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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72(2월 26일)

-화살기도

 

화살기도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서예와 지역문화탐방의 인연으로 절기마다 갖는 가톨릭 신자인 지역 어른과 교회 장로님과의 만남의 자리였다.

 

한때 한시에 매력을 가져 당송팔대가를 비롯 유명 시인의 싯구를 나름 멋내어 낭송했던 까닭에 화선지에 흘린 어른의 서예체를 살피며 시골정경을 수백여년 거슬러 허공에 달아매는 희열감을 갖는다.

 

간간이 살아온 인생지락을 버무린 말씀은 일상에서 정제해야 할 몸가짐이겠다.

 

또한 수년간 문화탐방을 하며 보았으나 지나친 현판의 서체에 새김질을 하니 때론 기다려지는 만남이요 서예와의 어울림이다.

 

메모가 습관인 탓에 들려준 말씀 중 귀가 언뜻한 글제다. "새벽미사 독서나 복음, 강론 말씀 중에서, 아니면 아침 기도 시편이나 찬가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딱 한 구절만 선택한 기도"가 화살기도란다. "영혼의 활을 당겨서 하느님께 쏘아 올리는 기도"라며 일상을 지난날 후회되는 일을 털어내며 맘을 가벼이 하신단다. 개신교에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행위"를 중보기도라며 장로님도 한 말씀이다.

 

기도의 효과는 과학적인 근거도 있으나 그 옛적 길 떠난 자식들 위해 우리 할매, 어매들은 정한수 떠놓고 두 손 모음으로 '화살기도와 중보기도'를 했지 않은가! 절뚝거림 몸고침 기간에 지난날 소홀한 몸관리에의 화살기도요 가족의 중보기도 있으니 곧 나으리라.

 

세상이 참 요란하다. 나훈아 선생은 기원전 5세기경 테스형에게 "세상이 왜 이래" 물음하나, 요체는 화살같이 빠른 두 손 모음으로 "내 양심을 지켜주소서" 입말이 우선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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