이다. 앞편에 흐르는 주천강 따라 길가에 복숭아 가로수요 '학'까지 날아들어 도로명도 '도원운학로'니 무릉도원 산세렸다. 코끝 간지르는 솔밭향기와 주천
바닷가에서 시인 우호태 "차표 한장 쥐고 떠나야 하네.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 노래 가사다. 응당 치른 차표값에 사회적 합의로 여행의 자유가 따른다. 비 갠 오후, 드센 햇살을 이고 바닷가에로 발길이다. "내 꿈을 찾아서"의 시나리오를 들고 촬영장소에 덜렁한 나들이다. 마을 풍경으로 일상의 생활정경을 카메라에 담을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밀짚모자 쓴 농부가 허리 굽힌 포도밭을 비롯해 옥수수밭, 목공소, 슈퍼, … 등을 찾아 나섰다. 길가에 살랑대는 이름모를 풀꽃들이 발길에 채인다. 복스런 산자락을 이어 드넓은 바다에로 눈길이 시원하다. 달포나 되었나 싶다. 어느 성직자께서 두어 시간여 들려준 말씀이 사람이든 장소든 어딘가에 붙어 살아야만 일이 수승해져 편하단다. 듣자니 필자가 분별없이 살아왔나 싶다. 새김질하니 여섯마디 살아온 궤적이 앞산 마루 참나무 가지에 걸린 방패연 꼬리처럼 대롱대롱 하다. 강태공 낚싯대 조차도 메타버스에 싣는 시대흐름이요, 춘향이 옷고름 풀어 얽어 맨 아린 순정은 헌책방 뒤켠에 처박힌 보퉁이건만, 내맘은 채 아날로그 세상살이를 하고 있으니… 합리적 절차와 과정이 생략된 까닭에 세상이 헝클어지고 땅 꺼질 만큼의 서민들 긴 한숨이 매스
어디 계세요? 시인 우호태 '희망을 말하자', 경기교육 소통 콘서트다. 모진 세월에 숨죽어 부르던 애국가가 엄숙하게 흐른 후 우리는 어디에서 왔나? 그렇게 시작했다. 잇고 지켜온 전통에서 미래를 밝히느라 색동옷 아이들 앞켠에 반만년 이어은 호적이 울어대니 풍물패 상모에 휘릭 휘릭 세상이 잘 돌아간다. 남양주 뜰에 '바람'이 분다. "저달이 밝아 군밤이 익을 무렵'에 교육 풍년을 기약할 바람일게다 인내와 자부심 배어 넘친 우리의 소리 아리랑이 잠든 혼을 깨우나니 할배 할매 눈.허리 울리던 한서린 아리랑 고개도 훌쩍 넘어가자 6833명 아이들 '바람'이 저마다의 꿈만큼 다채롭다. 급식을 시작으로 쉼터, 장애시설, 취업, 첨단교육, 시설환경,...교육감은 참 할일이 많아 좋겠다. 교직원, 학부모, 학생, 사회가 어울려 풀어야 할 고등방정식일테다. 그렇게 울림통에 앉아 듣다보니 휘릭, 후후, 사삭, 아하 K-POP 댄스에 여섯마디 뻣뻣한 몸세포가 화들짝 놀란다. 이은 작은 소리 모여 큰 울림 "어느 봄날"의 아우라지에 포롱포롱 나는 물새가 되어 나르니 "..... 그래 나는 네게 얼마 만큼 특별한 건지 ….. 그게 어려운 거야 그게 어려운 거야 ….. 꽃송이가 꽃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