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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85(4월 9일)

-제10회 행복한 가게 마라톤대회

 

제10회 행복한 가게 마라톤대회

 

아침 6시 복장을 채비해 집을 나섰다. 고관절로 몸이 편하지 않은 상태이나 몸에 울림을 위해 오랜만에 한강 둔치에 나들이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8시, 벌써 참가자들이 많이 모여있다. 이게 웬일인가? 참가자들이 20~30대 젊은 청년들이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 ‘청춘’이 아니던가! 생동하는 그들이 싱그러운 아침을 연다.

 

오늘은 부활절, 곳곳에 축제 마당이 펼쳐질 터이다. 글제도 여의도 한강 이벤트 광장에서 열린 마라톤대회다. 행복한 가게가 주최하고 대한생활체육연맹이 주관하는 소외계층돕기 마라톤대회다. 30명 이상 신청하는 단체에게 장학금을 받을 소외계층(디딤씨앗 대상 아동) 1명을 추천받아, 추천한 단체와 행복한 가게가 후원하며, 대회 참가비는 기부금으로 전액 단체에서 추천한 대상 아동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대회란다.

 

출발 전, 무대 위아래 댄서들의 율동에 절로 참가자들의 몸사위도 발랄하다. 찰랑대는 댄서들을 따라 둔중한 삼총사들도 굼실대며 탁 트인 강변에서 개구리처럼 폴짝거려 기분 좋은 날이다. 이마를 이은 텐트들이 강변까지 늘어서 주최자의 알림도 예년과 달리 많은 선수란다.

 

코로나로 한동안 닫은 몸을 풀기 위함도 있거니와 행사의 좋은 취지에 동참이겠다. 15년간을 달린 마라톤 삼총사도 대회장 생기에 아이처럼 몰빵이다. 무대 위 공중제비돌기, 현란한 여러 춤사위가 끝나자 천천히 출발선에 정렬해, 친구들이 참가한 하프 코스에 이어 10KM 코스, 5KM 코스 순서로 출발하자 북적거리던 따스한 대회장에는 아침햇살만 한가롭다.

 

커피 한잔을 들고 강변 벤치에 앉아 턱 고인 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햇살과의 데이트다. 아장아장 걸음마 아가들을 데리고 젊은 부부들이 느릿느릿 거닌다. 풀밭에 누워 두 팔을 깍지 낀 양 마음이 한가롭다. 양편에 늘어선 고층빌딩 사이로 “한강의 기적”으로 지구촌에 코리아를 알린 '한강'이 유유히 흐른다. 허리띠 졸라맨 내 할머니와 어머니, 누이들의 눈물이 보태진 강물이 아니던가!

 

생동하는 연두색 봄날에 청춘들이 소외계층과 함께 한강의 아침을 달린다. 밝은 웃음이 듬뿍한 마라톤대회장에서 기분 좋은 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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