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오면 그곳에 가면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이곳’ ‘그곳’ 어느 것으로 할까 망설이다 모두를 사용한 글제다.
’2동탄지역 호수공원‘과 ’산척저수지‘ 주변에 들어선 ’라몽크‘[호수(Lake)와 우주(Monde의 Mon)의 합성어] 복합문화상업 시설에 아침나절의 발길이다.
동탄은 영천리 청계리 등 마을 앞으로 시냇물이 흐르는 광활한 화성시의 동편 지역이다. 무봉산, 반석산 등지에서 흘러내린 물길이 중리천, 신리천,... 장지천, 치동천으로 이름해 오산천으로 이어간다. 도중에 흐르는 물을 가두어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저수지가 꽤나 많았다.
그런 “옛이야기 지즐대고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는” 우리네 고향 마을은 개발로 인해 사라졌으니 낚시꾼이 손맛을 느끼던 붕어, 가물치, ,..., 등 물고기도 태어나 자란 제 고향 ‘산척저수지’에서 머나먼 ‘남양황라’ 뜰 ‘남양호’로 집을 옮겼다. 구불구불한 논밭과 구릉에 아파트 단지와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시가지화로 ‘산척저수지’에도 조명 불빛이 달과 별을 대신하니 호수 주변은 아침저녁으로 윤슬을 바라보는 공원이 되었다. 가파른 변화 탓에 길눈을 잃어 어렵사리 ‘라몽크’ 문화예술 공간에 들어섰다.
어떤 곳일까? 화려할까? 아담할까?
개관식 전, 전시실에서 김미자(한국예술인총엽합회 미술협회 화성지부장) 작가를 비롯한 7인의 작가들이 그려낸 세상 색깔을 감상하다 보니 벽장에 숨겨진 ‘나’를 발견한다. 짧은 머무름이나 작가의 소질이 세상을 깨우는가도 싶다. 나름 사족을 그려보니 이곳에 오거나 그곳에 가면 작가들의 노래들_‘나를 밝혀갈 등불(김미경)’, ‘자연의 순수(김원기)’, ‘소멸과 자존(김현중)’, ‘장인정신(나혜옥)’, ‘들길의 고독(김미자)’, ‘무상(박석윤)’, ‘감정연대기(안유선)’, ‘상상 나라(오시수)’_을 통해 내 안에 든 ‘나’에게 머무를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을 맞겠다.
청년 화성의 상징이요, 서울-부산을 잇는 SRT의 정거장도 설치된 동탄지역은 문화예술의 여울목이다. 문화예술은 국가의 경쟁력이란다.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잭슨 폴록은 유럽에 비해 예술부흥이 늦은 미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한 ‘액션페인팅’ 화가라고도 하지 않는가! 시작이 반이니 청년 화성 위상에 발맞춘 사회적경제 홍보관 문화예술 전시프로그램을 반길 일이다.
수년 전 인사동에서 그 유명한 폴록을 넘어선 차원일 초등학교 선배(박정환)가 <물감 흘리기 기법>으로 화폭에 담은 ‘우주 창조’ 현상을 감상한 바 있다. 선배의 기법이 외국 기업체의 마케팅에 활용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메이저 방송국과 언론사를 찾아 고단한 발품과 입품을 팔았던 설움(?)이 생생하다. 또한 졸저 <한반도 소나타>를 쓰느라 수년간 서울, 과천, 용인, 수원 등 전국 지자체의 미술관 등 문화예술공간에서 느낀 바도 크기에 진정으로 지역예술가들의 담대한 활동을 기대한다. ‘사회적 가치’를 공유할 기업 생장과 문화예술은 그 지역의 품격이지 않은가!
문화란 “한 지역사회의 독특한 생활양식이요 후천적으로 학습을 통한 공유한 행동 양식과 사고방식”이니 놀이터 공간은 소통의 장이겠다. 개관에 이르도록 지역 인사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고 곁에서 거들어 힘을 모았단다. 시민을 위해 마련된 사회적경제 홍보관과 문화예술공간 놀이터 개관에 축하 말씀 건네신 의원님들, 시민자치위원, 지역 인사들의 발길이 지속되길 바란다.
돌아 나오며 나눔과 상생의 표상인 사회적기업, ‘필레오’협동조합에서 마련한 ‘이웃사랑’ 핑크빛 건강 차 한잔에 오월 초이틀 햇살도 환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