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7 (일)

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95(10월 23일)

이즘 뭐해?

 

이즘 뭐해?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이즘 뭐해?

 

필자가 공인생활을 한 탓일까? 기억속에 따스한 정이 오가던 분들이 어쩌다 길에서 만나면 이즘의 근황을 묻곤한다. 의례적 안부와 궁금증의 버무림이기에 “그냥 잘지내요” 하거나, 심심치 않게 지낸다는 뜻으로 “글 쓰고 있어요” 또는 뭔가 일을 한다는 뜻으로 “단편영화를 제작해요”하며 미소짓곤 한다.

 

흔히 우리는 지인들의 물음에 늘림 말 없이도 ‘그냥 그렇지 뭐’로 답하는 까닭은 아마 내 삶의 결이요, 누구에게나 점철된 희노애락이 일상이요, 제때에 어울린 내 일과 사는 재미가 쏠쏠(?)한 생활탓인 게다.

 

요즈음 어떻게 지내?

‘어떻게’가 ‘뭐 해’보다 한계단 올라선 물음이렸다.

이즘 발길을 전해야겠다. 함께 어울린 분들과 나름대로 보람있는 선한 활동을 하고 있다. 누구나 노후에 하고픈 일이 있을게다. 필자는 작가로서 훗날 대하소설 출간을 위해 글쓰기를 연단 중이다. 30여년간 써온 글을 벗삼아 작은 일들을 벌였다.

 

청소년과 마을주민의 체계적 영상제작 지도를 위해 <폰영화아카데미>운영과 화성지역 역사문화와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화성동서남북 문화기행> 웹툰과 영상제작, 청소년의 창의적 놀이마당 축제인 <청소년국제폰영화제>운영, 나아가 화성지명의 비상을 위해 < 화성영화제>를 개최하며 나름 동네 예술문화인으로 삶의 결을 내가고 있다.

 

해리포터 작가 조앤로링의 울림말이 참 의미롭다. “어떻게 태어났나 보다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하단다. 이제 여섯마디 맺었으니 ‘What’보다 ‘How’로 묻고 답을 해야할 나이인게다. 흰구름 둘러멘 양산봉 산마루에 가을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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