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3 (목)

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46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제69주년 현충일 추모식장에 새긴 슬로건이다.

 

빼앗긴 국권을 찾으려, 자유평화를 지키려 희생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이다. 어찌 몇줄 글로 그 고귀한 희생을 기릴 수 있으랴만

희생된 유가족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겠다는

대통령께서 밝힌 추념사가 새삼스레 큰 울림이다.

 

“선배님, 올해는 작년과는 달리 공공기관이 조기를 다 달았네요. 내년엔 현충일만이라도, 때도 없이 이벤트 행사처럼 자신의 이름을 다다닥 내다거는 정치인들의 현수막처럼, 거리나 아파트에 게시되면 좋겠어요.” 늘 발품을 파는 언론사에 근무하는 지역 후배의 현장에서의 전언이다.

 

필자도 아침 늦게 베란다에 조기를 게양한지라, 후배의 말에 뜨끔하여 10시 정각 동부출장소에서 울린 사이렌 소리에 정성스레 묵념을 했다.

<6.25참전 학도병을 추모하며>

 

가까이

멀리에도

총소리가 들릴려나

 

포성이 멎은 산야에

풀벌레 소리 찌르르...

소쩍새 소쩍 소쩍꿍…

달빛은 휘영청 밝은데

 

철울 두른지 일흔 해

모로 누워 있어도

그날이 아프다

 

가신 님들 누운 곳에

노랑 애기똥풀 지천일까

하얀 망초꽃도 피었을까

두고 간 고향이 서러워라

 

‘돌아온다’던 어린 발길들

울어울어 가슴 저민 세월

저 하얀 낮달마저 슬퍼라

허리 굽은 눈물꽃들이여

 

아, 어찌 잊으랴 그날을!

국화꽃 한송이 바치오니

‘고운 님’들이시여 영면하소서

…………..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07 재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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