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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45(11월 27일)

-'다람산친목회' 나들이 단상

 

모임의 년말 총회, 애.경사를 비롯해 11월이 부산하다. "어이 시간 좀 내". 군산 고군산도로 나들이란다. 60대에서 80대로 구성된 동네 다람산회 총무님에게서 걸려온 전화다.

 

 

꾸뻑꾸뻑 인사하며 버스에 오르니 프랑스와 덴마크, 호주와 튀니지전의 월드컵 축구경기 주요장면이 재방영중이다.

 

오라잇! 시간여 달렸을까? 차창가에 스치는 들판에로 눈길이다. 한여름 무성하던 들판이 텅 비운 가을멋의 갈색뜰이다. 베품의 계절이랄까! 널부러진 김장 밭에 나훈아 선생이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한바탕 소리내어 흔들어대나보다.

 

휘릭 휘리릭~

 

그놈의 "정이 웬수야". 정말 "가야해 나는 가야해" 흐느적이던 가락이 생'밤' 고장의 정안휴게소를 지나 백제휴게소에 멈췄다. 듬성듬성한 관광버스의 '상추객' 차림새를 보니 가을이 저편 멀리로 떠나갔나싶다.

 

 

잠시 휘두른 눈길이 차내로 들자 "루루루…" 서너개 단추 풀은 채 두손 모은 가락이 흐른다. 만고의 진리이려나? "인생이란 사랑빼면 뭐 있드냐" "한번 딱 한번 인생인데 '쏜 화살' 같은 세월에 무엇을 그리 주저하였든가!

 

 

"이러는 내가 정말 싫어~오늘도 사랑 갈무리"

 

"나 당신 사랑해도 될까요~하늘이여 저 사람 사랑하게 해줘요"

 

 

젊은날 서툰(?) 사랑가들 탓에 긴한숨 들이겠다.

 

 

"얼씨구 저 절씨구~

 

이제 떠나면 언제 또 올까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

 

개나리도 피고 진달래도 피고

 

뻐꾸기가 울 텐데

 

그리워서 어떻게 살까"

 

 

앞머리 공간에 까망 안경들 아줌.아자씨들이 바방바방, 짜작짜작 스텝에다 아싸한 율동이 한창이다. 이나라 지켜온 분들 후예(?)로서 신이난 고군산열도의 열병식이겠다.

 

 

고개돌리니 섬 중턱에 늘씬한 인어가 바다를 연모하나? 백옥 미녀를 안은 채 저편 선유도로 흰갈매기 쫓아 날아간다. 아득한 하늘 닿은 진녹색 산구릉, 황갈색 해안벽 밑둥 담은 담청바다, 뱃머리 좌우편에 뻗는 햇살, 뱃길을 마중한 은비늘, 부표위 붉은 깃대, 뒤편으로 물러나는 하얀 물보라, … 너른 바다위에 눈.가슴이 시원하다. 휘이익~.

 

 

고군산도에 스친 세월 인생스케치려. 모두다 젊은 '널' 안고 뛰는 가슴 '수평선까지' 끝없이 달려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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