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러 와요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외로울 땐 나를 보러 오세요 울적할 땐 나를 보러 오세요 ~서러움을 잊고 웃어보아요”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방긋한 웃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율동이 생각난다. 한편,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꽃”을 비유한 ‘나’의 성찰을 낳는 시 구절이다. ‘너’가 ‘나”요 ‘내’가 ‘너’인거다. 늘이면 ‘나’는 ‘우리’로 깊어가니 자연이며 우주인게다. 살피면 키워드는 믿음과 소망을 품은 이 세상에 제일인 ‘너와 나’의 ‘사랑’이다. 요즘 돌아가는 대선정국에 세간의 전언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진즉 길 떠난 야권은 포장된 상품이 ‘가시는 걸음마다’ 순행(?)인가? 여권은 와글와글 할 장터에 채 보부상들을 틀어 쥔 기존 거상들이 존재감(?) 탓에 긴 채비를 한다 싶다. 이어달리기 바톤을 넘긴 러너들이다. “날 보러 와요” 손짓하니 가야 할게다. “~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애타게 부르니 응답할게다.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달려라 냇물아, 괴로움 다 잊으시고, 우러러 볼수록”, 누군들 부르지 않았으리! 그 기본
뉘 부르는 소리있어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발을 멈춘다~”. 멈추니 탁트인 사방이 환하다. 매번 걷는 황구지천 둑방길이나 저마다 차오르는 생명력에 감응하는 눈길이 시원한 탓에 자연이 연출하는 신비에 감탄 또 감탄이다. 엊그제, 봄처녀 제오시더니 그새 그 여린 잎새들이 품을 넓혀 온 세상이 푸르릇 하다. 어제와 다른 자연의 ‘일일신(日日新)’하는 환한 모습에 내 맘 또한 새롭나니 ‘우일신(又日新)’하라며 다그치시던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든다. 연일 분주한 두 발길이 세종문화회관으로 향했다. 난파음악제 관람을 위해서다. 매년 하는 발길이나 여느 때와 다르게 조용한 진행이다. ‘나요’ ‘저요’ 시끌한 거리를 걸어가다 저만치 뉘 부르는 소리가 있어 한생각이 내 안에 들어서 발을 멈춰 선 게다. 사회자의 맛깔스런 진행과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성악가, 국악인들의 제몸짓과 천정에 닿은 고운 제소리에 음악회 1.2부의 골물이 깊어간다. <봄처녀>,<꽃구름 속에> …,<예전에 미쳐 몰랐어요>, <고향의 봄>, …<얼굴>, <장안사>, <금강에 살어리랏다>로 분위기를 돋워내니 절로 장중한 박수소리
일송정 푸른 솔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두 팔 뻗은 통쾌함이여! 여야의 이어달리기 러너의 최종 선발이 끝났다. 진즉, 야권은 선발이 끝나 저만치로 나아갔다. 그를 의식한 탓일까? 여권은 우당탕 우당탕 하다가 드라마틱한 상황을 연출하더니 긴 세월 눈비 맞아온 꼿꼿한 러너로 ‘실수’를 최종 선발했다. 최근 며칠동안 대선 정국에 일어난 초유의 사태에 대해 여.야의 러너들은 물론 국민들까지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예 통째로 정치권이 날아가나 싶어 정치평론이 제멋대로 홍수를 이루었다. 단기간내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켜 심모원려한 여권 수뇌부의 전략인가? 아니 두 손모은 ‘허수’의 장렬한 옥쇄려나? 국민적 양심과 사랑이 두 눈 부릅뜨고 두 귀 활짝 열어 ‘정’과 ‘당’이 들불처럼 번져나가 자유대한이 ‘정정당당’했다. 모두가 그리 배웠고 가르치며 살아온 노.장년층도, 꿋꿋하게 살아갈 청춘들도 뜨겁게 박수 칠 일이다.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 그 언제 인가? 3류 정치수준이 퀀텀도약할 청신호다.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양자정부’ 등 시대변화에 따른 지구촌의 각축이 가파르다. ‘한강의 기적’에 이은 다시 한번 지구촌에로 비상을 위해 너도 나도 ‘정직’으로 공
어버이날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어버이날에 고요한 맘으로 새겨본다. 오래전 교실에서 카네이션 꽃 달은 어머니 앞에서 참새떼처럼 목청 돋우던 <어머니 마음>(양주동 작사 이흥렬 작곡)이다. [어려선 안고 업고 올려주시고 자라선 문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그지 없어라] 그 아이 자라나 강호에 발 들이니 <백로가>처럼 세상의 어머니 마음이여.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까마귀들이 너의 흰빛을 시샘하나니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그리 세상이 만만한가? 아,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긴 한숨에 소주병 꽤나 쌓았으니 [어매 어매 우리 어매 뭣할라고 날 낳았던가 낳을라거든 잘 났거나 못 낳으려면 못났거나 살자 하니 고생이요 죽자하니 청춘이라] 타향살이 십여년에 철들어 <어머니> 생각이려. [어머님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내셨어요 백날을 하루같이 이 못난 자식 위해 손발이 금이가고 잔주름이 굵어지신 어머님 몸만은 떠나있어도 어머님을 잊으오리까] 울엄마 생각나는 <홍시>인가? 시린
실수((實數)와 허수(虛數)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실수는 실제 존재하는 수(Real number)이고, 허수는 상상 속의 수(Imaginary number)이다. 수 체계는 자연수로부터 차곡차곡 쌓아 정수, 유리수, ‘실수’, 그리고 다른 한편의 ‘허수’와 어울려 복소수를 구성한다. 학창시절 배운 바 있으나 가물가물하다. 새삼스레 더듬대며 글제를 언급하는 것은 정치권에 때 아닌 셈법이 등장한 까닭이다. 그간 정치권은 온 국민을 환경운동가, 의사, 법률가, 전위예술가로 변신케 하더니, 요즘엔 머리 아픈 수학공부를 시키나도 싶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가상 대결의 여론조사의 수치 발표가 그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조사주체, 기간, 방법, 내용에 따라 천양지차이기에 작위적인 조사는 세간에 정서적 공감을 이루기가 실로 어렵다. 더우기 검증된 실상과 가상한 허상과를 비교하는 조사라면 그릇된 여론을 생산할 여지가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 모름지기 통치자에겐 백성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젊은 날의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경험과 집념어린 사회화 과정이 필수 자격 요건이다. 이를 바탕해야만 어린 백성을 위한 경륜, 철학, 비젼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하여 ‘나’의 존재감
오늘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제정한 어린이날이자 부처님의 탄생을 맞아 그분의 가르침을 새김하는 날로 즐거운(?) 공휴일이다. 의미를 새김질하기에 앞서 꽉 짜인 계획표에 묶인 아이들과 분주한 직장인들이 둘러맨 가방을 내려 놓은 날이니 저마다 울불긋한 맘이 하늘에 붕붕 날거나 아예 온종일 초막(?)에 누워 뒹굴뒹굴한 허리운동이 그만인 날이겠다. “엄마 앞에서 짝짜꿍 ….아빠 주름살 펴져라”,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지키랴….”,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 다정한 노래들이 한 둘이 아니건만 키가 한뼘 두뼘 훌쩍 자라며 세월의 긴 도랑을 건너 여섯마디 이르는 동안 익힌 그시절의 노래들을 읊조리며 글제를 수상하는 오후 나절이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 노래>(윤석중 작사 윤극영 작곡)가 참 좋은 노래란 생각이 든다. 한편, 지천명(知天命)과 이순(耳順)을 지나 종심(從心)에 이르면 걸림이 없다지만 채 세상사에 맘이 끓는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강릉, 옥계에 가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화성에서 출발해 오산, 용인, 광주, 양평, 횡성, 평창, 강릉에 이르는 여정이다. 밖에 비가 내리는 을씨년스런 날씨 탓에 차안에서 군것질이 그만이다.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을 이유로 가족나들이다. 십여년전 한여름, 화성에서 강릉까지(한반도횡단) 280킬로미터 거리를 8일간 도보로 홀로 여행한 적이 있다. 장맛비를 피하려 발길을 재촉하던 그때의 여정과는 달리 맘이 여유롭다. 정체된 영동고속도로를 달리건만 운무가 더불은 ‘산야제색’의 운치마저 산뜻하다. 짧은 생각인가? 예전과 달리 강원도는 수도권으로 뻗는 물줄기에다 싱싱한 채소공급, 수려한 풍광, 너른 목초지, 해변가 힐링터로 년중 발길이 모여드는 등 복받은 생활터전이다 싶다. 화성지역내 동탄뜰과 안녕뜰에도 ‘청계’, ‘은계’, ‘황계’가 흐르는 까닭인가? ‘옥계’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가는 마음이 다정하다. <제1회세계커피축제>가 열리는 옥계다. 전국 ‘사투리대회’를 여는 등 애향심이 유별난 동기가 정성껏 마련한 해변축제다. ‘정동진’에 비견하는 별호를 지닌 품이 넉넉한 ‘서동진’, 그 동기의 ‘강원도래요’ 구수한 사투리가 대굴대굴 사방으로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여.야의 러너들이 출발선에 속속 다가선다. 야권은 진즉 러너가 결정되었다 싶고. 여권은 선발 3차전에 들었다. 예비러너 중 한 분에 대한 데생이다. 뜨거운 ‘사나이 눈물’을 그 누가 알랴? 수십여년전 ‘모래시계 검사로 세간에 명성을 드높여 정치권에 발길을 들인 분이다. 빨간 능금알 같은 시골아이 얼굴로 촌철살인의 어휘 구사로 한여름의 청량제, ‘홍콜라’의 별호를 지닌 그가 이어달리기 바톤을 힘차게 다음 러너들에게 넘겼다. 주먹계에 비유컨대, 계파에 휩쓸리지 않은 시라소니 같다고나 할까? 허공을 가르는 그의 날랜 행동과 당찬 목소리를 세인들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오늘에 이른 ‘자유대한호’를 이끈 용장이 아닌가? 바톤을 넘기고 시골장터에서 백성들과 어울릴 생활인으로 돌아간다고 하나 세상은 ‘그 어느 날 오후’에 지기와 천기가 젖어들쯤 그가 그리워 다시 불러 낼지 모르겠다. ‘죽어도 아니 눈물흘리오리다’던 그 진달래 핀 영변 약산에로 달음박질이다. ‘애이불비’, 그런 속울음인들 자유대한을 향한 사나이 뜨거운 눈물에 어찌 비견하랴! 그가 쌓은 정치적 자산이 21세기 격동의 정치사에 보태지길 간절히 희망한다. 여.야의
제 눈에 안경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안경(眼鏡)은 “눈의 굴절 이상을 보정하여, 눈을 보호하거나 몸을 치장하는 기구이다”. 한때, 공부잘하는 스마트한 학생의 상징이었으며 점잖은 어른의 자태에도 한몫을 했다싶다. 그런 까만 안경에 대한 필자의 또렷한 기억들이다. 초등학교 봄소풍 때 물끄러미 바라보던 일이다. “아~아~잘 있거라 부산항구야 미스김도 잘있어요 미스리도 안녕히….또 다시 찾아오마 부산항구야” 빙 두른 중년 분들 가운데 들어서서 몸을 비틀며 노래부르던 키다리 아저씨가 쓴 까만 안경이 참 멋스럽다. 부산항구도 모르고 미스김 미스리에 혀 말음도 서툰 시절이라 꽤나 인상적이다. 그 시절엔 버스기사, 교통경찰관, 영화배우들이 걸친 까만 안경과 허리춤에 안경집도 제멋으로 한창이었다. 고교시절, 비 개인 나른한 오후 행랑채에 들면 비몽사몽간 책상머리에 들리던 말이다. 쑥갓, 시금치, 아욱을 다듬으며 나누던 아주머니들의 한담 중 한토막이다. “신랑은 훤칠한데 색시가 인물이 빠진대”. “얼굴이 밥 먹여줘?, 다 ‘제 눈에 안경’이여. 애 잘 낳고, 위 아래 알고, 시부모 잘 모시면 됐지, 뭘 더 바래?”. 엊그제 같건만 반세기가 흘렀다. 때 아닌 때에 눈을 가린 까
어딘가에 답이 있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각당이 공동 주최하고 사)미래학회가 주관한 ‘혼돈의 시대’를 헤쳐 나갈 <미래 전략> 춘계 학술대회에 우연한 방청이다. ‘혼돈’은 “질서없이 마구 뒤섞여 갈피를 잡을 수 없거나 그러한 상태”, … , 과학계에선 “미래의 상태를 실질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기조발표에 담긴 G1.G2를 비롯 열국과의 지정학적, 기정학적인 코리아 유무형 여건을 보태면 마주할 나라의 미래는 가히 ‘혼돈’이라 할 수 있겠다. ‘미래전략’은 개인의 행복은 물론이요 국가의 명운을 가늠할 수 있기에 작금의 정치권의 형국과 경제실정을 헤아릴진대, 춘계학술대회 담론이 의미롭단 생각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발표의 일성으로, 물리학을 원용한 시대변화에 어울릴 21세기형 “양자정부의 가능성” 제안이 신선한 탓에 고개를 들고, 이은 둘째 주제인 AI가 주도할 ‘초변화시대’에 조응할 “산업생태계 전략” 마련과 그 실행을 위해 정부의 역할을 ‘Controller’에서 ‘Enabler’로의 혁신적 제안에도 거푸 끄덕이다. 셋째 주제는 AI시대를 선도할 엘리트 양성교육과 소통할 수 있는 대중의 기본 소양교육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