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4 (목)

오피니언

<한반도소나타114>– 시민 건강

제2의 새마을운동


제2의 새마을운동

호새: 요즘 건강운동이 화두라더니, 형님은 벌써 오래전부터 몸이 생활 자체였죠?

돈키: 우리 중·장년 세대는 따로 운동이 필요 없었지. 초·중학교는 걸어서 다녔고, 고등학교도 집에서 수원 시내까지 8km를 자전거로 통학했어. 대학 다닐 땐 서울까지 한 시간씩 서서 다녔고.

호새: 그 시절엔 자리 양보가 미덕이라며요?

돈키: 그게 일상이었어. 군대가서 더 했어. 아침구보, 산지훈련에 20kg 군장 메고 80km, 200km 행군까지… 그 덕분에 다리가 알아서 단련됐지. 주말엔 조기축구, 등산, 장거리 걷기, 마라톤이 기본이었고.

호새: 듣기만 해도 체력이 국력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요즘도 등산, 골프, 승마, 수영, 걷기, 마라톤, 자전거 여행… 다들 종류별로 즐겨요.

돈키: 국민소득이 3–4만 달러쯤 되면 자전거와 걷기, 마라톤이 취미가 된다는 말이 있어. 초등학교 동창 00도 자전거 여행 가자고 권하곤 하는데, 아직은 따라 나서지 못했지.

호새: 군대동기들도 동호회를 만들어 자전거 타던데요? 밴드에 사진이 자주 올라오던데.

돈키: 전국 어디든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시대야. 아직 정비할 곳도 많지만, 몸으로 지역의 역사문화 장소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게 자전거 운동의 매력이야.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 새로운 프레임이 자리 잡을 거야.

호새: ‘체력은 국력’이라 했죠. 올림픽 메달보다 평생 관리한 개인의 건강 메달이 더 값질지도 모르겠어요.

돈키: 그래서 도보로 한반도를 횡단하는 거야. 건강은 국가도, 개인도 함께 챙겨야 하는 시대니까.

호새: 새마을운동이 잘살기 운동이었다면, 이제는 시민건강이 새로운 국력인가요?

돈키: 맞아. 국민건강운동이 ‘제2의 새마을운동’이지. 의료비가 국가 부담이니까. 걷기, 마라톤, 자전거는 비용도 거의 안 들고. 골프도 대중화되었지만 들판에서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해야 하고.

호새: 오래 병원에 머물기보다 하루를 즐기며 사는 삶이 좋죠.

돈키: 건강지수는 개인과 국가의 품격을 가늠하는 잣대야. 국민건강이 좋아지면 의료비도 줄고, 신용등급이나 연금에도 좋지. “건강하지 않으면 돈도 꿔주지 말라”는 말도 있잖아. 건강은 신뢰의 바탕이야.

호새: 형님은 장거리 도보여행하다 보면 몸 울림을 느낀다고 하셨죠?

돈키: 그래. 오감이 자연과 감응하는 걷기는 최고의 건강관리법이야.

호새: 지금 어디쯤 이에요?

돈키: 다산삼거리, 진중삼거리를 지나 양수대교로 향하는 길이야. 천천히 걷고 있어. 양수대교 야경이 참 좋아서 촬영했는데, 조작이 서툴러 영상은 좀 흐릿하게 나왔지.

호새: 오늘도 강행군이군요.

돈키: 양서파출소 근처 도착하니 밤 9시쯤이었어. 숙소마다 자전거 동호인들로 꽉 차서 한참을 돌았지. 겨우 한 방을 찾아서 4만5천 원 내고 들어갔는데… 전에 묵었던 사람들 내음까지 더해져 담배 냄새가 메케하더라고.

호새: 그 정도면 바로 잠자리에 들었겠네요.

돈키: 피곤이 몰려와 두 눈이 스르르 감기더라.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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