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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인연은 소중한 자산이다

 

인연은 소중한 자산이다

 

2010년 무렵 쯤 이니 지금으로 부터 15년전 일이다.

 

우암종가 13대 봉사손인 현암께서 청주 종가에로 부름이 있어, 달려가 행랑채에 들어서니 한지로 곱게 포장한 족히 1m나 되는 이상한 붓을 보여주신다.

우암 선조께서 생전에 쓰시던 大자 붓인데, 칡뿌리 (갈근)로 만든 붓인게다. 동물털로 만들었다면 아마 수십마리의 털을 모았을게다.

 

‘우암’선조님은 근면한 생활과 청빈이 근본이며 또한 생명체를 존중하여, 칡뿌리를 으깨 만든 붓으로 현판글씨등 큰 글씨를 쓰셨단다. 아울러 선대로 부터 전해온 붓을 보여주시고 관련한 여러 얘기와 ‘금석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들려주셨다.

 

특히, 문화적 르네상스 시기인 영.정조때에 우암선조의 사상과 역활에 대해 최완수 간송미술관장님 말씀을 곁들여 집안 내력에 대해 자손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공부를 일러주셨다.

사람은 근본을 지켜야하거늘 요즘은 돈만 알고 자기집안 내력, 고향, 인간의 도리도 모르고 나아가 나라역사도 부정하는 세태이니 걱정이란 말씀이다.

 

필자는 거의 10여년간 현암 종손께서 많은 가름침 있어 최소한 우암선조에 관한한 나름 이야기를 할 정도는 된다싶다.

15년전, 종친회 대외 행사(유허비 제막식)에서 인연이 된 단체장(화성군수, 초대화성시장)을 역임한 전시장과의 대화(조선시대 성리학이 현대에 미친 영향)도 유학에 대한 나름의 깊이를 가져왔다. “유붕자원방래불역낙호”에 비견할까? 관심이 같아 즐거움이 물소리를 내어 시간가는 줄 모르니 현암께서 늘 하시던 말씀과 어울린다.

故현암 사손님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난, 잘몰라요’ 했을테요 아마 당황 했을게다.

 

화성지역(수원)에는 유학의 근간인 향교와 금석문, 화성성역, 재인청 등이 있었으며 한양 도성과의 연관된 이야기도 꽤나 많다. ‘금석문’이란 묘비와 금속에 새긴 글씨를 말하며, “이런 글씨체가 훗날 영정조시대 겸재, 단원, 혜원 등 官 화폭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었다”는 간송 ㅣ미술관장 최완수선생 말씀도 생각난다.

 

우암서체는 구양순체로 공부하신 후 자기서체로 확립한 본연의 글씨체다. 그분의 성격에서 보듯이 반듯하고 힘과 기상이 넘치며 흐트러지지 않는다. 현판 등에 大자 글씨는 쓰기 힘들고 어려우나

큰 글씨도 정확하게 균형이 잡힌 서체이다.

 

호기심과 창의적인 우시장께선 평소 궁금한 바를 인근 대학교 사학과 교수들과 함께 한 문화탐방, 세미나, 포럼 등을 통해 풀었으나, 필자가 ‘송자’로 불릴만큼 대유학자인 우암가의 종손이자, 화성지역 금석문에 우암서체가 다수 존재하는 흥미로운 야사를 썰해 만남 횟수가 잦아졌다. 남다른 애향심과 문화에 관심이 큰 분이기에, 향토사와 가문에 대한 자긍심으로 공자왈, 맹자왈, 송자왈 하고있는 필자는 아마 멸종되어가는 희귀동물이었을게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우시장께서 책 한권을 주셨는데 제목이 <화성 소나타>다.

무봉산에서 제부도, 해안가.섬기행, 광교산에서 평택호, 화성에서 강릉까지 도보여정의 수필이다. <한반도소나타>는 부산에서 화성까지와 팔도기행 여정으로 반강제로 필자도 참여해 출간된 기행글이다. 참여한 보람을 찾으려 여러번 위 책들을 읽었다. 화성지역 역사문화를 비롯해 전국토를 직접 현장답사하며 쓴 글이다.

읽는 동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필자가 홍보도우미가 된 <화성소나타>, <한반도소나타>다.

 

인고의 결실, 이 또한 삶의 묘미가 아닌가? 이런 영향으로 참고통의 맛을 깨우며 동탄2도시 우암(尤庵)공원내에 우암관련 글을 쓰느라 발품을 파는 큰 기쁨을 맞았다. 이제 필자도 유라시아횡단이나 아메리카종단을 꿈꾼다. 만남이 인연이 되어 소중한 자산이 된셈이다. 바탕은 인성인게다. 봉사손께서 하신 말씀이 귓가에 쨍쨍하다. “인간관계는 질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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