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여행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아침녘 서편으로 길을 떠났다. 열흘 남짓 지역초등학교 이전 반대와 관련해 학부모, 동문, 지역민과의 미팅, 초교도서관 설명회, 체육대회서명, 교육지원청 방문, 시청면담, 언론인 면담, 경기도교육청 건의 등 만남과 공명으로 나름 분주하던 발길이 운동장에서 총동문회의 결집으로 나타나 드뎌 한숨 돌렸다. 그간 미뤄 두었던 만화영상 콘티 보정에 필요한 현장사진이 필요해 집을 나섰다. 무봉산 정상 표지석은 동탄후배에게 부탁하고 다른 후배와 함께 고정리화석지, 마도 작은영화관, 마도공단, 남양성모성지, 남양향교, 남양교회신축장, 남이장군묘, …등 점심을 거른 채 10여곳을 들르니 오후 4시반경에 이르렀다. 당구놀이가 취미인 후배와 동행한 재미가 쏠쏠하다. '학교이전' 문제를 시작으로 행선지에 대해 나누던 대화가 마치 당구놀이의 큐대와 공이다. 여전히 지구는 돌고있으니 세상사 둥그러니 큐대로 작은 지구를 돌리는 스릴이 그만이란다. 나름 당구에 인생을 비유해 썰하니 젊은 날에 산구비를 꽤나 돌았나도 싶다. 일정 끝순으로 남이장군의 묘역에 당도하니 그가 읊은 싯귀- "백두산석마도진이요 두만강수음마무라…", "장검을 빼어들고 백두산에 올라보니…"
-깊은 눈이 머무는 곳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고요한 햇살이 듬성 듬성 띄는 들녘을 어룬다. <모교 병점초교 이전 결사반대> 현수막이 설치된 초교 정문에는 불합리한 일선 교육/행정으로 동문과 자모들이 가을 햇살을 붙든 채 몇 날째 고생하는 터라 응당 동문으로 오가며 들르는 참새 방앗간이 되었다. 초교장, 교육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기자회견. 거리서명 등이 내를 이뤘다. 초교정문앞 도로가엔 동창회별 현수막이 이어 달린다. 내일은 동문회와 자모들이 벌말초교 병점동 체육대회에 지역주민과 한껏 공명을 이룰테다. 24일엔 초교 운동장에서 동문, 학부모, 지역주민이 모여 고향의 정감을 지키려 민속놀이를 개최한다. '결사반대', 그 결의를 다지니 깊은 강물이 흐를게다. 깊어 가는 강물을 막아서야 되겠는가! 청년의 기상 100만 도시의 화성시가 아니던가! 화성시엔 권역별로 남양초교, 동탄초교 등 100년이란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마루가 높이 솟으려면 골이 깊어야 하는 법이다. 병점초교도 만국기 펄럭이던 가을 운동회, 리별 단합을 가져온 광복절 체육대회 등 지역사랑을 흠뻑 돋우던 그 세월이 70여년이 지났다. 깊은 강물이라야 큰 물고기가 노니는 법이다. 꿈나무들
- 태안읍민에게 고함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글제가 매우 무겁단 생각이나 결연한 의지 표명인 셈이다. <병점초등학교 이전 결사 반대>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띈다. 여섯마디 중반이니 졸업한지도 반세기가 지났다. 이따금 학교옆을 지날 때면 울안 운동장에 아이들 뛰노는 모습을 보며 동심에 들거나 내가 새삼 어른이란 생각이 일곤한다. 1만여 동문이 배출된 학교요, 8.15 광복절 체육대회가 열리면 태안읍민이 모여 리별 대항전을 치루던 곳이다. 바르게 자라라 가르침 주시던 나00 엄00 함00 방00 송00, 담임 선생님들과 김00 노00 교감 교장 선생님이 생각난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이 다음에 다시 만나세" 졸업식에 후배들과 부르던 가사도 떠오른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사람도리를 일러주신 고)임00 육성회장님, 맘껏 뛰놀라며 학교운동장 부지를 기부하신 고)박00 어르신 등 모교에 대한 기억이 몽실몽실하다. 병점초교는 기업가, 교육자, 관료, 문인, 예술인, 정치인, …수많이 배출된 병점/태안의 얼굴이요 상징이거늘 곧 100만에 이를 도심에서 개발논리로 어찌 사라져야 한단 말인가? 역사문화 사적지라도 만들려고 하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병점초등학교 이전 결사반대" 진안동 '다람산 축제'가 열리는 운동장 초입에 걸린 현수막 문구다. 도착하니 놓인 서명대에 이미 앞서 서명한 분들이 있다. 간밤에 초등학교에서 열린 이전 설명회에 대한 심기 불편한 학부모와 동문들의 즉각적인 반응이다. 필자도 참석한 참으로 이해 못할 설명회라 참여한 학부모와 동문들의 반발이 세찼다. 필자 또한 70여년의 역사를 지닌 모교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 보다도 지침에 근거하여 절차를 진행한다는 일선 교육행정에 아연실색이다. 어찌 설명회 일주일 후, 찬반을 가르는 투표를 실시한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일방으로 이전을 위한 절차 이전에 과연 도심지에 긴역사를 지닌 지역공동체의 상징인 '병점초등학교'이니 어떻게 존치해야하나를 지역주민과 함께 고민해야 함이 우선 해야하거늘 교육에서 마땅히 해야할 일들을 마치 이전에 대한 수혜로 설명하는 자세가 의문스럽기만 하다. 더구나 지역공동체에 가장 큰사안(학교존폐/이전)을 학부모와 학생들만의 투표로 그것도 70%를 맘대로 50%로 하향해 가늠한다니 어처구니 없을 뿐이다. 지역에 이보다 더 중한 일이 있을까? 지역일꾼으로 선출된 분들의 행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 해시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마리아 릴케의 싯귀절이다. 풀린 바람을 맞으며 참으로 오랫만에 바다뜰가에 도로를 달렸다. 학사장교 임관 4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인천을 출발 서해랑길을 걷는 동기의 화성구간 마중을 위해 아침 일찍 전곡항으로 달렸다. 때 마침 수협주관으로 망둥어 낚시대회가 열리고 있다. 나름 개발 명분으로 다듬었지만 수 천년의 제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갯펄이 펼쳐져 그간 도심생활에 뒤틀린 맘이 눈길 따라 멀리 드러 눕는다. 창의놀이 마당 폰영화제에 서너 달을 조바심(?) 속에 매인 탓에 행사를 끝내니 한뼘이나 맘이 늘어났다. 작은 영상에 큰 생각을 담은 학생들의 야무진 작품들이 적지않아 내맘에도 푸릇한 싹이 트였다. <내 꿈을 찾아서, 지구촌화성에서 우주촌화성으로> 거창한(?) 슬로건만큼이나 9월 2일, 무수한 별들이 제맘속에 떳을테다. 피날레로 참가한 모두가 제 꿈을 실은 종이비행기를 날린 퍼포먼스로 행사장에 활기가 넘쳤다. 어린시절 창공에 날려본 꿈이 실린 오색비행기다. 함께한 당신들의 정성으로 학생들의 꿈이
'화성'에서 여름나기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화성에서 여름나기' 참 신선한 끌림말이다. 연두빛 신록이 무성해지고 소나기 한바탕 요란하더니 불볕더위가 기승하는 성하다. 에에콘을 켜고 선풍기를 돌려도 심신에 스민 한낮의 열기에 두어번 냉수마찰이다. 이 여름에 무언가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 이에 열중하여 더위를 잊어보는 피서는 어떨까? 한때 필자는 내면의 바닥에 닿으려 한여름 더위에, 부산에서 화성으로의 천이백리길, 화성에서 강릉으로 칠백리길, 광교산 형제봉에서 서해 평택호에 이른 이백리길, 화성남양호에서 안산대부도까지 뜨거운 중복을 택해 걸었다. 내려 쬐는 뙤악볕과 아스팔트에의 복사열이 후끈한 한낮의 열기에 온몸을 달구었다. 어쩌면 생사(?)의 걸림이나 인간의 능력은 능소능대하여 무사히 수련(?)을 끝내어 일상에의 고단과 가난을 어울릴 힘이 생성되었다. 기나긴 인생여정을 걸어갈 심신의 단련이라 정신보험을 들은게다. 걸으니 세상이 보인다던가! 아닐게다. 자신 스스로가 보일게다. 진즉, 올레길, 차마고도, 에베레스트, 남미… 유명세 지닌 길에 나서는 분들도 늘어난다. 필자도 2012년 새해맞이 다짐으로 집을 나섰다. 코스는 이른 새벽 5시에 제부도 매바위에서 출발해
팔월은 이렇게 온다 시인 한상호 개똥참외와 봉투라지 추억이었던 그시절 팔월의 뙤약볕 가는 목숨 하나가 실가시 여린 줄기에 살 베인 아이의 종아리 그 시절 아픔도 모르는 즐거운 추억이었던 기억 개똥참외 줄기에 가시가 있듯이 버려진 그곳에도 자기 지킴은 있듯 팔월의 끝자락에 참외 봉투라지 고추장에 장아찌 박던 보잘것없는 하찮은 것도 신선한 맛으로 환생 하듯 인생사 역지사지 무시 하자 마라 삶은 늘 뒹굴뒹굴 버려지는 것은 아니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1950년 6월 25일 북한공산군이 남한 전역에 기습 남침한지 73주년을 맞는다. 글제는 전쟁전 세대들이 비장한 맘으로 힘주어 불렀던 6.25노래 첫 구절이다. 광복후 허리 잘린 70여년의 세월을 어찌 잊으랴! 전후 세대이나 한때 공인으로 6.25참전용사비를 시청사 뒤편에 건립한 인연과 명예로운 장교로서 군복무를 한 까닭으로 올해들어 두어달에 걸쳐 6.25전쟁사를 읽고 또 읽었다. 6.25전쟁을 다룬 10부작 영화도 보고 또 보았다. 해마다 서울과 대전에 자리한 현충원이나 관내 소재의 충혼탑을 찾아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려왔다. 호국정신을 십여녀간 글(화성소나타, 한반도소나타,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에 담으며 오산시 죽미령에 기념한 <유엔초전지>를 비롯 <자유의집>, 인천 <자유공원>, 춘천, 낙동강 철교, … 등 수 자유의 가치를 지키고자 혈투를 벌인 전적지를 찾아다녔다. 6월 6일 현충일엔 점심나절 관내 충혼탑과 어제 6월 24일에는 오전에 서울 현충원, 오후에는 평택 해군제2함대사령부내 참수리호-357정과 천안함이 전시되어 있는 <서해수호관>으로 발길해 안내장
제68회 현충일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창가에 늦은 조기 태극기를 달았다. 정부의 현충일 추념식을 시청한 후 집을 나서 2km 떨어진 존슨동산이란 불리는 나즈막한 장소에 건립한 현충탑을 찾았다. 동산 사방으로 동편으로는 삼성반도체, 서편에는 화산자락에 용주사와 융.건능, 남편에는 역사 깊은 세마대요, 북쪽에는 수원공군비행장이 각각 위치한다. 좀더 지형을 그리면 앞면에는 안녕.송산.양산뜰에 이를 가르며 서해로 흐르는 황구지천, 바로 이웃해 옆에는 농촌계몽에 배움터의 상징인 '흙벽돌'이 전신인 안용중학교( 설립자 고 차학근)와 후면에 까치고개(작현마을)가 있으며 3km정도 남쪽에는 6.25전쟁시 유엔군초전지인 죽미령이 위치한다. 동산 정상부 현충탑에 오르는 산중턱에는 미국 36대 존슨 대통령의 이곳 방문의 동산기념비와 태안면민이 기린 이재덕(화성군수) 공덕비가 자리하고, 그 웃머리에 6.25참전 용사비, 월남참전용사비, 무공수훈자자비가 우뚝 서 있다. 행사를 마치고 지역 인사들이 떠난지 시간여라 뒤치례 중이다. 참배를 하고 돌아나오는 길에 기념비를 바라보니 윤대통령의 추념사에 강조된 어구들, 국가의 품격, 나라다운 나라, 제복의 명예, 국가의 책무등이 귓가에 쟁쟁
양심 값은 얼마나 될까?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마트에 들어서니 눈에 든 대기석 선수들의 등번호다. 대파1단 1,980원, 오이1개 680원, 애호박1개 1,480원, 참외5개 9,800원, 사과4개 8,800원, 찰토마토 2kg 6,980, 돼지삼겹살668g 18,700원, 한우국거리348g 15,660원, 소주1병 1,350원, 맥주1캔 1,980원, … 마트를 나서 들른 인근 점포내 벽걸이 TV에 중앙선관위와 큰 분들(?)의 동정이 시끌하다. 말을 튀기니 그 양심이란 놈의 값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혜량할 수는 있을까? 나라를 팔아 잡수신 분들이야 익히 배운 바요, 시류 쫓아 지역사회, 학교동문, 집안가문도 팔아서 이름 석자를 세상마루 높은 장대에 휘날린 분들이 수두룩해 손가락으로는 꼽을 정도가 아니니 말이다. 전환기에나 두드러진 양심팔이 현상이 이제는 흔히 보는 일이 되었다. 새 정부들어 서서히 밝혀지나 보다. 5.18 유공자의 허실, 부정선거로 당선된 짜가 공인들(의원.단체장.기타) 실체, 얼토당토 않은 판결의 법조인들의 실상, 가짜 기사 유포 언론인들의 실상, … 참으로 다양한 양심팔이들, 공인들의 행진 대열이다. 이 뿐이었으면 그나마 다행이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