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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66(1월7일)

-동문 "가족사진"

 

글제는 "100년 역사 1,000년 혼"을 자랑하는 모교 '수원고'의 2023년도 신년인사회 개막식에 재학생이 부른 노래다.

 

 

물의 근원을 지칭한 수원이다. 이 지역에 사립명문 수원고등학교가 100년의 역사를 훌쩍한다. 수원지세를 그리면 광교산(큰 가르침)이든 광덕산(큰 덕)이든 산에서 굴러내린 물방울이 저수지에 모여들고 어린 숨을 고르며 무지개문을 지나서(화홍관창), 팔달산에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을 품고(팔달청람), 버들가지 늘어진 긴 냇가(남제장류)를 이룬다.

 

버들천인가? 수원천인가? 도심지 연무.매향.영동.세류를 경유하여 모교 앞으로 흐르며 황구지천에 어울려 오산천, 진위천, 안성천으로 이름을 바꾸어 가며 200리길 서해로 쉼없이 달려 나가 바다에 들어 남태평양으로도 뻗어나갈 물길이다.

 

 

1세기전, 20세기초에 허름히 차려 시작된 배움터다. 모교에 모여든 발길이 해를 이어가 100년을 넘어섰으니, 격동의 시대 한세기 역사가 고스란할테다. 5만의 동문들이 배출되었으니 사회 여러분야에 수놓은 발길이 '삼천리 화려강산'이란다. 그 힘찬 발길의 연원은 부를수록 매우 의미로운 '교가'가 아닐까 싶다. 애국가에 비견할 애국심이 솟는 배움터 노래이니 청년의 웅지는 대양일테요 기개는 하늘에 닿을까 싶다.

 

 

다시금 새겨보는 그 노래! 힘차게 불러본다.

 

"압록강 맑은 물 흐르고 흘러 끊임없이 모이는 우리 건아들(1절)", "백두산 동해에 엄연히 솟고~ 정의와 인도의 깃발 아래로~나아가자 인류의 평화위하여(2절)", "금수강산 삼천리 무궁화동산~반만년 우리얼~ 힘차게 맘을 갖추어~

 

사명을 다해봅시다(3절)". 이 어찌 감탄하지 않을 노래이랴!

 

 

고마워라. 진정 고마워라.

 

내 그대에게 큰 배움터로 나갈 가르침을 받았으니.

 

내 그대에게 같은 문 나선 동문 '가족'을 얻었으니.

 

내 그대로부터 애향심과 애국심이 깨어났으니.

 

그대 '수원고'여! 몸 부둥켜 안고 웃던 날에도, 길고 긴 추운 날에도 네게서 위안과 힘을 얻었으니… 그대 나의 자랑이듯 수원의 자랑이며 대한의 자랑이어라.

 

 

신년회에 발길한 동문들에게 마중빛(봉사단)이 밝게 인사하니 복을 부를게요, 빛바랜 동문 '가족사진'(락 밴드동아리)도 건네주니 장차 웃음꽃도 피어날테다. 어느 해보다도 '애국가'가 깨어나 장내에 우렁차게 울린 신년인사회다. 들었다 하면 '금메달'(역도)이요 쭈욱 발 뻗으면 '슛'(축구)이란다. 전해진 후배들의 기쁜 소식이다.

 

 

"<너와 나>, <선.후배>간 서로를 꽃 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주고 되어줄 동문 '가족'들의 새해에 만남이다. 교가 끝 구절이다.

 

"한데 뭉치어 발휘하자 우리 힘 배달의 혼".

 

흐르는 강물처럼 대양에 닿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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