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릭큐브 놀이에 기반한 불교사상 이해-홀릭큐브47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놀이를 통한 종교사상의 이해 두번째로, 불교사상과의 상관성을 전개한다.
우리는 흔히 불교를 사찰이나 경전 속에서만 만난다. 그러나 불교의 핵심은 삶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있다.
홀릭큐브 놀이는 이 점에서 불교사상을 손으로 체험하게 하는 도구가 된다.
작은 핀과 홀을 연결해 구조를 만들고, 다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은 불교의 연기(緣起)를 그대로 드러낸다. 어떤 것도 홀로 존재하지 않고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이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또한 완성된 형태는 잠시일 뿐, 곧 다시 해체된다. 이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무상(無常)을 보여준다. 특정 구조에 집착하면 새로운 구성이 막히는데, 이때 우리는 공(空)의 개념을 체감한다. 비워야 새로 만들어진다.
홀릭큐브 놀이는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며 균형을 찾게 한다는 점에서 중도(中道)의 사고를 훈련시킨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이해하고, 어른들은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한다.
결국 이 놀이는 단순한 조립이 아니라 ‘존재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일체유심조’, ‘모든 게 마음에 달렸다’는 불교가 말하는 깨달음은 멀리 있지 않다. 손끝에서 만들어지고 무너지는 작은 구조 속에 이미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