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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22

-동창이라서 좋다

 

동창이라서 좋다

시인 우호태

 

고교동창회 7월 모임이다. 1,000만 이산가족 위원회 후원으로 화성 관내 노작 홍사용 문학관, 오산 죽미령에 위치한 유엔초전기념관, 오산 물향기수목원의 오전 방문에 이어 오후 한나절에 화성활초리 난파 생가, 제암리 3.1절 역사기념관 등지로 뜨거운 날에 문학.역사.음악 관련 유적지에 에어콘 핑팡 틀며 버스투어이니 큰 복이겠다.

 

꽃대궐 차린 그 동네에 이슬 맞은 참새의 "눈물의 왕이로소이다" 시 한수로 어찌 100년전 만세소리 설움 헤아리랴만, 더구나 "자유" 가치를 지키려 6.25 전쟁시 이국만리에서 산화한 유엔군 젊은 병사의 넋을 헤아리랴만…

 

홍사용 문학관에서의 아침 '시'낭송이 점점 스러져가는 "감성을 돋웠다"거나, 졸업한 후 45년만에 처음 출현에도 "그래 고맙다"며 반기는 우정에 '눈물난다'거나, 살다보니 일에는 준비와 참여로 의미있는 "삶의 결이 난다"는 동창들의 얘기가 달려든다. 제과점 운영하다가 고향 밭에 450개 심어본 고추 농사가 만만치 않다는 "화성이래요" 바닷가 소식도, 우울증에 시달리다 "카메라 잡았다"거나, … 등 3분여간 전하는 별거 아닌 일상에 '네 인생과 내 삶의 조각'이 들었더라.

 

동창 모임은 역시나 뜻 보다 정을 버무리는 시간 일게다. 위원회 '장'위원장과 '최'까치의 듀엣이 울린 "외로움이 없단다 우리들의 꿈속엔 -

서러움도 없어라 너와 나의 눈빛에 -

마음 깊은곳에서 우리 함께 나누자

너와 나 만의 꿈의 대화를 –" 비롯해 한줄 시 같은 지난 삶속에 구불구불한 정이 흐르는 동창들의 만남이다. 어떻게 살았는지 살아 온 내공이 화성뜰에 쟁쟁 울렸더라. 딩딩딩 당당당 또르르 뚜르르 모두가 '그대는 내사랑'이라며 "바람이 불어도 좋아" '동창이 좋아'요 합창이다.

 

뜨거운 날 모임 진행과 촬영을 맡은 집행부, 저녘을 쏜 동창의 손길과 아침 일찍 먼거리 달려온 발길들, 친절한 방문지의 해설사분들, 천만이산가족 위원회 두터운 후원, 모두 "적선지가에 필유여경" 한다는'심'동창회장의 말이 환한 하루 만남을 담았다. 더구나 무관심하던 천만 이산가족의 실상의 헤아림이 큰 보퉁이었으니 동창생 '장'위원장 덕택이겠다. 짝짝~ 짜자작, 수원고 27회다.

7월 30일, 해피 해피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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