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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03(5월 24일)

-뿌리를 찾아서

 

뿌리를 찾아서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이" 처럼 걸림이 없는 '종심'의 70대분들과의 만남이다. 하시는 말씀마다 삶의 이력은 물론이요 주변에 얽힌 보배로운 서부지역 해안역사가 휘리릭이다.

 

주말 <상안농장>을 경영하는 홍응유 회장님으로부터 주변지역에 잠자는 역사(?)를 들으며 메모장에 호기심을 가득 채웠다. 더구나 필자 가문인 수원군수 혈연의 뿌리도 알게돼 이 또한 '기분 좋은 날'에 흥미로운 만남이다.

 

문어를 비롯한 해산물과 맛난 총각 김치를 연실 꿀떡한 후 원두막에 오르니 <바다뜰포도 작목반> 구성 등 "제일에 미쳐야한다"며 "흙에 살리라"는 농장주인의 철학인 듯한 서체(상선약수, 일신월성, 안분지족)가 눈길을 끈다.

건국훈장애국장을 수상하신 농장주인 조부님을 이었을까? 석탑산업훈장과 280여회에 달하는 각종 표창, 수상한 상장들엔 <화성포도>해외판로를 비롯해 참된 영농과 지역봉사에 헌신한 홍회장님의 젊은 날의 여정이 수북하다.

 

하아~하아~. 텃골마을(상안리) 뒷편에 여우재와 염불재를 경유해 비교적 높이 솟은 염불산(해발163m) 산정상에 오르니 숨이 가쁘다. 남북과 바다로 연결하는 조선시대의 해안 봉수5로에 해당하는 일칭 봉화산이라고도 불리는 산정상에는 봉수대터가 남아 있다.

 

사방이 트였다. <생태환경뉴스>에 중국문화기행을 멋스레 연재하는 박충순 전)백석대 교수님이 깊은 지식은 가리운 채 태어나 자란 고향의 앞실, 은쟁이, 구름내, 지천말,...은수포에 이르는 길까지 세세히 일러주신다.

바다건너로 젊은날의 분주한 발길을 접고 텃골에 끌려 정착했다는 <양산박>의 노지심의 품새인 하성인 <텃골말> 산행대장님의 성큼한 발길과 말길이 산아래 텃골말로 메아리다. 산자락에 둥지 튼 홍영호 회장님의 부지런한 손길에 텃골에 숨이 돌고 조용히 이곳에 닻을 내린 조병윤회장님은 아늑한 전원생활에 만족이라신다.

 

오호라!

호리병 모양새의 텃골의 기상일게다. 그 옛적 이름한 실크로드길로 화성(서신)포도가 나서려나!

그 옛적 이름한 해상길목 당성 인근인 텃골에 드라마틱한 화성 서부지역 해안역사를 깨울 지역연구소가 탄생하려나!

 

상안리(텃골)에 농협. 문화원, 지인 등 여러단체의 봉사 손길과 발길들이 이어진다. 산세 좋고 물 좋은 텃골에 '칠년대한'에도 마르지 않는 두 우물도 있었다니 그 옛날 영화가 다시금 피어나길 기대하며 환한 마음으로 귀가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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