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현충일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창가에 늦은 조기 태극기를 달았다. 정부의 현충일 추념식을 시청한 후 집을 나서 2km 떨어진 존슨동산이란 불리는 나즈막한 장소에 건립한 현충탑을 찾았다. 동산 사방으로 동편으로는 삼성반도체, 서편에는 화산자락에 용주사와 융.건능, 남편에는 역사 깊은 세마대요, 북쪽에는 수원공군비행장이 각각 위치한다. 좀더 지형을 그리면 앞면에는 안녕.송산.양산뜰에 이를 가르며 서해로 흐르는 황구지천, 바로 이웃해 옆에는 농촌계몽에 배움터의 상징인 '흙벽돌'이 전신인 안용중학교( 설립자 고 차학근)와 후면에 까치고개(작현마을)가 있으며 3km정도 남쪽에는 6.25전쟁시 유엔군초전지인 죽미령이 위치한다. 동산 정상부 현충탑에 오르는 산중턱에는 미국 36대 존슨 대통령의 이곳 방문의 동산기념비와 태안면민이 기린 이재덕(화성군수) 공덕비가 자리하고, 그 웃머리에 6.25참전 용사비, 월남참전용사비, 무공수훈자자비가 우뚝 서 있다. 행사를 마치고 지역 인사들이 떠난지 시간여라 뒤치례 중이다. 참배를 하고 돌아나오는 길에 기념비를 바라보니 윤대통령의 추념사에 강조된 어구들, 국가의 품격, 나라다운 나라, 제복의 명예, 국가의 책무등이 귓가에 쟁쟁
양심 값은 얼마나 될까?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마트에 들어서니 눈에 든 대기석 선수들의 등번호다. 대파1단 1,980원, 오이1개 680원, 애호박1개 1,480원, 참외5개 9,800원, 사과4개 8,800원, 찰토마토 2kg 6,980, 돼지삼겹살668g 18,700원, 한우국거리348g 15,660원, 소주1병 1,350원, 맥주1캔 1,980원, … 마트를 나서 들른 인근 점포내 벽걸이 TV에 중앙선관위와 큰 분들(?)의 동정이 시끌하다. 말을 튀기니 그 양심이란 놈의 값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혜량할 수는 있을까? 나라를 팔아 잡수신 분들이야 익히 배운 바요, 시류 쫓아 지역사회, 학교동문, 집안가문도 팔아서 이름 석자를 세상마루 높은 장대에 휘날린 분들이 수두룩해 손가락으로는 꼽을 정도가 아니니 말이다. 전환기에나 두드러진 양심팔이 현상이 이제는 흔히 보는 일이 되었다. 새 정부들어 서서히 밝혀지나 보다. 5.18 유공자의 허실, 부정선거로 당선된 짜가 공인들(의원.단체장.기타) 실체, 얼토당토 않은 판결의 법조인들의 실상, 가짜 기사 유포 언론인들의 실상, … 참으로 다양한 양심팔이들, 공인들의 행진 대열이다. 이 뿐이었으면 그나마 다행이건만.…
청정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불기 2567년 님 오신 사월초파일 뎅그렁 세사에 달린 몸 두 손 모은 채 제맘의 등불을 켠다
뿌리를 찾아서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이" 처럼 걸림이 없는 '종심'의 70대분들과의 만남이다. 하시는 말씀마다 삶의 이력은 물론이요 주변에 얽힌 보배로운 서부지역 해안역사가 휘리릭이다. 주말 <상안농장>을 경영하는 홍응유 회장님으로부터 주변지역에 잠자는 역사(?)를 들으며 메모장에 호기심을 가득 채웠다. 더구나 필자 가문인 수원군수 혈연의 뿌리도 알게돼 이 또한 '기분 좋은 날'에 흥미로운 만남이다. 문어를 비롯한 해산물과 맛난 총각 김치를 연실 꿀떡한 후 원두막에 오르니 <바다뜰포도 작목반> 구성 등 "제일에 미쳐야한다"며 "흙에 살리라"는 농장주인의 철학인 듯한 서체(상선약수, 일신월성, 안분지족)가 눈길을 끈다. 건국훈장애국장을 수상하신 농장주인 조부님을 이었을까? 석탑산업훈장과 280여회에 달하는 각종 표창, 수상한 상장들엔 <화성포도>해외판로를 비롯해 참된 영농과 지역봉사에 헌신한 홍회장님의 젊은 날의 여정이 수북하다. 하아~하아~. 텃골마을(상안리) 뒷편에 여우재와 염불재를 경유해 비교적 높이 솟은 염불산(해발163m) 산정상
삶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울지마라 가진게 없다고 진정 삶을 아시는가? 환히 미소 짓던 날도 스친 씨줄이거니와 마르지 않는 눈물도 살아갈 날줄이려니 나서지마라 세상을 안다고 진정 삶을 아시는가? 긴 한숨 짓던 날도 스친 슬픔이거니와 그 자리 서성거림도 마중할 기쁨이려니
나는 왜 여기 앉았는가?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1주일 전, 예술에 조예가 깊은 정희준 근대음악관 설립 추진위원장님과의 약속으로 수원대학교 후문 인근 [엄미술관]에 개최하는 전시회로 발길이다. 예술이라? 우선해 음악과 미술이 떠오른다. 이에는 문외한이나 시인과 영화인으로 등재(?)했으니 나름대로 명분이 있는 나들이다. 입구에 들어서 의례적 의전을 마친 후 전시 공간을 잠시 둘러보니 한 벽면 중앙에 어두운 바탕 캔버스 위에 쓰인 마르틴루터 킹 목사의 상징인 “I have 어 꿈”이 눈길을 가져간다.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의문을 그냥 흘린 후 뒤뜰에 마련된 식장에 들어서 예인들(?)과 인사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았다. 울밖에 둘러선 산자락의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제법 울창해 오후 나절의 햇살에 어울려 봄날 조화로운 꿈길 마당이다. 이게 웬일인가? 전시회를 여는 첫 곡이 첼리스트의 바흐의 "꿈"이란다. 마련한 한마당 봄 꿈(일장춘몽)에 제격이다. 햇살에 숨기려 선글라스를 꺼내며 도록의 겉장을 보니 작가의 말인즉, “내가 꿈이요, 꿈은 나의 벗이요, 늘 나는 고통의 뒤편에 숨는다”고 쓰였다. 작가의 꿈이라니? 씨킴(본명 김창일) 작가와는 일면식이 없는 까닭에 선율이 멎자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가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글제는 은혜가 하늘 같은 '스승의 날' 노랫말 한 구절이다. 내일은 스승의 날, 매양 오고가는 날이다. 초교 시절 스승님을 모신 자리에 진즉 다녀왔다는 지인의 전언에 가슴 한켠이 휑하다. 까까머리 녀석이 선생님을 스승님으로 부르니 인생 여울둑을 꽤나 멀리도 왔나 싶다. 귀밑머리 희끗해진 세월을 돌아보니 집울 너머 거리에 나선 세상살이에 가갸거겨 나냐너녀.. 21은 2 22는 4… 한글과 구구단을 시작으로 인생 진법에 이르도록 그 가르침이 구릉너머로 너른 뜰을 가르는 강물이다. 흔히 칭하는 '님'을 부르라 하면 우선은 그 은혜 가이없는 내 몸 낳으신 부모님이요 상춘에 어허 둥둥 어깨동무하며 더덩실 춤출 고향친구 벗 님네도 홀딱해 죽어도 눈물 아니 흘리올 고운 님도 있겠다. 태극기 우러를 날에 이땅에 두 발 딛고 사는 바에 응당 품어야 할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떨치고 간" 침묵의 그 '님'도 님이겠다. 어찌 이뿐이랴! 턱괴어 생각에 잠겨 시.공을 초월해 들이면 자식 무운공비를 위해 두 손 모은 천지신명님, 세상에 나투셔 대자대비 공덕을 깨우치는 부처님, 극기복례로 사람됨을
아느냐 저 강물(물길)이 흐르는 뜻을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글제는 마포나루 인근 모교 대학의 교가 한 귀절의 차용이다. 초교 동창회의 원주 섬강에로 봄소풍을 뒤로한 채, 모교 수원고 운동장에 고교 총동문회의 한마당 체육대회로 발길이다. 광교산에서 흘러내린 물가닥인 수원천 인근에 자리한 수원고다. "압록강 맑은 물 흐르고 흘러~" 웅지를 담은 이름해 역사의 물줄기로 수원지방의 역사렸다. 오호, 그 무게를 '백년의 역사 천년의 혼'이라 외치든가!" 늘어진 버들가지 세류천에다 한강에 서강이니 모두가 물길이다. 아시는가? "상선약수"라 했음을… 저 물길(강물)이 흐르는 뜻을… 말에는 혼이 담기고 언행이 일치해야 천년이 흐른다는 것을. 돌아보고 돌아볼 일이다. 새기고 새길 일이다. 누구를 탓하랴! 두런두런 얘기 귀기울여 듣고자니 지난 날, 눈 가린 너와 나의 쭈그린 작은 행태가 물길을 흐트려 백년의 물길이 때 이른 오뉴월 가뭄에 드러난 자갈밭 갯물길로 만들었단 말들이다. "둘러봐도 모두가 돌아 앉았네" 노랫말을 빌까보다. 힘을 모아야 한단다.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테다. 머리띠는 책상 머리맡에서나 어설픈 완장은 집에서나 해야하지 않을까다. 같은 문 나선 동문이란 이름값
달항아리 감상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구름 타고 '심연'의 바다로 '푸른 숲'으로 '아침 일출'로 길 찾아 떠난 작가의 채색 물감 여정이려. 수원시 팔달구청 1층 갤러리에 마련된 최범용(전 화성미협지부장) 제10회 개인 초대전이다. '온고이지신-순간의 풍경'을 주제로 바쁜 일상에서 스쳐간 자연의 순간적인 풍경을 전통의 항아리 형태에 담았다. 배가 불룩하니 둥근 모습이 달을 꼭 닮아 달항아리란다. 심오한 작가 세계를 어찌 알랴! 이조백자기에 담은 온정이 마치 어릴적 어머니 품인지라 이내 둥근 달이 둥실 떠오르는 고향마을 뒷동산에 오른다.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 "검둥개도 따러 가던 달"이다. 허리 잘린 피난살이 서러워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이 외로워라. 가신 "님 계신 곳 물어본 저 달"이겠다. 갑순이 시집가는 "돌아선 하늘에 살빛 낮달"이 슬퍼 갑돌이가 "장가간 날 첫날 밤에 달 보고 울었다"던 그 달이다. "메밀밭 위로 억수로 쏟아지는 달빛" 아래 길가는 싱숭생숭한 허생원의 맘 뿐이랴. "배꽃에 앉은 허연 달빛"에 잠 못드는 옛 시인의 다정도 내 맘 인거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희망을 주는 '정월에 뜨는 달'은 휘
엄마와 어머니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세요",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어머님의 은혜는 가이없어라" 앞서 절은 기억을 더듬으면 봄날 새싹이 돋아난 뜰에 <봄>(작사 미상, 작곡 박재훈)날의 깡총대던 내 모습이요, 뒤에 절은 어제 빨간 카네이션꽃을 단 마음의 영원한 고향 <어머니 마음>(작사 양주동 작곡 이흥렬) 노랫말이다. 아들 며느리와 딸 사위가 어버이날 하루 앞서(5월 7일)마련한 점심을 든 후에 가족들과 함께 동탄 산척호수가를 거닐었다. 따스한 봄날에 산뜻한 차 림새의 호수공원에 가족들이 삼삼오오 산책을 나와 <봄>과 <어머니 마음>을 노래한다. 오늘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번 찾아뵐 어버이날이다. 치매(癡呆) 탓에 구정날 아내에게 "처자는 뉘슈?" 그 물음에 열살이나 확 젊어진 기분의 보답인지 음식을 정성껏 마련한 아내와 함께 저녁나절 어머님을 뵈러 나섰다. 어언 여섯마디 중반에 들어서니, 한 세상 다해 돌아가는 길에 드신 어머니 모습에 그리그리 사는게 인생인가도 싶다. 언제부터 뵙는 날엔 늘 던지는 말씀이 "댁은 뉘슈?"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껏 살아오며 채 풀지 못한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