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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06

-제68회 현충일

 

제68회 현충일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창가에 늦은 조기 태극기를 달았다. 정부의 현충일 추념식을 시청한 후 집을 나서 2km 떨어진 존슨동산이란 불리는 나즈막한 장소에 건립한 현충탑을 찾았다. 동산 사방으로 동편으로는 삼성반도체, 서편에는 화산자락에 용주사와 융.건능, 남편에는 역사 깊은 세마대요, 북쪽에는 수원공군비행장이 각각 위치한다.

 

좀더 지형을 그리면 앞면에는 안녕.송산.양산뜰에 이를 가르며 서해로 흐르는 황구지천, 바로 이웃해 옆에는 농촌계몽에 배움터의 상징인 '흙벽돌'이 전신인 안용중학교( 설립자 고 차학근)와 후면에 까치고개(작현마을)가 있으며 3km정도 남쪽에는 6.25전쟁시 유엔군초전지인 죽미령이 위치한다.

 

동산 정상부 현충탑에 오르는 산중턱에는 미국 36대 존슨 대통령의 이곳 방문의 동산기념비와 태안면민이 기린 이재덕(화성군수) 공덕비가 자리하고, 그 웃머리에 6.25참전 용사비, 월남참전용사비, 무공수훈자자비가 우뚝 서 있다.

 

행사를 마치고 지역 인사들이 떠난지 시간여라 뒤치례 중이다. 참배를 하고 돌아나오는 길에 기념비를 바라보니 윤대통령의 추념사에 강조된 어구들, 국가의 품격, 나라다운 나라, 제복의 명예, 국가의 책무등이 귓가에 쟁쟁하건만 오르내리며 눈에 든 현충 동산에는 추모 현수막 조차 없으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부와 지자체 산하기관에는 어떠려나?

 

학생들 가르치는 초.중.고.대학교에선 조기 게양은 했으려나?

 

오후 일정 도중에 몇 곳을 둘러봐도 편하지 않은 맘이다. 저녁나절 귀가해 카톡을 들여다보니 군대 동문과 동기들 그리고 지인들이 서울과 대전의 현충원을 찾은 동정 사진들이 그래도 위안이다. 수년전 지은 추모하는 싯귀의 눈새김 이다.

 

 

<학도병을 추모하며>

 

 

멀리서

 

가까이서

 

총소리가 들릴려나

 

 

포성이 멎은 하늘가에

 

풀벌레 소리 찌르르...

 

소쩍새 소쩍 소쩍꿍…

 

 

철울 두른지 일흔 해

 

모로 누워 있어도

 

그날이 아프다

 

 

“곧 돌아온다”던 그 어린 발길들

 

배움터(모교) 뜨락에 기리건만

 

울어 울어 가슴 저민 세월에

 

허리 굽은 '눈물꽃'들이여

 

 

가신 님 누운 곳에도

 

노랑 애기똥풀 지천일까

 

하양 망초꽃도 피었을까

 

두고 간 고향이 그리워라

 

 

아! 어찌 잊으랴 그날을

 

'국화꽃' 한송이 바치오니

 

유월의 하얀 낮달마저 슬퍼라

 

 

고운 님들이여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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