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2 (목)

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331(2월 8일)

<효도 지팡이>

 

<효도 지팡이>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오전나절, 약속된 만남을 위해 서울행이다.

 

 

추운 날씨에도 어른들이 시청 지하철 계단을 오른다. 밖으로 나가니 시청앞 대한문 광장에 “동방의 … 태극기 휘날리며… 자유대한 나의 조국…”, 조국찬가(양명문작사 김동진 작곡)의 노래가 서늘하게 들린다.

 

 

허한 배를 채우려 좁은 공간의 국수집에 들어서니 대여섯 팀이 따스한 국수를 들고 있다. 앞 좌석 어르신의 ‘효도지팡이’에로 눈길이다. 아마도 자녀나 손자가 당신 몸을 위해 사주셨을텐데, 식탁에 놓인 깃발을 보니 지팡이 집고 작금의 나라 걱정에 맘이라도 보태려 친구분들과 함께 오신게다.

 

 

헌정 질서와 공정이 흐트러진 사법부 위중한 사태로 자유민주체제 붕괴를 우려해 종교계와 학계, 구국 인사들이 피토하는 큰 울림말 가까이에로 발길이다. 유구한 자유대한이 붕괴되어 간다는 어느 연사의 절규를 듣자니 그 ‘설마’하던게 현실이 되었다싶다. 동족상잔의 피어린 곳이요, 실향민의 한맺힌 <피어린 육백리>가 언뜻 생각난다. 내 젊은 날의 군복무 장소일지니 이 어찌 통탄치 않으리오.

 

 

코리아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드높인 88올림픽에서 코리아나가 부른 노래, 얼마 전 이 광화문 광장에 울렸던 <손에 손잡고>가 새삼스레 생각난다. 그 노래말처럼 “이제 모두 다 일어나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길 나서자”며 모인게다. 그렇다. 부정과 불공정에 항거하니 내 양심의 발로요, 울분을 토하니 너와 내가 살아 있음이다. 공복이란 자들이 어떻게 배웠길래, 무엇을 위해 자유대한을 망가뜨리려 이리도 나쁜 짓을 행한단 말인가! 추악한 부패와 부정에 찌든 검은 카르텔은 망국의 길이다.

 

 

역사는 증언하리라. 너와 나의 용기있는 외침을. 후손들은 정의로운 행동에 자긍하리라. 양심의 발로로 서울, 대구, 대전, 수원 등 전국 각지에서 민초들의 외침이다. 역사를 돌아보매 위난 때마다 민초들이 나라를 지켰다. 어느 연사의 ”여보, 국가가 있어야 가족이 있지” 울분의 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청춘들이여, 희망을 노래하자!

 

시청광장에서 출발해 명동, 남대문을 경유해 거리를 행진하는 각군 예비역 장교단 구국동지회의 태극기를 우러르며 힘찬 ‘어퍼컷 세레모니’가 지구촌에 펼쳐지길 고대한다. 자유대한 길이 빛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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