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감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오후 햇살에 호숫가 오가는 새해맞이 발길들이 생동한다. 광교산 기슭 ‘한우리’ 시산제에 참여 후, 버스 종점부터 반짝이는 광교저수지까지 걷는 동안,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다는 ‘인디언감자’에 대한 선배님의 이야기에 언뜻한 생각의 글발이다. 한민족의 이야기는 버티는 생명력이었다. 햇빛을 보지 못한 동굴 속, 곰은 깨어나 산마늘(*달래-이하 마늘로 사용)을 먹으며 시간을 견뎠다.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바꾸는 선택. 그 인내의 끝에서 곰은 사람이 되었다니 그 변신의 서사가 이 땅의 첫 서문인게다. 일찌기 대륙 중원과 해양 역사를 몸에 두른 민족. 몽골의 말발굽이 대륙을 덮을 때, 고려는 바다로 물러나 강화도에 섰다. 도망이 아니라 지연과 저항의 선택이었다. 섬은 고립이 아니라 버티는 공간이었고, 바다는 방패가 되었다. 곰이 동굴에서 시간을 견딘 것처럼, 고려는 섬에서 나라의 맥을 지켰다. ‘물러서며 생존의 길을 택한게다.’ 국가의 울이 무너질 때, 백성은 깃발을 들었다. 조선의 의병은 명령이 아닌 제 양심으로 일어났다. 농부의 호미, 선비의 붓, 상인의 정보가 무기가 되었다. 곰의 서사와 닮은 게다. 외부의 구원이 아니라 내부의
마력에서 매력으로-새해의 축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어제와 오늘은 한 밤의 등성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 있었다. 그러나 해가 바뀌자 시간은 말의 안장을 다시 고쳐 매었다. 새벽, 우리는 독산으로 향했다. 해맞이는 오래된 의식처럼 반복되었으나 발걸음마다 새해가 실려 있었다. 누가 평가하지 않는 길, 누가 재촉하지 않는 오름, 각자의 소망은 숨처럼 가슴에 담겼다. 동이 틀 무렵 붉은 해가 솟아올랐다. 그 빛은 단순한 광명이 아니라 한 해를 밀어 올리는 힘, 마력(馬力)이었다. 그러나 이 마력은 계량기의 숫자가 아니었다. 땅을 박차는 말의 힘을 넘어 사람을 다시 걷게 하는 마력(魔力)이었다. 병오년, 붉은 해와 붉은 말이 겹쳐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맞물리니 적토마 한 필이 백두대간을 가로질러 달리는 형상이 떠올랐다. 시인은 속으로 읊조렸다. 붉은 해야 솟아라, 백두대간의 기상으로 적토마야 달려라, 그러나 말은 산에 머무르지 않았다. 땅을 달린 말은 끝내 하늘로 몸을 던졌다. 비마가 되고, 천마가 되어 경계를 넘었다. 신화 속에서 말은 늘 역사의 전령이었다. 페가수스는 하늘을 열었고 슬레이프니르는 세계를 건넜으며 부케팔로스와 마렝고는 정복자의 야망을 실었다.
흐르는 강물처럼-‛한반도소나타’의 멋 최 홍 규-(전)경기대학교 사학과 교수 전저 『화성소나타』에 이어 이 책『한반도소나타』의 지은이는 토착 화성 출신이다. 그는 일찍이 서울 명문대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의 회사원 생활을 하며 30대초 약관으로 시의원, 도의원에 선출되었고, 초대와 제2대 화성시장을 역임하면서 엘리트 지자체장으로 명성이 드높았다. 격랑과도 같은 부조리한 사회현실의 드센 회오리바람에 휩싸여 그는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강의를 진행하는 틈틈이 현장 답사를 통해 시인, 기행수필가로서 삶과 사색을 다양하게 모색하는 등 뜻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이 책 첫머리에 한반도 고지도와 모차르트 소나타1 악보와 역동적인 지휘자의 힘찬 몸짓을 소개하면서 고조선에서 현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역사의 맥박과 “백두대간의 푸른 정기와 한라의 기상”에 대한 시공간에 대한 절대적인 인식에 기초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는 이 리드미컬한 기행문을 자신의 향촌인 화성에 대한 애정에서 한반도 전체에 대한 역사와 공간적 지리 인식으로 그 관심을 확대하면서 “보고자 하니 보이고 듣자 하니 들리지 않는가”
삶의 무늬와 방법론적 대화 홍신선(시인 ․ 전 동국대 교수) 대화란 무엇인가. 우리는 화행(話行)이 일방적이 아닌 경우 흔히 대화라고 한다. 곧 둘 혹은 서넛이 말을 주고받는 형식이 대화인 것이다. 이 경우 화제가 정해졌을 수도 혹은 일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어떤 경우든 화행은 대체로 서로 간 자유롭게 오갈 마련이다. 말하자면 열린 형식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대화의 인원도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면 왜 대화인가. 그것도 글에서의 대화형식이란 무엇인가. 대화는 일반적으로 현장의 컨텍스트가 생략된다. 그것은 현장을 대화자들이 공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화는 화자의 화행이 중심이 될 마련이다. 이는 달리 보자면 현장의 쇄말한 세부(detail)가 생략될 수도 있는 것. 특히 쇄말한 세부의 생략은 글의 경우 그 효율성을 높여준다. 곧 읽기의 속도를 높이거나 핵심화제를 향한 집중도가 응집되는 것이다. 이 점은 대화/대사 중심의 희곡 작품들을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이를테면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장황한 지난날 스토리를 압축 제시하거나 현장의 정황 등을 단적으로 축약해 노정 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다르게는 소설의 장면화를 생각해도 좋을 터이다.
도보의 미학 혹은 삶의 원형을 찾아 홍신선-(전)동국대 국문과교수 왜 길인가. 그리고 왜 걷는가. 길은 인간 정신이 그동안 걸었고 또 걸어 가야할 지남( 指南)인가. 이번 우호태 시인의 화성에서 강릉까지의 한반도 횡단기, 화성소나타4권인 <한반도횡단소나타>를 읽으며 나는 이런 물음을 앞에 했다. 이 횡단기의 길은 실제 현실공간에 놓여 있는 구체적인 노정인데 말이다. 우 시인은 뜨거운 한 여름 그 공간을 일정 계획하에 도보이동을 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내면에서 걷는 정신의 길과는 일단 달라 보인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 가운데 놓인 결과 정신의 길은 결코 다르지 않다. 그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고 또 그걸 확인하는 일- 그 일이 이번 <한반도횡단소나타>를 읽는 내 나름의 독법이 될 터이다. (단락1의 머리말) -휘리릭- (단락3의 마무리) “자신의 길을 가야합니다. 산넘고 물건너 체험을 통하여 얻은 값진 깨달음입니다. 정제 되지 않은 사고와 행동은 무질서를 만들어 갑니다. 온전한 나를 이루어야 깨달을 수 있고 타인도 사랑할 수 있음을 체험한 도보 여정입니다. 자신의 길을 걸어간 선인들 발자취가 선연합니다.” —--맺는말
“바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숨을 돌리는 것이다” 시인 노영희 아카시아꽃 향기가 온 동네를 들뜨게 한다. 푸른 바람에 실려 오는 향내는 저 먼 곳의 소식을 전해주고, 달콤한 꿀 냄새는 창문을 여는 순간 울컥하고 마음속으로 밀려든다. 그 향기는 잊지 못할 고향의 기억을 불러내며, 내 마음 어딘가를 조용히 두드린다. 경기도민일보 ‘사람들’에 연재된〈한반도소나타>를 읽으며, 나는 다시 그 고향의 향내를 맡았다. 그것은 꽃향기만이 아니라 진한 땀 냄새가 배어 있는 삶의 향기였다. 1집 〈화성소나타>가 향토색 짙은 흙냄새와 인간미 넘치는 자연스러운 삶을 담고 있다면, 2집〈한반도소나타〉는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유람의 기록이다. 가슴에 품은 포부를 글로 옮긴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 기록 행위인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손끝에 힘을 주어 써 내려간 문장들 속에는, 맑은 기운을 봇짐에 지고 길을 나섰을 작가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국을 돌며 역사와 해학을 바탕으로, 글은 대화체로 가볍게 이어진다. ‘호세’와 ‘돈키’라는 화자를 통해 펼쳐지는 서사는 지면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각 지역의 역사를 친근하고도 또렷하게 일깨운다. “반만년의
공감합창3 우호태 시인.영화감독의 장남 우수근 2년에 걸친 여정이 끝나나 싶다. 매주 1~2편 언론에 싣던 유람글과 단상글에 교정을 맡았던 시간이 멎게 되니 시원하다. 아버지는 서툰 손놀림으로 자판을 쳤다. 남들은 10분이면 끝날 일을 몇 시간이나 걸려 글을 썼다. 송고할 때나 사진을 붙여 넣는 방법, 메일을 보내는 방법도 몇 번이나 알려드려야 했다. 이렇게 더딘데 언제 완성될 수 있을까 싶었다. 전작인 ‘화성 소나타’야 화성 출신으로서 지역에 대한 지식과 애정이 남달라 이뤄낼 수 있었다지만, 하물며 한반도라는 큰 지역을 어떻게 다 다룰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어디를 갈 것인지, 어떤 내용을 쓸 것인지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아버지는 묵묵히, 또 차근차근 써 내려갔다. 직접 발품을 팔아 지역을 둘러보고 현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물리적으로 갈 수 없는 북한 지역을 쓸 때는 상상력을 보태 글을 이어갔다. 그렇게 이번 『한반도 소나타』에 실릴 100여 편의 글이 탄생했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어쩜 그렇게 꾸준히 할 수 있는지. 장년의 무게일까?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마부작침의 결과일 것이라 생각했
먼 바다로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보라빛 꿈을 꾸었다.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아기새 하나가 살포시 나를 깨웠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 이름조차 사라진 어둠 속에서 그 새는 먼 바다를 향해 날아간다. 동글동글 꽃망울처럼 웃던 꿈을 하늘로 쏘아 올리며. 바람에 넘어지고 눈비에 젖어도 나는 오늘을 살아왔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밤, 나 홀로 나를 달래며 쉬지 않고 날아왔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 푸르렀던 나의 청춘에게, 말없이 견뎌온 나의 삶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작은 숨결 하나로 온 세상을 사랑할 수 있었던 날들. 오늘도 나는 먼 바다로 간다.
공감합창2(짧은 댓글)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짧은 댓글도 도보여정의 동반자입니다 1.돈키 시인님! 태백산 천제단 장군봉에서 비바람 속에 추워서 손곱아 방패연을 날리며 동심&미래 소원성취 인류를 위해~~~ , 화창한 아침을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조오타 ~ 가련다 나도 가련다 모든 시름 다 내려노오코 이산저산 이강저강 훌 훌 바람따라 잔뜩 찌든 묵은 때 벗기러 내도 갈란다 3.…….글은 고니가 되고 싶은 절 감동케 하네요. 언제 파전에 동동주 기울여야죠 ~~~ 4.이글을 '이기학의 세상사는이야기' 인터넷 신문에 실어도 되겠습니까? 5.….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 6….시인보다 역사학자가 맞을 정도이기도 하고 글을 이어가는 문장력도 대단하십니다. ….새로운 그 무엇을 찾은 듯한 느낌이 이어집니다….. 7.ᆢ우리의 돈키호태는 오늘도 찬바람 맞으며 인생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 ᆢ예 ᆢ역쉬 ᆢ기대합니다. 호 태쓰형 (음표)(음표)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음표)(음표)~~ 8. ….글에 공감하며 저 또한 유람하는 시원한 맛을 느낄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화성시에 근간을 알려 주시며 새록새록 역사 공부 잘 하였습니
공감합창(댓글초록1)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135회에 본문의 <한반도 소나타>를 맺고, 연재하는 동안 오래도록 댓글로 동행해 애너지를 돋워주신 독자들의 글(댓글)과 멋진 출간을 위해 정성을 보태주신 분들-교정소감, 독후감, 서평, 추천글-은 또 하나의 서사이며, 글이 사람에게 남긴 흔적이기에 부록(공감합창)으로 첨삭없이 실었습니다. 손.발.입이 달린 생명체 돈키호태가 국내에 머무른 발길, <한반도소나타>에 두터운 찬사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허리굽혀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초록1(긴 댓글) 1.... 아리랑에 관해서는 이야기 거리가 무궁무진 한데 바이칼 호수에 사는 소수 민족인 에벤키어족이 아리랑과 쓰리랑이라는 말을 쓰고 있어 그들의 언어인 에벤키어에서 '아리랑은 맞이하다 영접하다' 또는 '이별이나 슬픔을 참고 받아들인다' 는 한의 정서에 가장 가까운 주장도 있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최초로 북경.상해로 해외여행을 갔습니다. 놀라고 뿌듯한 것은 공항에서 시내 들어가는 초입에 삼성전자 간판에 너무 감동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상해.푸둥지구에 한국기업들 간판 한국타이어 등, 홍콩에 갔을때도 선장에 엘지명품 거리에 아모레퍼시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