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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46(12월 1일)

-멋진 놈이 누구냐?

 

매듭달 초하루다. 경기예총에서 주관한 "AI윤리와 이슈"와 "인공지능시대 예술" 강연을 들으려 중식 후 분주한 몸놀림이다. 강연후, 2022년 영화부문 경기예총 특별공로상도 수상한다기에 두어번 거울에 앞태 뒤태를 살핀 후에 집을 나섰다.

 

 

찰칵찰칵, 환한 얼굴들로 매듭달의

 

오후를 여니 수상자나 시상자 모두 여간한 복이 아닐테다.1년여를 영화제작과 영화제에 시간을 보낸터라 영화인으로서 발길들인 필자에겐 수상은 곱배기 복일테다. 상패, 부상품, 향내 폴폴나는 꽃다발을 챙겨서 환한 걸음이 '본수원갈비'로 향한다.

 

'수관회'의 송년회 자리다. 고교동문으로 50대에서 80대 중반에 이르는 선후배들 모임이다. 행정관료, 정치인, 기업인, 교원, 법조인, 언론인, 사회단체...다양한 이력이니 세상이 모이는 셈이다.

 

 

70대 초반의 '김'선배님이 앞자리에 앉아 겨울나기(동면) 잘하라며 구운 양념갈비를 후배들 앞에 연실 밀어 놓는다. 선배님이 마련한 음악회에도 참가했었기에 유태인의 항쟁을 그린 스펙터클한 "영광의 탈출(EXODUS)" OST를 음악회에서 지휘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그 탓일까? 양념갈비를 불판에서 휘적이며 봉사(?)하는 모습이 여간한 솜씨다. 자원봉사센터 회장직을 맡아 전국을 누빈터라, 이즘은 그 경험을 후학들에게 강단에서 사회병리 '처방전'으로 전하고 있단다. 허겁지겁 갈비와의 뜨거운 입마춤이 식을 무렵 "봉사는 제삶의 결에다 수놓은 고운 무늬로 너와 날 '우리'란 울안으로 들이는 기쁨과 보람"이라며 지난날의 봉사활동을 나름 정제한다.

 

 

자리가 익어갈 무렵 건너편 자리에서 80대 중반 기업대표요, 사회단체장이신 글제의 '이'선배님이 인생 두루마리를 펼치셨다. 살아보니 멋의 요체는 "베품, 건강 그리고 옷차림새"란다. 간결한 말씀이나 여든 해 훌쩍한 술도가니 발효된 향내나니 절로 고개가 끄덕이다.

 

 

채 서른해(?)이상 남은 여섯마디 중반 필자에게 들리는 선배님들의 '인생평전'이 동치미 국물맛처럼 시원한 송년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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