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기2568년 부처님 오신 날/스승의 날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창밖의 날씨가 화창하다. 거실에 누운 햇살이 환하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요 스승의 날이기도 하다. 더구나 스승의 날 제정은 세종대왕 탄신일에 연원한다니 뜻 깊은 날인게다.
기원전 6-5세기경에 태어난 붓다의 가르침 요체는 “ 누구든 깨달은 자, 각자(覺者)가 될 수 있다”는 거다. 그 말씀을 보따리하면 “스스로를 등불 삼아 진리에 의지(自燈明 法燈明)하며 살아라”이겠다. 사족을 달면 인류사에 영원할 무차등의 세계관과 인생가르침이니 우러름이 영원하겠다.
지구촌 젊은이들이 K-POP 영향으로 곳곳에 한글 배우기가 열풍이란다. 들여보면 성리학 주류사회(양반사회)에 만연한 당시에 사대주의를 타파하고자 세종대왕도 ‘자등명 법등명’하여 무차등의 세계관을 실천한 셈이겠다. “스승의 날”이 연원하는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동기가 “어린 백성이 쉽게 익혀 소통하도록 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우리네 삶의 스승은 인류보존의 사명감으로 한평생을 보내신 바로 부모님들이다. 하늘같은 그 은혜, 어찌 잊으리오! ‘어머니’란 말만 들어도 목이 메인다. 노랫말에 표현한 것 처럼, 일주일 전 어버이날은 자식을 위해 가이없는 사랑을 실천하신 내 삶의 스승에 대한 기림이겠다.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놀아라” “학교 선생님 말씀 잘듣고…”, 두어 마디 말씀에 세상 진리를 담으셨던 분들이지 않은가!
초.중.고 시절의 담임을 맡은 분들을 스승님이라 부르나 싶다. 이즘, 눈 뜨고 귀를 여니 매스컴이나 사발통문이 전하는 바는 가슴치고 복창터질 사건이 한둘이 아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는 말씀은 케케묵은 장속 얘기다. 그래도 애써 우리 스스로를 달래보자!
“청출어람청어람” 말이 우뚝한 날이다. 내부모를 비롯해 학교스승, 한글창제 등 스승들의 가르침이 위대하지 않은가! 인류 스승의 가르침을 깨달은 민족으로 ‘자등명법등명’하여 지구촌을 놀라게 한 코리아다. 한류의 물결도 지구촌에 넘실거린다. 당당히 어깨펼 코리아다.
‘부처님 오신 날’과 ‘스승의 날’을 맞는 단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