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8 (금)

경기도

김동연 지사, 관세문제... “우리 경제에 죄를 짓고 있는 것 같다”

“제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
“진실한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인천국제공항에서의 대국민 출국 보고 후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김 지사는 관세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시피 한 정부와 정치권이 “우리 경제에 죄를 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출마선언 이후의 금쪽같은 시간이지만, 중소기업인들의 간절한 요구에 즉시 응답한 것이다.

 

김 지사는 공항에 내린 직후 현지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 ‘광진 아메리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김 지사가 미시간에 온 것은 지난 3월31일 ‘평택항 자동차 수출기업 현장간담회’가 발단이었다.

 

간담회 자리에서 미국 빅3 완성차 회사인 포드, GM, 스텔란티스에 모두 수출을 하는 부품업체 임원 A씨의 간절한 호소에서 시작됐다.

 

당시 A씨는 “지금 제일 답답한 점은 (정부의) 정확한 정책방향이 안나온다는 겁니다. 정부에서 나서서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알게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것들이 없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희가 4월 2일 이후부터 25% 관세를 맞게 되면 약 100억 원 정도 관세로 지출을 해야 합니다. (GM은 관세를 스스로 부담하지만) 포드와 스텔란티스는 저희가 관세를 다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앉아서 100억 가까운 관세를 맞게 됩니다. 포드나 스텔란티스에 협상을 하기 위해서 시도는 하고 있지만 만나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작년도에 당기순이익의 거의 90%가 (고환율, 즉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익으로 났습니다. 실제 영업이익은 거의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100억 가까운 관세를 물게 되면 저희는... 도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소업체들 입장에선 협상대응력도 부족할 뿐더러 자금력도 취약합니다. 중앙정부에서 힘들다 그러면 경기도가 저희 고객(포드, 스텔란티스)들과 협상이 끝나기 전까지라도 일부 관세를 보조해 주신다거나 하는 조치를 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정부는 힘들더라도, 경기도가 포드라든지 스텔란티스 업체하고 이 두 곳에 수출을 하고 있는 업체를 대표해서 사절단을 만들어 관세를 협상할 수 있는 창구라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게 간절히 바라고 있는 점입니다. 꼭 좀 살펴서 도와주실 수 있도록 부탁 드립니다.”라며 간담회 내내 호소가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대림대 자동차과 김필수 교수는 “도지사님이 제안한 (경제특명)전권대사가 굉장히 중요하다. 트럼프는 관세를 먼저 질러놓고 맞상대, 카운트 파트너와 딜을 하려 하는데 국내엔 패키지 딜을 할 수 있는 카운트 파트너가 없다. 일방적으로 몇 달 동안 얻어 맞을 수 밖에 없다. 1%, 2% 영업이익률 상태에서 관세가 부과되면 부품사는 그냥 엎어진다. 아무도 못 견딘다. 경기도에서 지사님이 주관이 되어 정부의 역할을 주도해서 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지사님이 주관이 되어 나서서 해주시고, 또 중앙정부에 촉구를 하고, 산업부 장관에도 말씀하셔서 (눈덩이가 불어나듯이) ‘눈사람’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부총리지낸 경제통이신 지사님이 다른 분들보다 좀더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지사는 간담회 장소를 떠나면서 배석했던 도 간부들에게 미시간 주지사와의 회동 추진을 즉각 지시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이 “미국 경제와 국제경제에 대한 자해행위”라고 규정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공급망 체제가 흐트러지게 되면 자칫 한국산업의 공동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했다.

 

김 지사는 10일(현지시간) 휘트머 주지사와 만난다. 회담에 앞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부품기업 7개 사와 ‘관세 민관 공동대응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했다. 관세 공동대응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진실한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며 “자동차 문제에 경기도와 미시간주가 협력할 일이 많은데 제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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