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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53(12월 15일)

-받침 'ㄹ'과 'ㄴ'

 

조심조심 흰눈 내린 길을 걸어 '미생물을 이용한 전기발전' 연구에 헌신하는 후배와 오랜만에 점심이다. 토속음식을 대표할 얼큰한 김치찌개에 라면사리도 곁들여 후루룩하니 스민 으스스한 찬기운이 훅 가신다.

 

 

세사람의 조촐한 송년의 '가스렌지변정담'이다.

 

"그래 연구는 잘 진행되는거야?"

 

"막바지에 왔어요. 곧 결과 나올거니 기대해보셔요"

 

"긴시간을 버텼으니 보람이 있어야 할텐데…. 혹여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잠들다> 무덤가에 꽃 한송이 놓이는 건 아니겠지?"

 

"시험 데이터가 양호해 Coming Soon 입니다"

 

"들은대로 발명품이 세상을 놀라게 할거야. 어여 P사장이 자랑스런 연구자로 수상해야 할텐데…" "자랑스러-울 연구자이니 커피한잔 모실까? '울'의 'ㄹ'이 'ㄴ'으로 바뀌어 '-운'자가 될테니 세게 맘 설레네"

 

"앞으로 한 3개월? 아님 넉넉하게 6개월 정도면 되는거야?"

 

"글쎄요, 저도 테스형에게 물어봐야겠는데요. 하하"

 

 

자리를 옮겨 이거저거 이어진 커피정담도 'ㄹ' 받침이 'ㄴ'으로 변화되길 바램이다. 종종 가까이에 사회에 공헌한 분들이 단체와 기관에서 제정한 '자랑스런 상'을 받곤해 내 일상에 귀감할 일이다. 특히나 생활변화를 가져올 획기적인 발명품은 연구자에겐 진정한 보람일테다.

 

 

요즘들어 바람이 부는지 부쩍 에너지분야 관련해 지식을 섭렵하나싶다. 10%내외 절전, 차열.보온 특수도료, 완.급 전기충전, 미생물 이용한 발전,...

 

연구제품에 대해 설명들을 때마다 호기심 많은 필자로선 눈.귀가 번쩍 뜨여 만물에 대한 상상을 잇곤한다. 인문.사회활동에 삼십년간이나 몰입된 사고에도 엄청난 변화를 맞는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범역이 부풀어 과거 현재 미래로 뻗어나고, 내몸 내집 그리고 이웃에 울이 먼 바다건너에로 넓혀지기도 한다.

 

 

환한 맘으로 길가에 나서니 제법 수북히 쌓인 '흰눈'을 치우려 상점주인들이 넉가래질이다. 복을 들일 '검정토끼' 계묘년이 발치에 다가왔다. 인간은 능소능대한 생명체다. 올 한해 총총하던 발걸음이 내년에는 느긋해질까? '눈길'에서 펄펄한 눈발을 바라보며 'ㄹ'과 'ㄴ'을 새기는 내맘이 참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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