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수도권기상청은 4일 ‘2025년 가을철(9∼11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가을은 10월 중순까지 이어진 고온과 잦은 비, 11월 적은 강수량 등 계절 내 큰 변동성이 주요 특징이었다.
▲기온
가을철 수도권 평균기온은 15.6℃로 지난해(16.4℃)보다 0.8℃ 낮아 역대 2위를 기록했고, 평년보다 1.7℃ 높았다. 10월 중순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다가 이후에는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였다.
역대 순위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부터 2025년까지 총 53년 중의 순위이며, 수도권 평균값 산출에 활용한 관측 지점은 6개 지점이다.(서울, 인천, 수원, 강화, 양평, 이천)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하여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어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서울의 경우 9월 5일에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폭염은 지난해와 올해, 열대야는 2023년부터 3년간 연속으로 9월에 나타났다.
10월 하순부터 11월 사이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인 가운데,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발달하여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떨어지며 변동을 보였다. 10월 28일 서울과 수원에서 첫서리가 관측돼 작년보다 9일 빨랐고, 인천은 10일, 백령도는 30일 빨랐다. 같은 날 서울과 수원에서 첫얼음이 관측됐으며, 인천은 11월 3일에 지난해보다 4일 빠르게 첫얼음이 나타났다.
▲강수량
10월 중순까지 비가 자주 내리면서 가을철 수도권 강수일수는 32.8일로 평년(22.6일) 대비 약 1.5배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고, 강수량은 522.5mm(3위)로 평년(239.0mm)의 218.3% 수준으로 많았다. 강수량 평년비는 수도권 6개 지점별 평년비를 산출한 후, 평균한 값이다. 가을철 강수일수 역대 순위는 1위 1985년(36.8일), 2위 2025년(32.8일), 3위 1973년(32.8일)이다.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는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상층 기압골이 자주 남하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반면 10월 중순 이후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적었다.
김현경 수도권기상청장은 “올해는 가을철 내에서 큰 기후 변동을 보였다”며 “전반에는 높은 기온이 지속되고 잦은 비가 이어지다가 후반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였고, 뒤늦은 가을 날씨와 초겨울 같은 추위가 번갈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기후 변동성이 커진 만큼 본격적으로 겨울철 위험기상에 대비하여, 수도권기상청은 수도권 시민의 안전을 위해 위험기상 대응 최전선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