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깨어나소서!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너 자신을 알라” 신전 기둥에 새겨져 있는 글귀 였는지, 철인 소크라테스의 명언이었는지 깊은 뜻이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꼬라지 하고는” 대화에 비틀리는 감정이 인다. 한편 “일어나라 아이야/다시 한 번 걸어라/뛰어라 젊음이여/꿈을 안고 뛰어라…” <날개>를 듣노라면 가슴이 설레인다. 두 경우 모두 자신을 깨우는 말이다.
19세기말(1894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여행가 마르케는 조선을 방문해 여기저기를 둘러본 후 “천성이 착해 현명한 지도층(정부)을 만나면 세계를 놀라게 할 백성”이라 표현했으며, 20세기초(1928년)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일즉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빛나는 등촉의 하나인 조선/그 등불 한 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빛이 되리라”며 암울한 당시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얘기를 통털면 훌륭한 민족으로 우리의 품성과 잠재력을 일깨운 글말이니 엄지척이다.
주지하는 바 처럼 천문, 활자, 도예, 건축, 세공, 문자 등 여러분야에서 동방을 넘어선 선조들의 발자취였다. 또한 문명비평가 토인비를 비롯해 저명한 철인들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 경로효친 사상이 인류문명사에 기여할 바도 일렀다. 그렇다. 사계절의 변화에 어울린 의식주와 놀이문화로 자연스레 발달된 두뇌와 어른을 공경하는 품성은 선조로부터 이어받은 훌륭한 자산이다. 어디 품성과 두뇌 뿐이랴! 한글이 소통 수단으로서 지구촌의 으뜸이라 석학들이 예찬하지 않는가!
폐허속에 1세기만에 작은 ‘꼬레아’가 ‘Ggreat Korea’로 변모했다. 21세기 인류문명사에 한획을 그은 코리아의 퀀텀 점프에 지구촌이 놀라고 있다. 경제.예술.문화.체육 등 제 분야에 코리아의 위상이 이를 증거하고, 더우기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지향할 ‘홍익사상’은 우리의 교육이념으로 반만년의 깊은 연원을 지녔으니 말이다.
선량들(?)이 내다건 거리의 현수막을 볼 때마다 1세기전, 라비드라나트 타고르의 싯귀절을 받든다.
‘다시, 대한민국! 설레는 말이요 자긍할 품격이다.
오, 필승 코리아여! 다시 깨어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