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띄우는 편지 467
불리는 동요로 읽는 삶의 구조 – 홀릭큐브 26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우리가 어린 시절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불렀던 동요들에는, 의외로 삶의 본질을 비추는 단서가 담겨 있다. 단순한 가락과 반복되는 가사 속에는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관계를 맺는 태도, 그리고 성장과 순환의 감각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보면, 동요 역시 하나의 ‘사유의 지도’로 읽힌다.
출발은 ‘깨어남’이다. <반짝반짝 작은별>은 아이의 시선으로 우주를 바라보는 노래다. 별을 향한 호기심과 시선은 곧 세계를 인식하는 첫걸음이다. 보는 순간, 세계는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이어지는 <섬집아기>는 고요한 바다와 기다림의 정서를 담고 있다. 비어 있는 듯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감정은 더욱 깊어진다. 텅 빈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그리움과 생명의 숨결이 차 있다.
<곰 세 마리>에 이르면 관계가 형성된다. 가족이라는 구조 속에서 ‘함께 있음’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연결의 장면이다.
그 다음은 흐름이다. <학교종>은 하루의 시작과 끝, 시간의 흐름을 알린다. 정해진 리듬 속에서 삶은 움직이고,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생명은 깨어난다.
성장의 과정은 흔들림을 동반한다. <고향의 봄>은 그리움과 변화의 감정을 담아내며, 마음의 중심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변하는 계절 속에서도 기억과 정서는 균형을 이룬다.
반복은 질서를 만든다. <산토끼>의 경쾌한 리듬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반복의 즐거움을 전한다. 같은 가락이 이어지며 안정과 예측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낸다.
경계는 놀이 속에서 드러난다. <꼬마야 꼬마야>는 안과 밖, 시작과 끝을 나누며 규칙을 형성한다. 그러나 그 경계는 고정된 선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 넘나드는 유연한 장치다.
이후 시선은 내면으로 향한다. <작은 동물원>은 다양한 존재들을 바라보며 마음속 세계를 넓힌다. 겉으로는 단순한 관찰이지만, 그 안에는 감정의 깊어짐이 담겨 있다.
마침내 확장은 함께하는 기쁨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소원>은 개인의 바람을 넘어 공동체의 희망으로 확장된다. 노래는 더 이상 혼자의 것이 아니라, 함께 부를 때 완성된다.
그리고 마지막은 순환이다. <둥글게 둥글게>는 원을 그리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흐름을 상징한다. 시작과 끝이 구분되지 않는 구조 속에서 삶은 반복되며 새로워진다.
이렇듯 동요는 단순한 어린이 노래를 넘어, 삶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체화하게 하는 문화적 장치다. 우리는 그 노래를 통해 이미 세계를 배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생은,
어린 시절 불러온 노래처럼
돌고 돌며 다시 이어지는 하나의 멜로디인지도 모른다.
위 동요를 부르며 내 모습이 또한 제자리에 있음도 알게 될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