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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97(5월 8일)

-엄마와 어머니

 

엄마와 어머니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세요",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어머님의 은혜는 가이없어라"

 

앞서 절은 기억을 더듬으면 봄날 새싹이 돋아난 뜰에 <봄>(작사 미상, 작곡 박재훈)날의 깡총대던 내 모습이요, 뒤에 절은 어제 빨간 카네이션꽃을 단 마음의 영원한 고향 <어머니 마음>(작사 양주동 작곡 이흥렬) 노랫말이다.

 

아들 며느리와 딸 사위가 어버이날 하루 앞서(5월 7일)마련한 점심을 든 후에 가족들과 함께 동탄 산척호수가를 거닐었다. 따스한 봄날에 산뜻한 차 림새의 호수공원에 가족들이 삼삼오오 산책을 나와 <봄>과 <어머니 마음>을 노래한다. 오늘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번 찾아뵐 어버이날이다.

 

치매(癡呆) 탓에 구정날 아내에게 "처자는 뉘슈?" 그 물음에 열살이나 확 젊어진 기분의 보답인지 음식을 정성껏 마련한 아내와 함께 저녁나절 어머님을 뵈러 나섰다. 어언 여섯마디 중반에 들어서니, 한 세상 다해 돌아가는 길에 드신 어머니 모습에 그리그리 사는게 인생인가도 싶다. 언제부터 뵙는 날엔 늘 던지는 말씀이 "댁은 뉘슈?"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껏 살아오며 채 풀지 못한 큰 물음이나 살만한 세상에 중심잡고 살란 일깨움이다.

 

어찌 헤아릴까? 대양보다 넓은 정을 지닌 엄마!

 

어찌 가능할까? 태산에 달하는 고매한 어머니!

 

내 엄마 어머니요 그대의 엄마 어머니 이시다.

 

가슴이 영원히 잊지 못할 사랑을 주신 분이다

 

"어머님 어젯밤 꿈에 너무나 늙으셨어요

 

그 정성 눈물속에 세월이 흘러 가건만

 

웃음을 모르시고

 

검은 머리 희어 지신 어머님

 

몸만은 떠나 있어도 어머님을 잊으오리까?"

 

오랜만에 불러본다.

 

엄마!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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