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한바탕 탄핵 광풍이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세상의 이치는 ‘작용 반작용’으로 힘의 평형을 이루게 마련이니 광풍에의 반작용은 온 나라에 번진 ‘자유대한’의 태극기 물결인게다. 쑥대밭에 ‘쑥’이라? “쑥은 다양한 영양소와 약리적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증진, 소화기 건강, 여성 건강 등에 도움을 준다”니 ‘쑥’에 대해 스침도 흥미롭겠다. 우선, 주지하는 바처럼 웅녀(곰)가 쑥을 먹고 환신했다니 신비의 약초인게다. 환경오염지와 집안내 정화에도 ‘쑥’의 효능은 으뜸이란다. 봄철 들녘에 ‘쑥’은 생활음식인 쑥떡, 쑥버무리,쑥국 등의 재료로 입맛과 몸에 기운을 돌게 한다. ‘쑥쑥’ 솟고 번지는 쑥의 생장이 활기찬 아이들 모습이요, 모여들어 쑥덕거림은 동네방네의 여론이겠다. 춘향가 판소리 대목에도 등장하는 ‘쑥’,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의 찬 자리여 생각나는 것은 임 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헝크러진 머리 매무새나 님 향한 일편단심인게다. 한겨울에 광풍을 맞은 ‘쑥대밭’에서도 생명력이 강하고 어디서나 자생하는 작물인 ‘쑥’인지라 바야흐로 봄의 향연이 펼쳐질 게다. 본체 기둥을 흔들어 세상을 흐트린 곁가지들을 전지해야
대통령이 돌아왔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대통령이 돌아왔다. 아주 힘차게 돌아왔다. 남.녀 노.소가 두달여 목메어 부르던 그가 돌아왔다. 어제 밤엔 그 얼마나 애태웠던가? “오늘 밤은 행여 만날까 그 자리에 마음 설레며 그 사람 기다려도 오지를 않네 자정은 벌써 지나 새벽으로 가는데 아!” 고대하던 그가 굳센 모습으로 오후 나절 돌아왔다. 그 얼마나 외쳤던가 자유대한을! 그 얼마나 그렸던가 대통령의 귀환을! 다시금 지구촌에 펼쳐질 멋진 ‘어퍼컷 세레모니’를 상상한다. 그간 참 공부를 많이도 했다 싶다. 헌법, 탄핵소추, 형사소송법, … 훌륭한(?) 기관도 많이 알게 됐다. 공수처, 서부지방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 아주 높은 지위에의 역할도 알게 됐다. 정당대표, 국회의장, 헌법재판관, 법사위원장, ... 법률용어도 귀에 익는다. 위증교사, 증인, 변호인단, 구호도 배웠다. “탄핵무효”, “우리가 지킨다” “구속하라” “사퇴하라”, “처벌하라*, 수사하라”, … 헌법 제10조에 명시된 행복추구권의 스친 생각이다. 대통령에 대한 위해-절차적 하자에 의한 구금 및 “내란수괴’란 명예훼손 등-은 당사자는 물론이요 선출한 국민에게도 간접적인 인간 존엄의 위해
밀물같은 자유대한 만세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오늘은 금년도 첫 국경일인 3.1절로 특별한 날이다. 태극기를 베란다에 게양 후 서울행이다. 전국 대학생 주최의 동숭동 대학로 집회에 참여한 후,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을 출발해 종로5가, 3가, 종각, 광교, 신세계, 남대문, 시청광장까지 각군 구국동지회와 대열을 이루어 태극기와 동지회 깃발을 들고 시가지를 행진했다. 연도에 늘어선 시민들의 연호와 행진단의 힘찬 발길은 제 양심의 몸울림인 곧 솟을 생명이겠다. 여의도, 광화문. 지방에서 인산인해, 누군들 뜨겁지 않으랴!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 의의요 생명이며 교훈이다” 불현듯 국경일의 노랫말들이 생각다. 자유대한의 5대 국경일은 3.1절(3월 1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 (10월 9일)이다. 우선, 오늘의 삼일절 노래(정인보 작사 박태현 작곡)다. 이어 “이날은 대한민국 억만년의 터” 그 터에 자유대한의 가치를 담은 칠월에 부를 제헌절 노래(정인보 작사 박태준 작곡)와 “이날이 사십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바닷물도 춤을 추는 팔월의 광복절 노래(정인보 작사 윤용하 작
하늘의 소리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아직 안전하지 않은 몸상태로 여기저기에 발길한 탓에 ‘삐그덕’해져 나흘동안 방콕이다. 발이 멈추니 귀가 열리고 까만 밤속에 사유의 시간이다. 자유민주체계 근간이 흔들리는 사태에 대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천안, …등지에서 매주말 연사들의 애절한 울림이 하늘의 소리인게다. 팔순의 노인들이 커피 끓이는 정성이 하늘의 손길인게다. 상아탑에서 깨달은 20-30대들의 용기가 하늘의 발길인게다. 위난시마다 그 얼마나 자유대한을 외쳤던가? 하늘이여 들리시나이까! 하늘이여 내나라(내자식)를 굽어보소서! 정의로운 정치인들과 지망생들이여, 자유대한을 위해 큰 나래를 펴시라. 의회정치가 그리 성숙해서 3번씩이나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을 탄핵하는지? 정의로운 공직자들이여, 경계하시라. 찌질한 정치꾼들과 추종자들의 그릇된 행태, 그에 어울린 타락한 공복들에 의해 나라와 나의 일상이 망가지고 있음을. 어느 때 보다 나라가 위중한 시기인데 침묵은 ‘금’이 아닌게다. 어느 언론사 대기자의 자성글도 얼마전 지면에 실렸다. 너도 나도 반성하고 반성할 일이다. 바른 뜻은 말로서, 글로서, 행동(후원)으로 표현해야 의미를 지닌다. 지위와 지식, 재산이 높
오감의 소풍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예정된 서울, 지방나들이를 접고 수원행이다. 화성지역을 비롯해 전국토를 순행한 경험이 있어, 영협 후배의 권유로 수원.화성 걷기운동본부(회장 박세호)가 주최하는 ‘화성둘레길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기행수필 <화성소나타>, <한반도소나타>를 쓰느라 20여회 이상 성곽길을 돌았기에 반가움이 앞서 휘이익 돌았나싶다. ‘비정비팔 흉허복실(非丁非八 胸虛腹實)’ 활쏘는 자세를 단련하는 장소인 연무대에 도착해 눈에 띄는 환한 지인들과 밝은 정월의 인사다. 트래킹은 오감을 통한 몸울림하는 시간으로 들날숨이 일어 천기, 지기가 어울려 인기(몸 기운)의 순환을 가져와 자연스런 야외 소풍인게다. 오랫만에 성곽길을 따라 걸으니 이른 봄(?) 기운이 스민다. 대열에 어울려 걸으니 이내 옛스런 서체 현판의 ‘방화수류정(동북각루)’로 남쪽으론 “서방님 따라서” 새색시가 꽃가마 타고가는 수양.능수.왕버들이 휘늘어진 수원팔경 중 제3경관인 ‘남제장류(南堤長柳)’요, 비단구두 사가지고 올 서울 간 ‘오빠 생각’이 절로 나는 장소다. 성벽너머에는 연인의 가슴, 두눈, 술잔, 연못, 하늘 등 10개의 달이 뜬다는 ‘용연(龍淵)’이라 상상
합리적 의심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합리적 의심’은 “형사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확보하기 위해 검찰측 증거가 넘어서야 하는 최고의 기준선을 말한다”로 정의할 수 있으니 무죄추정의 원칙의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말이며, 확장하면 피고인은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간주됨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중심제 체계이며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은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기에 그 권한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면 국가 체계의 근간을 흔들어 나라의 안보와 국민행복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작금의 탄핵정국 사태가 이를 여실히 증거하고 있음이다. 대통령제 중심 체계에서 많은 헌법기관이 존재함은 국가안녕과 번영, 국민의 행복을 위한 것이므로 대통령 지위와 권한을 제한하는 것은 그 체계와 권한을 부정하는 행위이기에 매우 위험한 사태를 초래한다. 일반인의 사건진행도 동기, 목적, 절차, 결과 등에 공정성과 합법성이 전제되는 바, 고도의 통치행위를 하는 대통령중심제에서 대통령 지위 보호와 권한 행사에 대한 법률적 접근은 매우 정밀해야 할 이유가 있다. 이에대한 부실로 인해 국가 체계가 흔들리고 있음은 주지하는 바다.. 학계와 심지어 법조계에서 지적하듯, 여러 부문에 드러낸 정당성이 결여된 절차와
<효도 지팡이>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오전나절, 약속된 만남을 위해 서울행이다. 추운 날씨에도 어른들이 시청 지하철 계단을 오른다. 밖으로 나가니 시청앞 대한문 광장에 “동방의 … 태극기 휘날리며… 자유대한 나의 조국…”, 조국찬가(양명문작사 김동진 작곡)의 노래가 서늘하게 들린다. 허한 배를 채우려 좁은 공간의 국수집에 들어서니 대여섯 팀이 따스한 국수를 들고 있다. 앞 좌석 어르신의 ‘효도지팡이’에로 눈길이다. 아마도 자녀나 손자가 당신 몸을 위해 사주셨을텐데, 식탁에 놓인 깃발을 보니 지팡이 집고 작금의 나라 걱정에 맘이라도 보태려 친구분들과 함께 오신게다. 헌정 질서와 공정이 흐트러진 사법부 위중한 사태로 자유민주체제 붕괴를 우려해 종교계와 학계, 구국 인사들이 피토하는 큰 울림말 가까이에로 발길이다. 유구한 자유대한이 붕괴되어 간다는 어느 연사의 절규를 듣자니 그 ‘설마’하던게 현실이 되었다싶다. 동족상잔의 피어린 곳이요, 실향민의 한맺힌 <피어린 육백리>가 언뜻 생각난다. 내 젊은 날의 군복무 장소일지니 이 어찌 통탄치 않으리오. 코리아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드높인 88올림픽에서 코리아나가 부른 노래, 얼마 전 이 광화문 광장에
넌 언제 철 들래?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근동의 고모댁, 외가댁 어른들을 찾아 뵈니 지난 추석명절 때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 일을 깜빡하시고 말씀들도 한층 어눌해지셨다. 흐르는게 아니라 아예 날아가는 세월이다. 총총 걸음하던 어린시절부터 터벅터벅에 이른 여섯마디에 담은 시간배열이 일순간 휘리릭이다. 앞으로 앞으로만 치닫는 바쁜 일상에 과거로의 시배열 순환을 가져오는 명절은 지친 삶에 힐링이요 명상의 시간이다. 외가댁에서 머물던 청년시절, 문풍지 떠는 한겨울밤에, 군불 땐 사랑방 아랫목에서 데우던 등허리의 감각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후나절 눈덮힌 천변길에 나섰다. 어느 님이 만드셨나? 눈사람이 공원내 벤치에 홀로 있다. 거무튀튀한 요즘의 험한 말을 “꾸짖는 눈사내가 어쩐지 맘에 들어” 곁에 앉아 한컷 한 후, 순백의 산책길에 주욱 발자국을 내어간다. 최근에 들어 가난한 마음 탓일까? 좌우를 둘러보니 황구지천가에 무리진 오리들이 흘깃흘깃한다. 기러기, 까치, 비둘기 심지어 포르르 포르르 나는 참새들조차도 흐트린 발자국들을 꾸짖나도 싶다. 앞서 달려나간 네바퀴의 구른 자국이 선명한데 과연 어디로 갔을까? 멀리로 눈길을 내니 여의도, 한남동, …, 여러 곳에서
아, 눈물이 난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이른 설(구정) 차례를 아침나절 마친 후, 광화문으로 발길이다. 오후 햇살이 참 따사롭다. 긴긴 날을 가슴 태우는 애국시민을 위한 보답인가도 싶다. 오늘도 세종로에 모였다. 양심을 지키려 저마다 태극기를 들고 내 나라를 지키려 참 많이 모였다. 부산, 마산, 포항, 대전, 고창, 인천, 충주, 의정부, 용인, …, 수원, 화성 등 전국 각지에서 손에 손잡고 상경한 분들이다. 내 몸 주신 내 아비 어미보다도 대한민국과 대통령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국민들, 끝없이 도심에 늘어선 태극기 물결속에 간절한 외침, 무너지는 자유대한을 지키려 유사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니 맘이 슬프다. 진정으로 통탄할 일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 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이 얼마나 고귀한 맹세인가? 고동치는 가슴에 오른 손을 얹어 스크린속 휘날리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자유 대한을 지키려 강렬한 의지의 눈빛들이다. 자고로 “민심이 천심이다” 하였으니 굽어 살피는 하늘이 이나라를 지키려 백성의 양심을 깨워 모인게다. 제 양심의 발로로 외치나니 숭고한 애국심인게다. 수년간
하늘이시여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서울나들이 탓에 심한 감기로 사흘동안 끙끙이다. 몸이 누우니 사방이 고요하다. 고요속에 찾아든 사유로 때 아닌 상상여행이다. 5년전, 긴 시간에 걸쳐 수술을 한지 얼마 후, 특별한 환상(?)을 경험한 바 있다. 인디언 추장,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링컨..., 등과의 만남이다. 특히나 가면속에서 아인슈타인과 수식을 풀어가는 ‘나’를 누워 있는 ‘나’(필자)가 바라보고 있으니 희한한 일이며, 곁에서 그런 필자를 깨우는 아내에게 수식 마무리를 위해 “잠깐만”이라 했던 그 별난 경험을 상상한다. 오감과 지각이 어울려 일상에서 섭렵된 표층 의식이 깊숙히 저장되어 있다가 분별과 포만 의식이 사윈 탓에 떠올랐다 싶다. 선인들과 대화하는 ‘나’,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 아내에게 말하는 ‘나’, 모두 누워있는 ‘나’ 안에 잠재된 의식인게다. 존재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어느 철학자 주장에 기대어 존재자적 사고틀을 벗어나 존재론적 사유나 불가의 십의식을 말하려 함도 아니다. 이를 끄집어 낸 이유는 이즘 진행되는 위중한 사태가 나라의 존망에 상관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중심제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시끌한 떼법이 웬말인가? 땅땅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