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여기 앉았는가?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1주일 전, 예술에 조예가 깊은 정희준 근대음악관 설립 추진위원장님과의 약속으로 수원대학교 후문 인근 [엄미술관]에 개최하는 전시회로 발길이다. 예술이라? 우선해 음악과 미술이 떠오른다. 이에는 문외한이나 시인과 영화인으로 등재(?)했으니 나름대로 명분이 있는 나들이다. 입구에 들어서 의례적 의전을 마친 후 전시 공간을 잠시 둘러보니 한 벽면 중앙에 어두운 바탕 캔버스 위에 쓰인 마르틴루터 킹 목사의 상징인 “I have 어 꿈”이 눈길을 가져간다.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의문을 그냥 흘린 후 뒤뜰에 마련된 식장에 들어서 예인들(?)과 인사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았다. 울밖에 둘러선 산자락의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제법 울창해 오후 나절의 햇살에 어울려 봄날 조화로운 꿈길 마당이다. 이게 웬일인가? 전시회를 여는 첫 곡이 첼리스트의 바흐의 "꿈"이란다. 마련한 한마당 봄 꿈(일장춘몽)에 제격이다. 햇살에 숨기려 선글라스를 꺼내며 도록의 겉장을 보니 작가의 말인즉, “내가 꿈이요, 꿈은 나의 벗이요, 늘 나는 고통의 뒤편에 숨는다”고 쓰였다. 작가의 꿈이라니? 씨킴(본명 김창일) 작가와는 일면식이 없는 까닭에 선율이 멎자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가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글제는 은혜가 하늘 같은 '스승의 날' 노랫말 한 구절이다. 내일은 스승의 날, 매양 오고가는 날이다. 초교 시절 스승님을 모신 자리에 진즉 다녀왔다는 지인의 전언에 가슴 한켠이 휑하다. 까까머리 녀석이 선생님을 스승님으로 부르니 인생 여울둑을 꽤나 멀리도 왔나 싶다. 귀밑머리 희끗해진 세월을 돌아보니 집울 너머 거리에 나선 세상살이에 가갸거겨 나냐너녀.. 21은 2 22는 4… 한글과 구구단을 시작으로 인생 진법에 이르도록 그 가르침이 구릉너머로 너른 뜰을 가르는 강물이다. 흔히 칭하는 '님'을 부르라 하면 우선은 그 은혜 가이없는 내 몸 낳으신 부모님이요 상춘에 어허 둥둥 어깨동무하며 더덩실 춤출 고향친구 벗 님네도 홀딱해 죽어도 눈물 아니 흘리올 고운 님도 있겠다. 태극기 우러를 날에 이땅에 두 발 딛고 사는 바에 응당 품어야 할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떨치고 간" 침묵의 그 '님'도 님이겠다. 어찌 이뿐이랴! 턱괴어 생각에 잠겨 시.공을 초월해 들이면 자식 무운공비를 위해 두 손 모은 천지신명님, 세상에 나투셔 대자대비 공덕을 깨우치는 부처님, 극기복례로 사람됨을
아느냐 저 강물(물길)이 흐르는 뜻을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글제는 마포나루 인근 모교 대학의 교가 한 귀절의 차용이다. 초교 동창회의 원주 섬강에로 봄소풍을 뒤로한 채, 모교 수원고 운동장에 고교 총동문회의 한마당 체육대회로 발길이다. 광교산에서 흘러내린 물가닥인 수원천 인근에 자리한 수원고다. "압록강 맑은 물 흐르고 흘러~" 웅지를 담은 이름해 역사의 물줄기로 수원지방의 역사렸다. 오호, 그 무게를 '백년의 역사 천년의 혼'이라 외치든가!" 늘어진 버들가지 세류천에다 한강에 서강이니 모두가 물길이다. 아시는가? "상선약수"라 했음을… 저 물길(강물)이 흐르는 뜻을… 말에는 혼이 담기고 언행이 일치해야 천년이 흐른다는 것을. 돌아보고 돌아볼 일이다. 새기고 새길 일이다. 누구를 탓하랴! 두런두런 얘기 귀기울여 듣고자니 지난 날, 눈 가린 너와 나의 쭈그린 작은 행태가 물길을 흐트려 백년의 물길이 때 이른 오뉴월 가뭄에 드러난 자갈밭 갯물길로 만들었단 말들이다. "둘러봐도 모두가 돌아 앉았네" 노랫말을 빌까보다. 힘을 모아야 한단다.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테다. 머리띠는 책상 머리맡에서나 어설픈 완장은 집에서나 해야하지 않을까다. 같은 문 나선 동문이란 이름값
달항아리 감상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구름 타고 '심연'의 바다로 '푸른 숲'으로 '아침 일출'로 길 찾아 떠난 작가의 채색 물감 여정이려. 수원시 팔달구청 1층 갤러리에 마련된 최범용(전 화성미협지부장) 제10회 개인 초대전이다. '온고이지신-순간의 풍경'을 주제로 바쁜 일상에서 스쳐간 자연의 순간적인 풍경을 전통의 항아리 형태에 담았다. 배가 불룩하니 둥근 모습이 달을 꼭 닮아 달항아리란다. 심오한 작가 세계를 어찌 알랴! 이조백자기에 담은 온정이 마치 어릴적 어머니 품인지라 이내 둥근 달이 둥실 떠오르는 고향마을 뒷동산에 오른다.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 "검둥개도 따러 가던 달"이다. 허리 잘린 피난살이 서러워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이 외로워라. 가신 "님 계신 곳 물어본 저 달"이겠다. 갑순이 시집가는 "돌아선 하늘에 살빛 낮달"이 슬퍼 갑돌이가 "장가간 날 첫날 밤에 달 보고 울었다"던 그 달이다. "메밀밭 위로 억수로 쏟아지는 달빛" 아래 길가는 싱숭생숭한 허생원의 맘 뿐이랴. "배꽃에 앉은 허연 달빛"에 잠 못드는 옛 시인의 다정도 내 맘 인거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희망을 주는 '정월에 뜨는 달'은 휘
엄마와 어머니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세요",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어머님의 은혜는 가이없어라" 앞서 절은 기억을 더듬으면 봄날 새싹이 돋아난 뜰에 <봄>(작사 미상, 작곡 박재훈)날의 깡총대던 내 모습이요, 뒤에 절은 어제 빨간 카네이션꽃을 단 마음의 영원한 고향 <어머니 마음>(작사 양주동 작곡 이흥렬) 노랫말이다. 아들 며느리와 딸 사위가 어버이날 하루 앞서(5월 7일)마련한 점심을 든 후에 가족들과 함께 동탄 산척호수가를 거닐었다. 따스한 봄날에 산뜻한 차 림새의 호수공원에 가족들이 삼삼오오 산책을 나와 <봄>과 <어머니 마음>을 노래한다. 오늘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번 찾아뵐 어버이날이다. 치매(癡呆) 탓에 구정날 아내에게 "처자는 뉘슈?" 그 물음에 열살이나 확 젊어진 기분의 보답인지 음식을 정성껏 마련한 아내와 함께 저녁나절 어머님을 뵈러 나섰다. 어언 여섯마디 중반에 들어서니, 한 세상 다해 돌아가는 길에 드신 어머니 모습에 그리그리 사는게 인생인가도 싶다. 언제부터 뵙는 날엔 늘 던지는 말씀이 "댁은 뉘슈?"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껏 살아오며 채 풀지 못한 큰
'아트' 태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삼일 후엔 어버이날, 그 뒤를 이어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만화방창의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 사회를 구성하는 뜻 보다 정이 흐르는 가족의 공간이다. 포근한 이불 처럼 부모의 사랑이 어울린 추억의 저장고요 세상을 헤쳐나갈 에너지의 근원이다. "눈 감아도 떠오르는 내 맘에 고향의 강" 이려. 이럴지니 인간의 원시적 고향인 엄마의 자궁은 어떠려나? 자궁내 태아에 영향을 미칠세라 좋은 것만 보고듣고 선한 생각으로 조신하며 열달을 지내는 동안 어미와 태아는 동심일체 이겠다. 진즉, 심신의학에 대표 분야가 된 태교이다. 지능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유전보다는 자궁내 환경이 더 크다는 피츠버그대 연구진 발표에 주목한다. 이에 최근들어 과학자들의 관심이 늘어나 "자궁내 환경과 인간의 뇌, 언어발달, 감성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단다. 글제와 관련해 수십년간 공부한 분들을 정갈한 명동 거리에서 만났다. 학교 교육에서 인성 교육을 지향한다지만 여러 이유로 만만치 않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초.중.고.대학교 등에서 같은 스승에게 배웠건만 저간의 떼거지 비틀린 행태를 어떻게 생각하나? 분명 주입된 학습 결과
오월은 시인 한상호(오산시 거주) 꽃으로 오는 당신은 오월 첫사랑 삼월에 심고 사월의 침묵이 피어나는 오월아 한껏 놀다가 가도 되는 어린이 날에 기다림으로 카네이션 한 송이는 어버이 날 보고픔으로 장미 한 다발 스승의날 바치고 싶어도 없고 잊고 가고 그래서 해바라기 심어 여름을 맞이하고 국화를 순지르며 겨울 눈꽃을 살포시 앉히려고 목화 꽃도 심었다 오월은 가꾸는 마음
얼마나 사무칠 그리움이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28년전, 제1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1995년 6월 경기도 4대의회 의원으로 136명이 선출되어 그 만남이 이어져 오늘에 닿았다. 한동안 끊긴 타래를 이어가고자 신현태(수원) 준비위원장과 백일산(군포) 간사가 인품, 말품, 발품을 팔아 수원에서 여섯 분, 성남 두 분, 용인, 의왕, 군포, 안산, 안양, 광명, 과천, 양평, 시흥, 화성에서 각각 한분씩 모두 열여덟 분이 자리했다. 한 때, 내 고향 발전을 위해 거리에서 꽤나 목청을 돋우고 쌩하니 내달은 분들이다. 어느 분들은 그 정성(?)이 국회나 자치단체 꽃장대까지 닿았더라. 바람 불어 하르르… 우수수… 하더니만 어느새 회원 대부분이 흰서리 내려 앉아 인생 고갯마루에 "노랫가락 차차차"다. 봄밤에 몸 달은 청상과부 맘이려. 넓디디 상추에다 백탄 위 노릇한 삼겹살을 동그레 보쌈하니, 마치 비 그친 냇둑위 다정이라 지나온 발길들이 노을빛 처럼 곱기만 하다. 회장 인사말에 의정회장(박정현 5대) 보탬말과 간사의 말품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동안, 저간의 사정을 살피니 회원 스물여섯 분이 유명을 달리했단다. 사발통문이 두어 바퀴 돌자, 미수에 이른 최고령 고수복(
이곳에 오면 그곳에 가면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이곳’ ‘그곳’ 어느 것으로 할까 망설이다 모두를 사용한 글제다. ’2동탄지역 호수공원‘과 ’산척저수지‘ 주변에 들어선 ’라몽크‘[호수(Lake)와 우주(Monde의 Mon)의 합성어] 복합문화상업 시설에 아침나절의 발길이다. 동탄은 영천리 청계리 등 마을 앞으로 시냇물이 흐르는 광활한 화성시의 동편 지역이다. 무봉산, 반석산 등지에서 흘러내린 물길이 중리천, 신리천,... 장지천, 치동천으로 이름해 오산천으로 이어간다. 도중에 흐르는 물을 가두어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저수지가 꽤나 많았다. 그런 “옛이야기 지즐대고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는” 우리네 고향 마을은 개발로 인해 사라졌으니 낚시꾼이 손맛을 느끼던 붕어, 가물치, ,..., 등 물고기도 태어나 자란 제 고향 ‘산척저수지’에서 머나먼 ‘남양황라’ 뜰 ‘남양호’로 집을 옮겼다. 구불구불한 논밭과 구릉에 아파트 단지와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시가지화로 ‘산척저수지’에도 조명 불빛이 달과 별을 대신하니 호수 주변은 아침저녁으로 윤슬을 바라보는 공원이 되었다. 가파른 변화 탓에 길눈을 잃어 어렵사리 ‘라몽크’ 문화예술 공간에 들어섰다. 어떤 곳일까? 화려할까? 아담
Freedom is not free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강원지구 예비역장교연합회 회장 이.취임식장에 스친 글제를 새기며 참석자 모두가 꼿꼿이 서 엄숙히 "동해물과~" 1절에 이어 "이기상과 이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애국가 4절을 부른다. 젊은 날에 초급장교 인연이 40년간 지속되어 온 동기생, "강릉이래요" 특유의 사투리로 소탈한 면모를 좌중에 선뵈는 '정동진' 아래녘에 사는 '서동진', 친구의 강원도 예비역장교연합회 회장 취임식이다. 그가 이끄는 한미동맹 전국협의회나 평생문화탐방회에서 만나면 의례히 만땅으로 에너지가 절로 충전되곤 한다. 식장에 들어서니 소탈한 성격과 이웃에 봉사하는 그의 마당발에 어울린 밝은 발길들이다. "선 국가, 후 가정" 그의 투철한 국가관을 상징하듯 그간의 활동에 마중한 화환들이 길게 늘어서 예를 갖춘다. 화합을 강조한 이임 정회장님의 덕담을 이어서, 케네디 어록을 인용한 취임하는 동기의 옹골찬 일성,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가 장내를 어룬다. 부산에 이어 두번째로 결성되었다는 강원지구의 힘찬 기운이 드넓은 동해의 기상처럼, 오뉴월의 햇살처럼 뻗어 나겠다. 육.해.공군.해병… 장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