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고마워라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설레는 발길이다. 낙생초등학교 <어린이 작가 프로젝트>인 4학년 학생들 170여명의 합동출판기념회 참관을 위해서다. 교사들의 지도아래 1년간 노력의 결실이란다.
전시 작품들을 살피니 오감과 생각이 어우러진 심상을 그리고 썼다. 살살한 고양이와 강아지를 비롯 환상의 우주선까지 제멋으로 그려낸 시화집이다. 아이들의 아롱다롱한 창작품을 감상하니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필자도 어린시절로 돌아가 둑방길을 내닫나 싶다.
학교가 즐거운 놀이터인 듯, 저마다 차오른 기쁨에 환한 얼굴들이다. 어린이 작가들로부터 세밀한 관찰내용과 자유자재한 상상력을 듣노라니 걸리버여행기나 해리 포터도 넘어설 창작품도 머지않아 탄생하겠다 싶다. 어린이 작가 자신은 물론이요, 학부모의 흐뭇한 맘이 하늘에 닿았을게다.
얼마나 그렸던가! 호기심을 돋워 제때에 제모습
피워내는 인성교육을.
얼마나 외쳤던가! 시대적 흐름에 상응할 미래교육을.
보이는 면상이 아닌 오감을 깨워 내면의 심상을 그려내는 저마다의 소질을 일렀다. 어린시절에 체험한 순백의 자화상이니 삶에 소중한 자산이지 않은가?
즐거운 삶이라는 교명의 ‘낙생’, 100년 역사의 년륜에 걸맞는 지역공동체를 위한 프로젝트다. 1,100여명의 학생과 90여명의 교직원이 어우러져 1.2.3.5학년은 학년문집, 6학년은 자서전, 4학년은 <어린이 작가 프로제트>를 추진하였으니 학교선생님, 학부모, 학생들이 연출한 지역 공동체의 오케스트라란 생각이다. 샘물이 졸졸졸 흘러내려 개울, 시냇물, 강물이 되어 바다에 이를게다.
미래교육 정책을 펼친 경기도교육청과 지원한 성남교육지원청, 실천한 낙생초교, 무엇보다 이끌어온 선생님들께 고맙고 고마워라. 지도하신 선생님들의 그림자를 쫓아 오감이 깨었을 어린이 작가들, 성장해 피울 멋진 제모습과 건강한 미래를 축원하는 고맙고 고마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