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 (금)

오피니언

<한반도소나타49>-영동고속도로

동서를 연결하다


동서를 연결하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호새: 동서를 잇는 영동고속도로! 참 감회가 새롭네요.

돈키: 그래, 고갯마루 정상에 세워진 개통 기념비가 백두대간의 기상처럼 우뚝 서 있지. 수도권과 강원도의 생활경제를 완전히 바꿔놓았어.

호새: 길이 길을 열어간다는 말이 딱 맞아요. 가지가 뻗고, 줄기가 이어질 듯 강원도의 척박한 땅도 관광, 레저, 힐링의 공간으로 변했잖아요.

돈키: 맞아. 고랭지 채소, 수산물, 특산물이 수도권으로 공급되니 농민 삶도 달라지고. 이제는 지인들도 강원도에 농가나 세컨하우스를 두고 있더라고.

호새: 그러고 보니 대학생 시절이 생각나요.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어깨동무하고 부르던 ‘고래사냥’!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그 흥겨움이 강원도 여행의 시작이었죠.

돈키: 그 청년들이 어느덧 중년 고개를 넘어, 이제는 쉼터를 찾아 강원도로 발길을 돌리지. 봄맞이, 피서, 단풍놀이, 스키… 사시사철 즐기는 레저 공간이 됐으니.

호새: 예전엔 “이래요” 같은 방언과 옥수수, 감자 같은 구황식품이 먼저 떠오르던 강원도였는데, 영동고속도로가 열리자 국민 관광지가 되어버렸어요.

돈키: 그렇지. ‘팔도사투리 경연대회’도 열더군. 특히, 강릉 단오제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이제는 지구촌 관광지로서 꼽히고, 평창에서 개최된 동계올림픽도 강원도의 비상을 알렸고 말이지.

호새: 그러니 손님맞이를 위해 곳곳이 분주하게 단장되어 가는군요. 머지않아 동해와 블라디보스토크의 뱃길까지 흥성하면, 큰 용트림을 할 듯합니다.
돈키: 그래, 인생길도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길에 너와 내가 동행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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