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2 (토)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84(10월 8일)

제부도에 오시라

 

제부도에 오시라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제1회화성영화제가 열리는 제부도에 오시라. 

<화성소나타>, <화성동서기행>, <화성남북기행> <한반도소나타>등 역사문화기행 도서출판과 <제부도폰영화아카데미>, ‘스마트홍보단 창립’, <제부도 연가> 노랫말 만드느라 여러번 다녀온 섬이라 꽤 인연이 깊다.  

제부도는 서해바다에 작은 섬이다. 인근의 뭍에 고대삼국시대 대당 신문물의 창구로서 지정학적 위치 탓에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을 벌이던 ‘당성’과 뱃놀이 축제가 매년 열리는 ‘전곡항’, 섬안팎으로 레져시설 요트장 제부마리나와 전곡항마리나가 위치한 곳이다. 이곳 제부마리나 광장에서 영화제가 열린다.

제1회화성영화제다. 무엇보다 하루에 두 번 열리는 바닷길이 열리는 바다 섬에의 영화제를 상상하시라. 파도소리 은은하고 바람결에 나래치는 갈매기도 제부도 풍경에 한몫이다. 혹여 전곡항과 제부섬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갯펄을 건넌다면 물빠진 갯고랑이 마치 고대 암각화를 보는 듯하다. 주변의 지질연대가 고생대이니 이곳 저곳에 드러난 아득한 원시지층이 이채롭다. 

근세사에 동북아 정세의 판도가 바뀐 장소가 제부 앞바다 풍도다. 청일 전쟁의 해상전투의 현장으로 청이 패해 조선의 피탈국이 청나라에서 일본으로 바뀌었고 이로인해 일본의 대륙침략 발판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빨강머리 등대를 돌아나는 이따금 뱃고동소리는 옛적 제부섬의 영화가 그리운지 애잔하게 울려온다. 

“님이 그리워 하루에 가슴을 두번 연다”는 제부도에

이번주 12일 토요일 1:30분 부터 펼치는 난타공연, 색소폰연주, 무용(춤)공연, 바리톤 독창, 피아노연주, 드럼연주가 어울리고, 서해 바다 섬 포토존에 관객의 화려한 가을 외출을 담아줄 전문사진작가들이 모여 영화제를 축하한다. 오시라! 제부도로. 107편의 응모작 중 엄선된 14편 수상작품과 감독, 열연한 남.녀 주연배우, 아역 연기자들과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내 삶에 우리모두 주연 배우이지 않은가? 갈매기 댄서들이 반갑게 조연하리라. 후루룩 들이는 바지락칼국수 맛이 일품이요, 백사장을 거니는 맨발의 원시적 감촉은 이품이려나! <화성영화제> 나들이는 한편의 멋진 가을바다 영화출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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