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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16

- 바닷가에서

 

바닷가에서

시인 우호태

 

"차표 한장 쥐고 떠나야 하네.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 노래 가사다. 응당 치른 차표값에

사회적 합의로 여행의 자유가 따른다. 비 갠 오후, 드센 햇살을 이고 바닷가에로 발길이다.

 

"내 꿈을 찾아서"의 시나리오를 들고 촬영장소에 덜렁한 나들이다. 마을 풍경으로 일상의 생활정경을 카메라에 담을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밀짚모자 쓴 농부가 허리 굽힌 포도밭을 비롯해 옥수수밭, 목공소, 슈퍼, … 등을 찾아 나섰다. 길가에 살랑대는 이름모를 풀꽃들이 발길에 채인다. 복스런 산자락을 이어 드넓은 바다에로 눈길이 시원하다.

 

달포나 되었나 싶다. 어느 성직자께서 두어 시간여 들려준 말씀이 사람이든 장소든 어딘가에 붙어 살아야만 일이 수승해져 편하단다. 듣자니 필자가 분별없이 살아왔나 싶다. 새김질하니 여섯마디 살아온 궤적이 앞산 마루 참나무 가지에 걸린 방패연 꼬리처럼 대롱대롱 하다. 강태공 낚싯대 조차도 메타버스에 싣는 시대흐름이요, 춘향이 옷고름 풀어 얽어 맨 아린 순정은 헌책방 뒤켠에 처박힌 보퉁이건만, 내맘은 채 아날로그 세상살이를 하고 있으니…

 

합리적 절차와 과정이 생략된 까닭에 세상이 헝클어지고 땅 꺼질 만큼의 서민들 긴 한숨이 매스컴을 달군 일이 엊그제다. "살아야 할 삶의 의지와 어차피 살아갈 환경 적응"에의 문제를 낳았으니 이 또한 헐떡거릴 가파른 사회현상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휘장을 두르면 본연의 어울림이라니 성실한 겸손(?)에 따른 은총, 가피, 음덕이라고도 해야 하나?

 

초등학교 때 졸업식에서 부르던 옛적 노랫말이 참 곱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 빗소리 물리쳐 불어오는 서해 바닷바람이 참 시원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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