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에버뉴스 오명숙 기자 ] 전라남도교육청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독서인문교육과 지역 중심 글로컬 교육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광주 출신 소설가 한강이 지난 11일 선정됐다.
작가로는 최초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이은 호남에서의 두 번째 노벨상으로 이번 한강 작가의 수상은 무엇보다 호남인들에게 큰 자긍심으로 전해오고 있다.
또한 이는 전남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더욱 명확히 한 것이어서 그 기쁨이 곱절로 의미를 더한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이에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드높아진 독서 열기를 한 차원 높은 전남의 독서인문교육으로 끌어올려 ‘책읽는 전남교육’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예정이다.
전남교육청은 학생들의 독서 습관 형성을 위한 ‘아침을 여는 독서교실’ 및 학생들의 글쓰기와 책 출판을 지원하는 ‘나도작가 프로젝트’ 등을 확산해 가고, 지역과 가정에서도 독서교육을 이어갈 지역 독서인문생태지도 구축에 더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18~22일 전남도립도서관에서는 전남 50개교가 참여하는 ‘2024. 나도작가프로젝트 학생 책 출판 작품전시회’를 열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뜻을 잇는다는 계획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호남에서 두 번째 노벨상을 안긴 한 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독서인문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더욱 빛을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임을 깨닫게 한 수상이었다.”며 “글로컬 미래교육으로 나아가는 전남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모델로서 자리매김해 제3의 노벨상을 호남에 안겨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9살 때 상경했으며, 아버지는 전남 장흥에 터를 잡고 있는 소설가 한승원이다.
한강 작가는 2005년 단편소설 ‘몽고반점’으로 최연소 나이에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국내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특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그가 소설의 소재로 주로 우리 지역의 삶을 담았기 때문이다.
제주 4.3을 소재로 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수상)뿐 아니라 그가 9년을 걸쳐 쓴 ‘소년이 온다’는 5.18 민주화 운동의 고통과 상처를 다룬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역사적 트라우마와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강 작가는 초기작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인간의 폭력성과 그에 따른 상처와 삶의 비극성을 집요하게 탐구해 왔다.
이 같은 작품세계가 형성된 계기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다.
한강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