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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청

원광대 글로컬30에 선정…전북 교육협치 날개달고 ‘순항중’

지자체-대학 동반성장과 미래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 가능해져

 

[ 포에버뉴스 이승훈 기자 ] 통합원광대가 이번 정부의 글로컬30사업에 선정되면서 전북특별자치도가 그간 주력해온 교육협치가 날개를 달게 됐다.

 

지난해 전북대에 이어 통합원광대의 글로컬30사업 선정으로 앞서 진행된 RIS(지역혁신사업),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교육발전특구의 연계성과 함께 상호 시너지가 크게 기대된다.

 

특히, 초‧중‧고‧대학 등 교육 전주기에 걸쳐 도-시군-교육청-대학-산업체 간 협력 강화의 토대가 마련됨에 따라, 이를 활용해 지역산업과 연계된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취‧창업-정주로 이어지는 지역발전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데 탄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교육부 공모 사업에서 도가 잇따른 성과를 내는 데에는 정부 정책 기조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주효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를 내세우며 교육 분야의 핵심 키워드로 ‘지자체의 주도성’을 강조했다. 기존 정부주도 정책의 한계를 지역의 힘으로 극복해 보자는 취지였다.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에 도는 빠르게 대응했다. 2022년 도지사 취임 후 곧장 '도-교육청-대학 간 교육협력 체계 구축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이뤄진 도 조직개편에서는 교육전담부서인 ‘교육협력추진단’을 신설했다.

 

특히, 지자체와 대학 간 협력 강화에 집중했다. ‘전라북도 대학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도지사와 총장, 도 국장과 대학기획처장, 교육협력추진단장실무협의체 등 3단 구조의 협력체계를 운영하도록 했다.

 

연 1~2회 기관장 간의 대면 행사에 불과하던 형식적 소통은 이제 실무진에서 최고 책임자인 도지사를 아우르는 실질적인 협치로 대체됐다. 여기에 전주시와 전북대‧원광대‧전주대‧우석대의 인력이 도청에서 함께 근무하며 실무단계에서부터 협력과 신뢰를 쌓고 있다.

 

교육부 최대 재정지원사업으로 5년간 1,500억 원을 지원하는 RIS에 전북은 ’20년과 ’22년 두 번의 고배를 마셨다. ’21년에는 공모 신청조차도 하지 못한 아픈 경험이 있었다.

 

실패의 원인은 소통 부재였다. 인재양성과 산업혁신을 이끌어가는 주체인 지자체와 교육청, 대학이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가 동일하지만 독립기관으로 제각각 활동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던 것. 그러나 민선8기 들어 교육협치가 시작되면서 전북은 RIS 사업의 막차에 기어이 올라탈 수 있었다.

 

여기에 지자체와 지역대학의 교육혁신 의지와 주도성을 강조하는 교육부와 전북의 정책 방향이 맞아떨어지면서 RIS 선정 이틀 만에 RISE 시범사업에 처음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도는 교육발전특구 지정에도 성공했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교육청·기업·공공기관 등이 협력하여 유아부터 고등교육까지 교육을 기반으로 지역을 혁신하자는 취지로 교육부가 추진하는 공모사업이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교육청은'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1차 지정 공모'에서 5개 시군(익산, 남원, 완주, 무주, 부안)과 2차 공모에서 6개 시군(전주, 군산, 정읍, 김제, 임실, 순창)이 모두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특구당 30억 원에서 최대 100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됐으며 지역별 맞춤형 교육발전 전략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교육협치로 도가 거둔 최대의 성과는 ‘글로컬 대학30 선정’이다. 지난해 전북대에 이어 올해 원광대·원광보건대가 글로컬대학에 최종 선정되면서 2년 연속 글로컬 대학을 배출했다.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전북대는 국비 1천 억 원을 원광대‧원광보건대는 국비 1,500억 원을 각각 지원받아 지역대학의 경쟁력 육성에 나서게 된다.

 

‘글로컬대학30’은 비수도권 대학 30곳에 5년 동안 대학당 1천여 억원(통합형은 1,500억 원)을 지원해 지역 우수 인재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경쟁력 있는 지역대학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지역대학가에서는 ‘사실상 대학의 구조조정 신호탄’이라고 인식할 정도로 지정에 사활을 건 정책이기도 하다.

 

도에서도 글로컬대학 선정에 총력을 쏟았다.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공모 관련 발표 직후였던 지난해 4월, 김 지사는 지역대학 총장들과 만나 “대학 생존을 위한 혁신 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면서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과감한 혁신전략을 만들자”고 말했다. 글로컬대학을 개별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넘어 지역발전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피력한 셈이다.

 

이에 따라 도는 교육협력추진단을 중심으로 ‘지역발전과 연계된 글로컬대학 지원계획 수립’, ‘교육부 평가 참여’, ‘상생협약 체결’ 등을 추진하며 지역대학의 글로컬대학 도전을 적극 지원해 왔다.

 

도는 앞으로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재정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전북대와 원광대에 각각 500억 원, 750억 원의 도비를 5년간 지원해 청년이 오고 싶은 대학, 머물고 싶은 전북을 만드는 마중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교육부 공모사업을 석권한 전북은 이제 체감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지자체와 대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지‧산‧학 연계를 통한 지역발전 및 대학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한다.

 

RIS는 라이즈 체계로 통합해 생명산업과 전환산업 분야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의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라이즈도 내년 본격 추진을 앞두고 구체적인 과제 발굴을 추진 중이다.

 

전북대 글로컬 대학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지역상생사업 43건을 발굴해 7월 평가위원회 심의를 통해 19건을 선정했다. 검토를 마치는대로 내년도 본예산에 도비 지원액을 편성해 플래그십 대학을 목표로 하는 전북대에 힘을 실어준다는 방침이다.

 

원광대 글로컬대학은 ‘생명산업의 글로벌 거점대학’이라는 대학의 목표와 ‘글로벌생명경제도시, 전북자치도’의 도의 비전을 동반실현할 수 있도록 ‘생명산업’과 관련된 인재양성, R&D, 산학협력 등 세부 지원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 별 지역발전전략에 걸맞은 우수인재 양성과 지역에 정주하며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정주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교육협치가 거둔 일련의 성과에 대해 김관영 지사는 “교육을 통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자는 도민의 의지가 모인 결과”라며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전북이 앞장서서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은 만큼 교육혁신과 교육협치의 새로운 지평을 전북이 열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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