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달"의 첫 소절을 가차한 글제다. '쟁반같이 둥근 달'을 부를라치면 앞산마루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내 가슴에도 뜨곤 한다. 팔월한가위는 두어달이 지났으니 '달타령'은 접고 '발타령'을 해야겠다.
바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형국의 표현이 "발발거리다"다. 발에 발이 붙어 온동네 싸돌아 다니는 개구쟁이에게도 던지는 어른들의 말품이겠다.
'글댓발'을 거두고 '말발(빨)'에 오리를 들이대면 흔히 보게 되는 유명세 인사들의 말품새인 '오리발'이려나. 눈살을 찌부린 시민의 눈길에도 '서릿발' 다그침에도 아랑곳 없이 그네만의 '발발대는' 특기이려.
휘리릭, 오호라 군침이 도는 '발'도 있으렸다! '오리발'의 그 '쪽발'을 질겅질겅 씹어가며 '서너발'의 '말발질'에는 '닭발'이나 '족발'이 제격이겠다. 이쯤되면 어찌 흥 돋는 가락이 없으랴!
봉이 김선달이 뉘시며 김삿갓은 또 뉘시던가? 달빛 아래 이백은 술동이를 끼고 "유유음자유기명"을 노래했다는데…
내 어깨도 절로 까부르는 주현미 "기타부기"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청춘은 즐거워
피었다가 시들으면 다시 못필 내 청춘
마시고 또 마시어 취하고 또 취해서
이 밤이 새기전에 춤을 춥시다"
두어라. 이태원에 대형사고에다 탄도미사일 날아가는 백주대낮(?)이다. 무한봉사 책무가 있는 팔도'마당발'들이 '발발'대야 할텐데. '말'도 '소'도 아닌 '오리발'에 '말발(빨)'만 좀스레 나뒹구니…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