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제69주년 현충일 추모식장에 새긴 슬로건이다.
빼앗긴 국권을 찾으려, 자유평화를 지키려 희생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이다. 어찌 몇줄 글로 그 고귀한 희생을 기릴 수 있으랴만
희생된 유가족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겠다는
대통령께서 밝힌 추념사가 새삼스레 큰 울림이다.
“선배님, 올해는 작년과는 달리 공공기관이 조기를 다 달았네요. 내년엔 현충일만이라도, 때도 없이 이벤트 행사처럼 자신의 이름을 다다닥 내다거는 정치인들의 현수막처럼, 거리나 아파트에 게시되면 좋겠어요.” 늘 발품을 파는 언론사에 근무하는 지역 후배의 현장에서의 전언이다.
필자도 아침 늦게 베란다에 조기를 게양한지라, 후배의 말에 뜨끔하여 10시 정각 동부출장소에서 울린 사이렌 소리에 정성스레 묵념을 했다.
…
<6.25참전 학도병을 추모하며>
가까이
멀리에도
총소리가 들릴려나
포성이 멎은 산야에
풀벌레 소리 찌르르...
소쩍새 소쩍 소쩍꿍…
달빛은 휘영청 밝은데
철울 두른지 일흔 해
모로 누워 있어도
그날이 아프다
가신 님들 누운 곳에
노랑 애기똥풀 지천일까
하얀 망초꽃도 피었을까
두고 간 고향이 서러워라
‘돌아온다’던 어린 발길들
울어울어 가슴 저민 세월
저 하얀 낮달마저 슬퍼라
허리 굽은 눈물꽃들이여
아, 어찌 잊으랴 그날을!
국화꽃 한송이 바치오니
‘고운 님’들이시여 영면하소서
…………..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07 재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