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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89(4월 23일)

-경기마라톤대회

 

경기마라톤대회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오전 6시 기상, 예년처럼 글제에 참가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송원중학교에 주차한 후 수원종합운동장에 들어서니 여느 해보다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 듯 활기가 넘쳐난다. 출발전 가슴에 손 얹어 태극기에 예의, 대회사, 축사, 축포와 함께 가벼운 몸차림에 어울린 가벼운 생각들이 풀코스, 하프코스,10km, 5km 순으로 출발이다.

 

가슴뛰는 풀코스에 이어 마라톤삼총사로서 한결 같은 두 친구들이 참가한 하프코스 선수들이 출발하자 10km에는 이팔청춘 팔랑팔랑한 꽃들도. 세상을 한손에 쥘 청춘들도 무리지어 달려 간다. 끝순인 5km코스 맨 후미를 물고 천천히 걷는다. 아장아장 걸음마 아가 손을 잡은 젊은 엄마와 유모차를 밀고 가는 아빠, 곁에 이웃의 젊은 부부려니 나란히 걷는 모습이 정답다. 기분좋은 '찰칵'한 모습이 훗날에 웃음 지을 엔돌핀 저장고이려.

 

참가 선수들의 텐트가 둘러친 운동장을 한바퀴 걷는 동안 5km 선두가 들어 온다는 멘트다. 이어서 날아갔다 왔는지 10km 선두도 휘이익 달려 들어오고, 그 뒤엔 5km 어린 학생도 쌩하니 달려드니 골인 지점에 늘어선 관중의 박수소리가 요란하다.

 

바르셀로나 마라톤 영웅 황영조, 국민마라토너 이봉조 등 많은 유명 마라토너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깨워 즐거웠던 날들을 기억한다. 마라톤은 고된 몸 울림이라 턱까지 차오른 거친 숨결 속에 내안에 '나'를 발견하는 기쁨을 맞는다.

 

아침을 가르며 거리를 달린 '나', 그 주인공들이

 

무리지어 연이어 골인한다.

 

'나'를 찾은 환희일까 이웃과 어울린 기쁨일까?

 

환한 얼굴들이 수원시 조원동 종합경기장에 꽃밭을 만들었다.

 

경기장을 나서며 제멋의 선수들을 보니 십여년간 풀코스, 하프코스를 달리던 나를 회상하니 엔돌핀이 팡팡이다. "체력은 국력"이니 너도 나도 건강하자. 서늘한 아침 햇살이 점차 밝아져 뛰는 선수들도 반기는 가족들도 모두 환한 날이겠다. 두 친구의 하프기록을 촬영 후 주차장을 향하는 어제 용사의 발길도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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