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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95

-얼마나 사무칠 그리움이냐?

 

얼마나 사무칠 그리움이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28년전, 제1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1995년 6월 경기도 4대의회 의원으로 136명이 선출되어 그 만남이 이어져 오늘에 닿았다. 한동안 끊긴 타래를 이어가고자 신현태(수원) 준비위원장과 백일산(군포) 간사가 인품, 말품, 발품을 팔아 수원에서 여섯 분, 성남 두 분, 용인, 의왕, 군포, 안산, 안양, 광명, 과천, 양평, 시흥, 화성에서 각각 한분씩 모두 열여덟 분이 자리했다.

 

한 때, 내 고향 발전을 위해 거리에서 꽤나 목청을 돋우고 쌩하니 내달은 분들이다. 어느 분들은 그 정성(?)이 국회나 자치단체 꽃장대까지 닿았더라.

 

바람 불어 하르르… 우수수… 하더니만 어느새 회원 대부분이 흰서리 내려 앉아 인생 고갯마루에 "노랫가락 차차차"다.

 

봄밤에 몸 달은 청상과부 맘이려. 넓디디 상추에다 백탄 위 노릇한 삼겹살을 동그레 보쌈하니, 마치 비 그친 냇둑위 다정이라 지나온 발길들이 노을빛 처럼 곱기만 하다.

 

회장 인사말에 의정회장(박정현 5대) 보탬말과 간사의 말품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동안, 저간의 사정을 살피니 회원 스물여섯 분이 유명을 달리했단다. 사발통문이 두어 바퀴 돌자, 미수에 이른 최고령 고수복(의왕) 회원님의 백회 두드림 건강 비결에는 눈과 귀들이 연실 끄덕끄덕 이다.

 

나서는 길에 일일이 쥐어주는 선물 보따리, 가슴이 희끗한 분들은 장수하시란 <선인장국수>가 기쁨이요, "가슴이 타는데 연기도 김도 안나"는 여섯마디 중반에겐 얼큰한 <사발육계장>이 제격이다.

 

오호라!

 

"인생이란 무엇인지~" 오래전 "취하고 또 취해서" 춤추던 날들에 떠돌다 가는 <하숙생>들인가?

 

정녕, 두 팔 저으며 부르는 저멀리서 들려오는 <공>이 답이려나.

 

"살다 보면 알게 돼~

 

우리 모두 얼마나 바보처럼 사는지

 

잠시 스쳐가는 청춘

 

훌쩍 가버리는 세월

 

백 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살다 보면 알게 돼~

 

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꿈이었다는 것을

 

띠리리 띠리 띠리리 띠리리~"

 

알게되면 웃음이 날지라도 꿈을 꾸자.

 

'모르는게 약'이니 사는 날에는 꿈을 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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