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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50

걸음걸이

 

걸음걸이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걸음걸이는 “몸무게나, 키, 나이, 지형, 짐, 문화, 힘, 신체에 따라 다양하며 사람의 평균 속도는 한 시간에 5킬로미터이다. 걷기는 달리기 보다는 느린 걸음걸이다.”

 

오랜만에 냇둑을 걷는다. 몸고장으로 세다리로 걷다 드뎌 두다리로 풀냄새 그득한 천변길을 걷노라니 이 기쁨 무엇에 비견하랴! 돈다리(?)탓에 꽤나 아픈 나날을 보냈기에 거리에 오가는 걸음걸이에 눈길이 난다. 아가의 아장아장에서 노인의 쉬엄쉬엄에 이른 걸음걸이가 삶의 궤적- 토도독거리는 유소년, 휘이익 나르는 청년, 관조하는 장년.노년의 발길-이지 않은가? 기고, 걷고, 뛰고, 날으는 인생 마당놀이가 흐르는 세월따라 시나브로 저무는 날처럼 고요해가니 말이다.

 

인류는 700만년전 직립보행을 했다니 이는 문명사 발달에 한축일게다. 하여 “... 이리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 아장 걸어라, 걷는 태를 보자 방긋 웃어라 입 속을 보자, 아매도 내 사랑아 …” 멋진 판소리 사랑가도 태어났을테다.

 

꿈 실은 <날개>- “일어나라 아이야 다시한번 걸어라”-를 펼치고,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 하숙생이 우리네 삶일지니, 걷기의 중요성을 일깨운 어느 책의 표제-“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가 퍽이나 인상적이다.

걷자! 너도 나도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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