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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87(4월 20일)

-너와 나

 

너와 나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저녁나절 모임 후 귀가해 몸을 누이자, 깊어가는 봄밤의 다정이련가. 청춘을 회상하니 오가시던 님(너)의 고운 목소리 유리창에 주루룩이다.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못 이루나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그래, 너와 나를 이어보자.

 

[파란 바닷가에 떨리는 손 잡아주던 '너'

 

별빛 같은 눈망울로 영원을 약속하며

 

'나'를 위해 기도하던 '너' 웃음지며 눈감은 '너'] 아니던가?

 

목청 돋우며 이장희가 부르던 <그건 너>와 창백한 청춘들의 넋을 어루던 이종용이 부른 <너>다. 정녕, 그놈의 '너'가 문제란 말인가? 짝말은 '나'요, '나'의 짝말 또한 '너'일지니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너와 나'가 함께 사는 세상이니...

 

주인장, "빨간 거로 하나 더요", 소란스런 자리를 가르는 소리에다 옆자리서 들려오는 또렷한 말이다. "국민을 걱정해야 할 정치인(여의도)들이 오히려 괴롭히다니 망가진 세상이여". "그게 어제 오늘 일이여?" 한 세상 다하여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이 주고 받는 서러운 대화에 백탄 위 불판에 놓인 삼겹살 마저 까맣게 타드나보다. 쐬주잔을 대신해 <사발가>는 어떠려나.

 

"석탄백탄 타는데 연기도 펄펄 나구요

 

이내 가슴 타는데 연기도 김도 안나네

 

낙동강 칠백리 퍼 - 덕새 울고요 이강산

 

삼천리 무 - 궁화 피누나

 

열두주름 치마폭 갈피갈피 맺힌 설움이

 

초생달이 기울면 줄줄이 쌍쌍 눈물이라

 

에헤요 어허야 어여라난다 듸어라

 

허송 세월을 말아라".​

 

어느 시인의 봄마중 노래다.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生氣)가 뛰놀아라" 아, 다시 못 올 청춘이나 꿈결에도 내밷는 환한 잠꼬대려. "<너와 나>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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