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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98(5월 10일)

-달항아리 감상

 

달항아리 감상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구름 타고 '심연'의 바다로 '푸른 숲'으로 '아침 일출'로 길 찾아 떠난 작가의 채색 물감 여정이려.

 

수원시 팔달구청 1층 갤러리에 마련된 최범용(전 화성미협지부장) 제10회 개인 초대전이다. '온고이지신-순간의 풍경'을 주제로 바쁜 일상에서 스쳐간 자연의 순간적인 풍경을 전통의 항아리 형태에 담았다.

 

배가 불룩하니 둥근 모습이 달을 꼭 닮아 달항아리란다. 심오한 작가 세계를 어찌 알랴! 이조백자기에 담은 온정이 마치 어릴적 어머니 품인지라 이내 둥근 달이 둥실 떠오르는 고향마을 뒷동산에 오른다.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 "검둥개도 따러 가던 달"이다.

 

허리 잘린 피난살이 서러워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이 외로워라. 가신 "님 계신 곳 물어본 저 달"이겠다.

 

갑순이 시집가는 "돌아선 하늘에 살빛 낮달"이 슬퍼

 

갑돌이가 "장가간 날 첫날 밤에 달 보고 울었다"던 그 달이다.

 

"메밀밭 위로 억수로 쏟아지는 달빛" 아래 길가는 싱숭생숭한 허생원의 맘 뿐이랴. "배꽃에 앉은 허연 달빛"에 잠 못드는 옛 시인의 다정도 내 맘 인거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희망을 주는 '정월에 뜨는 달'은 휘익 저만치 갔으나 더도말고 덜도말고 팔월 한가위 옥토끼는 떡방아 찧어 환한 달떡을 내가슴에 퀵서비스 하려니 세상살이 신명나게 <달타령>이 제격이겠다.

 

대자연의 순간 풍경을 담았다는 달항아리 앞에서 어린날의 고향뜰을 한동안 회상한다. 오늘 밤 달이 뜨렸다. 뒷동산에 "달마중 가던 순이" 따라 꿈길로 님마중을 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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