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4 (금)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79

 

 

당랑박선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당랑박선’, “눈앞의 이익만을 탐하다 뒤에 닥칠 위험을 깨닫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은 장자(莊子) 산목편(山木篇)에 나오는 고사다.

‘장자’까지 들먹일 필요가 있으랴!
우리네 삶속에 흔히 벌어지는 일이니 말이다. 말을 튀기면 ‘소탐대실’의 맥락에도 닿을게다. 이 말을 뒤척이면 소인과 대인을 가르는 말일 수 있고, 한뼘 더하면 지도자의 자질로 으뜸인 통찰력에 이를게다.

바둑의 명인 조훈현 저서 <고수의 생각 법>에 쓰인 말인데 어느 통치자분도 인용했단다. “9급 10명의 생각이 1급 1명의 생각을 따르지 못한다는 말”, 이는 사고의 깊이로 1급에 이른 부단한 연단의 과정에 방점이 있을게다. 흔히 평등이란 의미를 너와 나의 등가로 가볍게 여겨 교육의 가치마저 부정되고 경험 자산을 무시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종종 매스컴에 등장되는 큰 분(?)들의 말씀을 곱씹자니 장자의 얘기-"눈앞의 이익만 좇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구나(見利而忘其眞)"는 나라의 지도자들이 새겨야할 경구이자 미래를 그려가는 뜻을 지닌 분들이 받들 명심보감이겠다.

“언제나 즐거운 노래를 부르자”는 김용만 선생이 부른다.
“빙글빙글 도는 회전의자
임자가 따로있나 앉으면 주인이지”.
그 주인이 되려면 바둑 1급이 되려는 자각과 부단한 연단이 있어야 하니 노랫말처럼 앉으면 아무나 진정 주인인가다.

날씬한 허리 돌리며 나미가 부른다.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여울져 가는 저 세월 속에
좋아하는 우리 사이 멀어질까 두려워” 나미만 돌리나? 우리네 눈길도 돌고 돈다.

까치, 사마귀, 매미 세 녀석이 콜라보해 보감-螳螂搏蟬-을 세상에 남겼다. 이에 따를 ‘자각’, 참 좋은 말이다. 빙글빙글 돌면 안되는데 아,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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