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 (금)

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328(1월 9일)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서울나들이 탓에 심한 감기로 사흘동안 끙끙이다. 몸이 누우니 사방이 고요하다. 고요속에 찾아든 사유로 때 아닌 상상여행이다.

 

5년전, 긴 시간에 걸쳐 수술을 한지 얼마 후, 특별한 환상(?)을 경험한 바 있다. 인디언 추장,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링컨..., 등과의 만남이다.

 

특히나 가면속에서 아인슈타인과 수식을 풀어가는 ‘나’를 누워 있는 ‘나’(필자)가 바라보고 있으니 희한한 일이며, 곁에서 그런 필자를 깨우는 아내에게 수식 마무리를 위해 “잠깐만”이라 했던 그 별난 경험을 상상한다.

 

오감과 지각이 어울려 일상에서 섭렵된 표층 의식이 깊숙히 저장되어 있다가 분별과 포만 의식이 사윈 탓에 떠올랐다 싶다. 선인들과 대화하는 ‘나’,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 아내에게 말하는 ‘나’, 모두 누워있는 ‘나’ 안에 잠재된 의식인게다. 존재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어느 철학자 주장에 기대어 존재자적 사고틀을 벗어나 존재론적 사유나 불가의 십의식을 말하려 함도 아니다. 이를 끄집어 낸 이유는 이즘 진행되는 위중한 사태가 나라의 존망에 상관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중심제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시끌한 떼법이 웬말인가? 땅땅땅! 누구를 위해 두드렸나? 누구를 위한 ‘법’복인가? 버릇을 고치려면 회초리 너댓 다발은 필요하겠다.

 

옷차림시 첫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구멍이 없다. 어거지로 끼워본들 제모양새가 아님은 너도 나도 알고 튀어 오르면 하늘도 굽어볼게다. 세사를 들춰보니 “방귀 뀐놈이 성낸다”는 옛말이 그르지 않음이요, 서두르는 모양새가 제길 잃은 형국인지라 마음길은 진즉 잃었을게다. 어느 선량의 말처럼 ‘뻥튀기 완장’들이 입에 ‘국민’을 담아본들 세상 눈이 어둔 내 할배 내 할매들도 진즉 알아채려 ‘못된 놈, 못난 놈들’이라며 거리에 나섰다. ‘싹수가 노래’, ‘사람 되긴 글렀어’란 말씀들이 더욱 생생히 들려온다.

 

함께 가자!

 

눈발에도 밤을 지새우니 누구를 위함인가? 지구촌에 선보일 어퍼컷 세레모니를 다시 보기 위함인 게다. 모두가 윤씨드뇨? 아님 사돈의 팔촌이드뇨? 오가는 사람아 사람들아, 허리굽혀 읍하고 함께 해야 할 일이다‘. 나’안에 든 ‘나’를 깨워 강건한 나라를 위해 밤새 피울음 우는, 이거는 정말 아니라는 양심이 ‘나’를 지키는 일이요 나라를 지키는 애국심인게다.

 

하늘이시여, 들리시나이까!

 

반만년 이은 코리아, 자손만대 살아갈 터전, 너도 나도 찬바람 맞으며 염원하노니 이나라를 지켜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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