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9 (월)

서울

“감(感) 아닌 수치로 본다”…동대문구, ‘넷제로 플랫폼’ 기초지자체 첫 개발

10개년 기본계획 기반…감축목표 설정부터 달성률 평가까지 한 번에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탄소중립 정책은 ‘해야 한다’는 구호만으로는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

 

어떤 사업이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이는지, 목표를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 예산을 어디에 먼저 투입해야 하는지까지 ‘숫자’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동대문구가 이런 행정의 빈칸을 메우기 위해 정책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예측하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내놓았다.

 

서울 동대문구는 동대문구탄소중립지원센터가 동대문구의 탄소중립 정책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모델 ‘동대문구 넷제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초지자체 차원에서 탄소중립 정책의 목표 달성률과 감축 효과를 예측·평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처음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넷제로 플랫폼’은 동대문구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의 10개년 계획을 토대로 작동한다.

 

목표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업별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 시뮬레이션으로 감축 성과를 미리 가늠해 목표달성도를 점검하도록 설계됐다. 정책을 ‘추진했다’에서 끝내지 않고, ‘얼마나 줄였는지’로 관리하는 체계를 만든 셈이다.

 

플랫폼의 강점은 사업계획 단계에서 감축량과 기여율 등을 예측해 투자 대비 효과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는 이를 통해 여러 사업 가운데 우선순위를 보다 합리적으로 정하고, 한정된 재원을 ‘효과가 큰 곳’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석 결과는 그래프 등 시각 자료로 제공돼 담당자가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플랫폼은 센터와 구청 담당 부서가 우선 활용한다. 구는 운영 과정에서 데이터를 보완하고 기능을 고도화한 뒤, 구민에게도 공개해 정책 추진 현황과 기대효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넷제로 플랫폼 구축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성과를 평가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구민들께서도 정책을 더 쉽게 이해하고,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하며 실효성을 체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대문구탄소중립지원센터는 정책 이행 지원 외에도 연구·교육·홍보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대학에 센터가 지정된 특성을 살려 청년 중심의 기후청년봉사단을 운영 중이며, 2026년에는 4기 단원을 모집해 지역 내 탄소중립 실천 확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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