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일)

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 340(3월 15일)

<문학과 비평> 시상식에서

 

<문학과 비평> 시상식에서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매향교 인근에서 문예지 동인들이 모여 봄을 노래한다. 8돌에 이르는 동안 70여분의 문인이 등단했으니 대표의 헌신적 노력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운영진의 하모니이겠다.

 

광교산에서 흘러내린 수원천 곁에 자리한 팔달문화센터에 펼쳐진 <문학과 비평> 글마당의 시상식이다. 봄기운이 휘이 팔달한 문화센터를 감아 돌아들어선 탓에 <봄처녀>가 진즉 오신 기분이다.

모인 분들의 삶의 이력이 다채로워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의 또 다른 갈래길, 다른 삶과의 만남인지라 ‘문학연’은 혈연.지연.학연.군대.직업연에 이은 인생여정의 큰 행운이다.

 

시상식이 무르익어 팬플룻 연주에 세월의 강이 흐르고, 바람이 불고, 새들이 날아든다 싶다. 놀이마당에 저마다의 환한 웃음꽃이 피웠다. 다정할 제 빛깔의 <봄 처녀>를 맞는 고운 운율속에 시어의 낭송과 수상자 겸손한 소감이 푸르르하다. 새로운 글마법사 문인들(시. 수필)의 탄생이다.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어쩌면 시인은 글말을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마법사라 할만하다. 자연과 우주와의 조응한 고독의 심연, 그에서 만난 ‘적요’, 그런 가운데 차오른 울림말이 시어일테라, 한겨울의 삭풍을 공글린 노고로 고운 햇살이 땅에 스며들면 ‘선만물지득시(善萬物之得時)’, 때를 만나 생명을 얻어 시어가 세상에 솟아난 기쁨이려니, 때론 가슴 아파 눈물도 흘렸을테니 시인에겐 진정 환희인게다. 어린시절, 마치 잃어버린 구슬이 장롱 밑단에서 데구르르… 그 반가움에 비견할까? 퍼뜩 스친 영롱한 글말이 바로 시어(詩語)이니 말이다.

 

서해로 200리 물길을 이어 흐를 수원천, <문학과 비평>의 물줄기도 그에 어울려 뻗어나길 축원한다. 사방에 봄이 오는 소리, ‘춘기만천지’라 오매 올봄 환장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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