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맞이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한바탕 탄핵 광풍이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세상의 이치는 ‘작용 반작용’으로 힘의 평형을 이루게 마련이니 광풍에의 반작용은 온 나라에 번진 ‘자유대한’의 태극기 물결인게다.
쑥대밭에 ‘쑥’이라?
“쑥은 다양한 영양소와 약리적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증진, 소화기 건강, 여성 건강 등에 도움을 준다”니 ‘쑥’에 대해 스침도 흥미롭겠다.
우선, 주지하는 바처럼 웅녀(곰)가 쑥을 먹고 환신했다니 신비의 약초인게다. 환경오염지와 집안내 정화에도 ‘쑥’의 효능은 으뜸이란다.
봄철 들녘에 ‘쑥’은 생활음식인 쑥떡, 쑥버무리,쑥국 등의 재료로 입맛과 몸에 기운을 돌게 한다. ‘쑥쑥’ 솟고 번지는 쑥의 생장이 활기찬 아이들 모습이요, 모여들어 쑥덕거림은 동네방네의 여론이겠다.
춘향가 판소리 대목에도 등장하는 ‘쑥’,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의 찬 자리여
생각나는 것은 임 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헝크러진 머리 매무새나 님 향한 일편단심인게다.
한겨울에 광풍을 맞은 ‘쑥대밭’에서도 생명력이 강하고 어디서나 자생하는 작물인 ‘쑥’인지라 바야흐로 봄의 향연이 펼쳐질 게다. 본체 기둥을 흔들어 세상을 흐트린 곁가지들을 전지해야만 결실이 있을 게다. 곁가지나 그에 편승한 가지들도 쳐내야 밝은 햇살과 통풍이 이루어져 환할 게다. 위중한 상태의 본체 기둥을 부정한 채 잔머리 잰걸음을 한 썩은 부위들을 과감히 도려내야 할 게다.
광풍속에서도 여기저기 ‘쑥쑥’ 솟아 울분을 이어 토하던 시민들이 자랑스럽다. 완장차고 검은 맘으로 나라 곳간을 거덜내었고, 법치주의를 흐트리고, 자유대한 민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편향된 찌질한 세력의 추한 모습에 반하여 특히나 청소년들의 양심과 정신은 진정한 ‘쑥’인 게다. 20-30세대여, 그 정신으로 에베레스트도 오르고 대양도 건너고 우주에로 꿈을 펼치시라.
봄이다! '쑥' 향기 피워낼 청춘의 계절이다.
내나라 내말이 있는 자유대한의 건아로서, 뜨겁게 정의와 공정을 외친 그 기개로 멋진 꿈을 피워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