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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15

-하루여행

 

하루여행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아침녘 서편으로 길을 떠났다. 열흘 남짓 지역초등학교 이전 반대와 관련해 학부모, 동문, 지역민과의 미팅, 초교도서관 설명회, 체육대회서명, 교육지원청 방문, 시청면담, 언론인 면담, 경기도교육청 건의 등 만남과 공명으로 나름 분주하던 발길이 운동장에서 총동문회의 결집으로 나타나 드뎌 한숨 돌렸다.

 

그간 미뤄 두었던 만화영상 콘티 보정에 필요한 현장사진이 필요해 집을 나섰다. 무봉산 정상 표지석은 동탄후배에게 부탁하고 다른 후배와 함께 고정리화석지, 마도 작은영화관, 마도공단, 남양성모성지, 남양향교, 남양교회신축장, 남이장군묘, …등 점심을 거른 채 10여곳을 들르니 오후 4시반경에 이르렀다.

 

당구놀이가 취미인 후배와 동행한 재미가 쏠쏠하다. '학교이전' 문제를 시작으로 행선지에 대해 나누던 대화가 마치 당구놀이의 큐대와 공이다. 여전히 지구는 돌고있으니 세상사 둥그러니 큐대로 작은 지구를 돌리는 스릴이 그만이란다. 나름 당구에 인생을 비유해 썰하니 젊은 날에 산구비를 꽤나 돌았나도 싶다.

 

일정 끝순으로 남이장군의 묘역에 당도하니 그가 읊은 싯귀- "백두산석마도진이요 두만강수음마무라…", "장검을 빼어들고 백두산에 올라보니…"

사내 대장부의 기개가 넘치는 두 싯귀는 쟁쟁하건만 그는 20대에 모함으로 스러졌으니 하산하는 발길이 시나브로 내리는 빗방울이 채여 아프단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2023년 포도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부부의 시골스런 멋이 더해진, 돌아가며 맛보라며 건네준 포도송이에서 몇 알을 떼어 오물대니 그 맛이 <송산포도> 맛이다. 햐아~

그 맛에다 제자리에 다시 달린 병점초등학교 문패를 더하니 오늘 하루여행의 멋과 맛이 일품이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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