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6 (목)

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436

세상은 물질이 아니라 관계로 이루어졌다-홀릭큐브3

세상은 물질이 아니라 관계로 이루어졌다-홀릭큐브3
시인.영화배우 우호태

 

지난 글(435)에서 우리는 물었다.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많은 사람들은 물질이라고 답한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들,
우리는 그것을 세계의 실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무는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보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무가 된다.
길 또한 마찬가지다.
걷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길이 된다.
말 역시 듣는 이가 있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이처럼 세계는
고정된 물체의 집합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구조이다.

 

그렇다면 이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위해
세 가지 단순한 개념을 떠올려 보자.

 

첫째, 비어 있음이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의 자리다.

 

둘째, 연결이다.
흩어져 있던 것들이 서로 이어질 때
비로소 관계가 생겨난다.

 

셋째, 구조이다.
연결이 쌓이고 반복되면서
눈에 보이는 형태가 만들어진다.

 

이 흐름을 정리하면 이렇다.
즉, 가능성은 연결을 통해 관계가 되고,
관계는 구조로 드러난다.
이는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원리다.

 

흥미로운 점은
이 원리가 특정 분야에만 적용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이들이 블록을 쌓을 때도,
운동선수가 호흡을 맞출 때도,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조차도
모든 것은 연결과 구조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완성된 형태만을 보려 한다.

 

집을 보면서도
그 집을 이루는 연결을 보지 못하고,
답을 외우면서도
그 답이 만들어진 과정을 놓친다.

 

생각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갈린다.

 

형태만 보는 사람은 이해에 머물고,
관계를 보는 사람은 창조로 나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그 답은 의외로 멀리 있지 않다.

 

아이의 단순한 몸짓 속에,
손을 마주치며 웃던 놀이 속에,
그리고 함께 어울리던 전통의 놀이 속에
이미 그 원리가 담겨 있다.
어쩌면 우리는
배우기 이전에 세시풍습으로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음 글에서는
그 오래된 놀이(전통놀이) 속에 숨겨진
구조의 원리를 함께 들여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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