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2 (토)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319(12월 9일)

28, 272, 393 1204

 

28, 272, 393 1204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행운 또는 운명을 기원하는 로또 복권 숫자가 아니다.

28은 1446년 세종대왕이 어린 백성을 위해 반포한 우리의 고유한 문자 훈민정음의 자음과 모음의 글자수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으며 배우기 쉽고 과학적, 철학적, 인문적 의도가 스민 지구촌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

272는 1863년 미국 링컨 대통령의 케디즈버그 연설문의 글자수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표방하여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국가 이념으로 우리나라도 헌법 제1조에 명시하였다.

393은 1968 박정희 대통령이 선포한 국민교육헌장 글자수다. 70년대의 초등학생들은 수업시 암송해야 했던 헌장에는 개척정신, 협동정신, 봉사정신, 창조정신을 담아 국민이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았었다.

탄생한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나 기본정신은 국민과 나라를 위한 마음이 깃들어 미래로 나가기 위한 것이다.

1204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날이다. <성불사의 밤>(이은상 작사, 홍난파 작곡)의 노래말을 빌자면 중생의 무명을 깨울 풍경소리려나? 땡땡땡 소리가 아닌 뎅그렁~ 점잖은 소리에 기다렸다는 듯 야당 의원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모여들었다.
살피니 대통령은 헌법에 근거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도 역시 헌법에 근거해 해제 요구와 대통령에 대해 탄핵소추를 시도했고 헌법이 정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안건이 폐기되었다. 정상적 법절차가 진행된 것이다.

헌법을 위시한 법체계와 삼권분립은 자유민주체제의 근간이다. 헌법이 정한 권한 행사이니 방점은 ‘비상’에 대한 시비일게다. 왜 비상계엄이었나? 특정인을 위한 장기간 방탄 국회, 정부 부처에 대한 무지한 탄핵, 정부기능을 마비시킬 예산삭감, …,거덜난 나라 곳간, 부정선거 등 법질서를 흐트린 야당 횡포에 대응인가? 아니면 원자로를 비롯해 부숴 놓은 해외인프라 때문인가? 힘찬 어퍼컷 세레모니로 대통령이 되었건만 제자리 제역할을 못하게 발묶인 국정을 운영하며 국가 안위가 심대히 걱정이 되었나보다.

이걸 어쩌나? 집권여당인 대표까지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말하니 말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국회 탄핵결의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예단하는가? 대통령중심제인 나라에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공개적으로 말하니 반헌법적이지 않은가? 차라리 정상적 정부기능과 사법행위를 흐트리는 야당의 횡포에 대해 질타를 했더라면 박수라도 있으련만…

코리아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법치국가 다. 국방부는 기자회견에서 국군통수권자는 현 대통령이라고 분명히 답했다. 기강이 서야 국정이 원활하다. 조기퇴진, 직무정지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선동하는 것이니 법적 책임을 크게 물을 일이다.

반만년 흘러온 장강에 쪽배 낚시질이 웬말인가!
드르륵 드르륵 어머니 재봉질 소리가 그리워라.
하얀 눈밭에 앞서간 발자국을 생각하는 겨울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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