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에 대하여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왠지 어감이 콘크리트화된 네모난 공간으로 들어선 느낌이 드는 ‘습관’이다. 습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격언중에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으뜸일게다. 이어질 속담은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이겠다. 어릴적에 방정한 품행을 위해 부모님, 동네어른, 초교 선생님들께서 들려주시던 말씀-반찬을 골고루 먹어야지, 바르게 앉거라 …., 등 식습관과 자세습관의 기초 가르침이겠다. 하여 초교졸업시 수여하는 우등상장- "품행이 방정하고 학업 성적이 우수하여 이 상을 줌”-의 글귀에도 ‘품행의 방정’이 학업성적의 우수함보다 앞서 강조되지 않았을까 싶다. 어린시절에 ‘품행 방정’이 채 읽혀지지 않았으나 긴 삶의 행보에 무엇보다 중요함을 일러준 가르침일게다. 아침식탁에서 아내의 잔소리가 어제 오늘이 아닌 탓에 고벽(痼癖)이 되어버린 내 습관을 생각하며 글을 짓는다. 여섯마디 중반까지 내게 길들여진 습관 중 좋은 것과 나쁜 것은 무얼까? “…..밖에 나가서 놀아라, 많이 먹어야 힘을 쓴단다, 책을 많이 읽어 보렴, 생각하고 말하는 거야,.......” 누구나 한번쯤 부모님, 선생님, 동네 어른, 상사에게 들었던 입말이요 뒤적인 책들에서 여운이
심야수상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쏜 화살처럼 아침나절이 날았다. 제3회폰영화제 준비하느라 교육, 홍보, 연출, 언론, … 등의 관계자들과 소통하다보니 점심을 맞았다. 오후나절도 쌩하니 달렸다. 결혼해 여태껏 살아온 집의 이사준비로 공인중개사, 세무사, 동사무소, .. 등에서 필요 절차를 밟다 보니 그새 햇살이 눅는다. 저녁나절은 가족울내의 정담이 한가로이 걷는다. 10여년전 작고하신 아버님 추모일이라 형제들이 모여 앞산, 안골, 곶장대, 미륵골, 허벅머리, 지게, 삼태기 …등 고향의 곳곳에 서린 유년시절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다 보니 사방이 진즉 어둠에 잠겼다. 집에 돌아와 이생각 저생각에 잠못들어 하다, 빗소리에 몸을 일으켜 창가로 다가섰다. 맘이 촉촉하다. 커튼을 걷고 창밖을 보자니 거리를 비추는 가로등과 어울린 짠한 영상이 순간 스친다. 핸폰을 켜 ‘불멸의 가수’라는 배호가 부른 <안녕>으로 조용히 밤비 마중이다. “.....빗속에 젖어 서글픈 가로등 밑을 돌아서며 남몰래 흐느껴 울며 안녕”하며 흐르는 때맞춘 심야곡이 제멋에 제맛을 낸다. 모처럼 맞은 행운(?)으로 심야의 산책이다 과연, 노랫말 주인공 그니가 후회도 울지도 않았을까? 호숫가 찾아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제69주년 현충일 추모식장에 새긴 슬로건이다. 빼앗긴 국권을 찾으려, 자유평화를 지키려 희생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이다. 어찌 몇줄 글로 그 고귀한 희생을 기릴 수 있으랴만 희생된 유가족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겠다는 대통령께서 밝힌 추념사가 새삼스레 큰 울림이다. “선배님, 올해는 작년과는 달리 공공기관이 조기를 다 달았네요. 내년엔 현충일만이라도, 때도 없이 이벤트 행사처럼 자신의 이름을 다다닥 내다거는 정치인들의 현수막처럼, 거리나 아파트에 게시되면 좋겠어요.” 늘 발품을 파는 언론사에 근무하는 지역 후배의 현장에서의 전언이다. 필자도 아침 늦게 베란다에 조기를 게양한지라, 후배의 말에 뜨끔하여 10시 정각 동부출장소에서 울린 사이렌 소리에 정성스레 묵념을 했다. … <6.25참전 학도병을 추모하며> 가까이 멀리에도 총소리가 들릴려나 포성이 멎은 산야에 풀벌레 소리 찌르르... 소쩍새 소쩍 소쩍꿍… 달빛은 휘영청 밝은데 철울 두른지 일흔 해 모로 누워 있어도 그날이 아프다 가신 님들 누운 곳에 노랑 애기똥풀 지천일까 하얀 망초꽃도 피었을까 두고 간 고향
00대 당구페스티발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모교 정외과 동문회 살림을 맡아, 모임 활성화를 위해 모교 인근 당구장에서 개최한 미니 당구대회다. 개최 알림을 위해 모바일 포스터 제작, E-mail 공지, 핸폰 접촉, 실내 현수막, 선수 어깨표식, 참가명부, 시범경기 등 나름 정성을 들인 탓에, 73학번 선배기수를 비롯 2021학번 재학생까지 6개기수가 모였다. 당구경기는 사각 퍼런 마당위에 빨강, 노랑, 하양색의 작은 4개의 지구를 큐대로 밀고 당겨가며 시.공간을 어루는 대회다. 목표물을 향한 예리한 눈빛, 큐대와 어울린 몸자세, 사각 모서리와 부딪는 지구(?)의 동선, …, 정신집중이 요구되는 경기다. 고도의 두뇌 회전이 요구되는 놀이인 탓에, 속칭 물다마 50이다보니 필자의 학창시절 학점이 낮은 이유인가도 싶다. 경기의 규칙도 채 알지 못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초빙선수가 선보인 지구(?)의 충돌 후, 스핀을 보며 감탄 감탄이다. B.C400년경 시작한 당구역사를 감안해보니 그 유명한 닐스 보어, 하이젠베르크, …, 알베르트 아이슈타인 등 물리학자들이 당구놀이 했다면 아마도 코펜하겐 해석(양자역학의 해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거란 한낮에 몽상이다. 생명체의 고
<정담만리>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글제는 장교출신 동기들의 모임체 활동명칭이다.태안반도 사목공원- 학암포-만리포까지 솔밭길을 걷는 공간이동 프로그램이다. 해변가 산책, 갯펄경험, 음식체험,…, 등이 도심생활의 꽉찬 청바지를 벗어내고 헐렁한 삼베옷의 여유라고 할꺼나. 필자도 트래킹을 좋아하고, 수 년 전 북한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을 돌며 <한반도소나타>란 제호로 기행글을 지방지에 연재 및 출간한 경험으로 설레이며 참가를 희망했으나, 급작스레 고관절 이상으로 ‘두 다리’가 ‘돈다리’ 상황에 처해 저 카톡방에 올라온 동기들 모습을 시청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퍼뜩 스치는 노랫말 공간 이어달리기다 .40년전 후보생시절의 새김질이 ‘정담만리’란다 허니 <정담만리>도 인간사에 등장할만도 하겠다. 제비는 ‘구구만리’ 머나먼 길 날아가고, ‘구만리’ 장천을 나는 대붕이요 인향도 ‘만리’라 한다.‘ 천리’ 타향을 헤메는 발길에다 낙동강 ‘칠백리’ 물길, 서정적 “외줄기 밀밭길에 남도 ’삼백리’가 어울면 ‘십리’ 밖까지 잦아들 섞어도는 물소리는 어떠려나?새삼스레 이따금 흥얼대던 노래들이 놀라워라. 오호라! 남해에 “그림같은 ‘삼백리’ 한려수도
여주세종마라톤대회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달려라! 달려! 힘차게 달려! 이른 아침 문을 나섰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3명 친구들 응원하기 위해서다. 아침 기운이 상쾌하다. 문을 나섬은 설레임이다. 누군가와의 만남이며, 만남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하프코스 참가 선수들이 떠나고 <오, 필승 코리아!>, “뛰어라 내 다리야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추임새에 이어 오늘 생일을 맞은 참가자를 위해 생일 축하곡이 울리고 10km코스 참가선수들이 출발이다. 여주! 수려한 남한강, 도자기 축제,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을 모신 영릉, 나옹, 원효 등 고승 대선사들과 유관한 신륵사, …, ‘행복도시 희망여주’의 땅을 울리며, “여주를 새롭게! 시민을 힘나게!” 슬로건아래 아침을 달린다. 드뎌 5km 코스와 참가선수들이 달려나간다. 뒤이어 휠체어를 탄 선수들도 천천히 운동장을 돌며 오늘 기념을 위한 본부석 앞 한컷이다. 현장 크로키다. 형형색색의 모자와 유니폼에 알몸을 가리고, 주먹을 쥐고, 제각각의 폼과 맘으로 한발 한발 앞으로 앞으로다. 필자도 마라토너였기에 어느정도 달려가면 구름타고 나르는 기분, 턱까지 차오르는 헐떡임속에 들어서는 환희, 완주 후에 찾아온 성
불기2568년 부처님 오신 날/스승의 날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창밖의 날씨가 화창하다. 거실에 누운 햇살이 환하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요 스승의 날이기도 하다. 더구나 스승의 날 제정은 세종대왕 탄신일에 연원한다니 뜻 깊은 날인게다. 기원전 6-5세기경에 태어난 붓다의 가르침 요체는 “ 누구든 깨달은 자, 각자(覺者)가 될 수 있다”는 거다. 그 말씀을 보따리하면 “스스로를 등불 삼아 진리에 의지(自燈明 法燈明)하며 살아라”이겠다. 사족을 달면 인류사에 영원할 무차등의 세계관과 인생가르침이니 우러름이 영원하겠다. 지구촌 젊은이들이 K-POP 영향으로 곳곳에 한글 배우기가 열풍이란다. 들여보면 성리학 주류사회(양반사회)에 만연한 당시에 사대주의를 타파하고자 세종대왕도 ‘자등명 법등명’하여 무차등의 세계관을 실천한 셈이겠다. “스승의 날”이 연원하는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동기가 “어린 백성이 쉽게 익혀 소통하도록 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우리네 삶의 스승은 인류보존의 사명감으로 한평생을 보내신 바로 부모님들이다. 하늘같은 그 은혜, 어찌 잊으리오! ‘어머니’란 말만 들어도 목이 메인다. 노랫말에 표현한 것 처럼, 일주일 전 어버이날은 자식을 위해 가이없는
하늘 기차여행2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기차여행1은 에버라인에 운행되는 전철내의 스케치이나, 기차여행2는 ‘창밖에 여자’가 아닌 ‘창밖의 풍경’을 스케치 한다. 기흥역에서 탑승하려니 20여년전 인기리 방영된 <천국의 계단>처럼 하늘(천국)로 오르는 계단(에스카레이터)이다. 내려오는 사람들도 오르는 사람들도 한줄로 가지런한 모양새다. 승강장에 차내로 들어서기전 조심조심할 안전대기선이 눈에 띈다. 사회질서가 진화하는 성숙한 시민사회의 모습이겠다. 하늘에서 내려본 세상이 어떨지 궁금증을 넘어 설레인다. 구깃한 하얀 손수건을 주머니에 넣으며 메모장을 꺼냈다. <막차로 떠난 여인>에 그리움이 아닌, 대낮에 나름대로 흥미로운 하늘 기차여행, 우주여행이 아닌가! 우선, 시야에 들어선 아파트들이다. 마치 성냥갑을 쌓은 모양새가 구릉같은 짙은 진청색감을 지닌 산들과 어울려 평화롭다. 강남대역, 지석역, …, 시청.용인대역, 명지대역, …, 고진역, 보평역, 둔전, 전대.에버랜드역에 이르며 다다닥 하던 번화가가 한가로운 하천, 뜰, 산으로 이어지는 형세다. 스쳐 지나는 거리는 차내 천정에 분칠한 위, 척추, 관절, … 등을 치료하는 병원과 정직해야 할 관공
하늘 기차여행1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미뤄둔 일의 마무리를 위해 용인지역으로 나들이다. 기흥역 공영주차장에 파킹 후, 기흥역에서 승차했다. 나름의 유래를 지닌 강남대역, 지석역, 어정, 동백,..., 전대/에버랜드역 15개역 구간을 왕복하는 한량의 경전철<에버라인>인데 좌석이 40여석, 중앙 폴대에는 손잡이가 있어 80여명은 족히 수용할 수 있겠다. 맨 앞자리에 앉아 승.하차해 목적지로 이동하는 분들을 살피니 천태만상이다. 모양(체중, 신장, 연령), 차림새(스타일, 소지품), 자세가 제각각이다. 실례되는 일이나 승객들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관찰하게된 흥미로운 시간이다. 열차내의 스케치인셈이다. 모자(벨벳, 베레모, 중절모, 운동모, …), 머리(파마, 긴머리, 단발머리, 곱슬머리, 갈색머리, 흰머리, ...), 얼굴(계란형, 세모형, 둥근형, 네모형, 사다리형,.. ), 눈(나안, 금테안경, 검정뿔테, 갈색, 하양, …), 코( 왕코, 매부리코, 납작코, …), 입술(적색, 갈색, 진청색,...), 목(스카프, 머풀러,...), 상.하체(자켓, 정장, 원피스, 투피스, 청바지, 반바지, …), 신발(구두, 운동화, 슬리퍼, 부츠,...),... 제
3차 화성폰영화아카데미 개강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오늘은 어버이날+1일, 5월 9일이다. 달포전 약속된 날이라 화성시의 서편 제부도에 발길이다. 물길, 어선, 케이블카, 매바위, 백사장, 갈매기 등대 등등 물길이 하루에 두번 열리는 바다섬 제부도, 그곳 제부리 노인회를 대상으로 2023년에 이어 2024년도 폰영화아카데미를 개강하는 날이다. 도착하니 이장님, 사무장님, 노인회장님, 총무님을 비롯한 노인회 10분과 아카데미원장 외 2분 등 모두 16분이 마을회관에 모였다. 하루동안의 연기, 촬영, 편집 등 짧은 학습이나 폰영화아카데미 과정을 개강 ‘제부도실버홍보단’이 탄생했다. 이제 폰으로 제부도의 주변 풍광을 담아 홍보하는 의미로운 일을 행할 수 있게 되었다. 작게는 “제부도에 놀러오세요” 제부도 홍보요, 나아가 자신과의 소통이요 이웃, 자연과도 어울림이니 남은 생애에 큰 울림이겠다. 그간 농부, 어부, 요리사, 디자이너, 제병사, 일기예보관, …, 등등 한평생 살아온 지난날의 모습, 삶의 주인공인 우리네 어버이들의 일생이다. 나이들면 젊은 날엔 스쳐 지난 주변 사물에도 눈길이 깊어간단다. 폰 사용법의 기초만 익혔으나 차츰 숙달되면 영상전문가에 닿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