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피서 날
시인 우호태
"오늘 뭐해?" 서너 친구와 폰을 연결하니 동문체육대회에 참여하거나 작업 현장, 볼 일로 원거리에 여행 중이라 '여름 시인학교'가 열린 제부도에 나홀로 발길이다.
"내 꿈을 찾아서" 영화제작으로 달포간 휘둘린 심신의 휴가다. 화성문협에서 매년 개최하는 제부 섬마을 오색 텐트 물결 이룬 여름 "시축제"요,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어느 시인의 시제 처럼 '그섬'에 온터라 풀어 낸 몸과 마음이 자연 시어일테다. 늠름한 '매바위'에 너울너울 나르는 갈매기와는 몸 댄생이요 드너른 바닷물에는 맘이 풍덩이려나.
문협 윤회장을 비롯한 시인들과의 어울린 말 곁에, '서'시인과 해변에서 만나 참여했다는 어느 여류 시인(?)의 "네 섬에 가고 싶어" 독백이 집 떠날 때 따라 나선 맘 빗장을 열어 한바탕 웃음이다. 사생작가 '전'시인이 건넨 시집 "흐를 류"를 들고 바닷가에로 산책이다. 저멀리 바다 건너편 길게 누운 산자락에 눈길을 하니 사방이 고요(?)하다.
뽀얀 속살 드러낸 채 누운 백사장에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이 어우러져 태고적 이래 신비일게다.
기분좋은 피서다. 해변가 "설렘" 카페에 앉아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시간여를 입맞춤 하니 맘이 스멀스멀하다. 제부도 갈매기야, 딱 한번, 한번만 불러 볼게. 돌아봐주련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